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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308호

통계로 본 한국여성의 삶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여성은 남성보다 7년 더 오래 산다. 우리나라 여성은 28세쯤 결혼해 일생 동안 평균 1.2명의 아이를 낳고, 부부 10쌍 가운데 9쌍은 여성이 일상 생활비 지출을 결정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절반이 경제활동을 하고, 임금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상용직이며, 여성취업자 5명 중 1명은 전문·관리직 종사자다. 외무고시와 행정고시 합격자의 절반 이상도 여성이다. 이것이 통계로 본 오늘날 한국여성의 모습이다.  




‘200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 통계청 자료집을 보면 “세상의 반이 여성”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2008년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9.8%, 여성인구는 2419만 1000명, 남성인구는 2441만 6000명이다. 남녀의 인구증가율은 전년 대비 0.3% 상승으로 동일하다. 성별 구성비를 보면 2006년 이후 여성이 49.8%, 남성은 50.2%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 기대수명(2007년 기준)은 82.7세로 남성(76.1세)보다 6.6세 오래 산다. 10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여성은 4.6세, 남성은 5.6세 증가했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의 8.4세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성의 사망원인(2007년 기준)은 암이 101.1명(10만 명당)으로 단연 1위였고, 그 뒤를 이어 뇌혈관질환(10만 명당 62.6명), 심장질환(43.2명), 당뇨병(22.8명), 자살(18.1명) 순이었다. 이들 ‘5대 사망원인’ 중 여성 사망률이 남성 사망률보다 높은 사인은 뇌혈관질환(1.1배)이다.




2008년의 경우 우리나라의 5가구 가운데 1가구의 가구주는 여성이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구주는 2008년 368만 9000명으로 1980년 116만 9000명의 3.2배 정도로 증가했다. 남성 가구주는 같은 기간에 680만 1000명에서 1298만 4000명으로 약 1.9배로 늘었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1980년 14.7%에서 2008년 22.1%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평균 초혼연령(2007년 기준)은 여성 28.1세, 남성 31.1세다. 여성이 남성보다 3.0세 적으며, 전년도에 비해 여성은 0.3세, 남성은 0.2세 높아졌다. 2000년의 초혼연령(여성 26.5세, 남성 29.3세)에 비하면 각각 1.6세, 1.8세 높아졌으며,1990년 이후 남녀 모두 평균 초혼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평균 이혼연령(2007년 기준)은 여성 39.5세, 남성 43.2세, 평균 재혼연령은 여성 40.1세, 남성 44.8세로 이혼연령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08 추정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약 1.19명이다. 이는 전년보다 0.06명 감소한 것이다. 1975년 3.47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온 합계출산율은 ‘황금돼지해(2007년)’를 계기로 2006, 2007년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2008년 다시 감소했다.

2008년 말 현재 가임여성 인구(15~49세)는 1353만 2000명이다. 이는 전년(1357만 9000명)보다 0.4% 감소한 것. 특히 결혼 및 출산과 직접 관련이 있는 20~39세 가임여성 인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 줄어 2005년 809만 4000명을 기점으로 2006년 799만 1000명을 기록, 800만 명대가 깨진 뒤 매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또 부부 간 의사결정을 할 때 ‘일상 생활비 지출을 부인이 결정’하는 가정이 65.3%이고 ‘전적으로 부인이 결정’하는 가정도 25.1%나 된다. ‘주택매매 및 이사’는 부부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경우(74.7%)가 가장 많고, 다음이 ‘남편 결정(14.2%)’, ‘부인 결정(11.2%)’ 순이다. ‘투자 및 재산증식’ ‘자녀양육 및 교육’도 부부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가정이 각각 67.8%, 57.7%다. 특히 자녀양육 및 교육에 대해서는 부부공동 결정이 아닌 경우 부인이 결정하는 비율(39.2%)이 높고 남편이 결정하는 경우는 극소수(3.1%)다.





2008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0%다. 전년(50.2%)보다 0.2%p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1995년에는 48.4%, 2000년 48.8%, 2005년 50.1%였다. 반면 남성의 경우 1995년 76.4%, 2000년 74.4%, 2005년 74.6%로 약간 감소하는 추세다. 199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여성은 1.6%p 증가했으나, 남성은 2.9%p 감소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0대가 65.8%로 가장 높다. 20대는 40대와 비슷한 62.7%, 30대는 56.1%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30대 여성이 결혼 전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다 결혼과 더불어 출산을 하고 가사에 전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69.6%다. 이 가운데 상용직은 29.9%, 임시직은 29.7%, 일용직은 9.9%다. 남성 취업자와 비교할 때 임금근로자 중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4.1%p, 1.6%p 높은 반면, 상용직은 14.3%p가 낮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한 지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2000년의 경우 여성임금근로자가 61.5%였고 이 가운데 상용직이 19.1%, 임시직 28.5%, 일용직 13.9%였던 것과 비교하면 임금금로자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상용직은 늘고 일용직은 줄고 있다.

한편 여성의 비임금근로자 비율은 30.4%로, 이 중 여성 자신이 주인인 자영업주는 18.0%, 무급으로 가족의 영업을 돕는 종사자는 12.5%다.

여성 취업자 중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19.8%다. 10년 전(1998년)과 비교해볼 때 여성취업자는 22.1% 늘었고,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6.5% 증가했다. 남녀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10년 전(1998년)과 9.2%p 차이가 났으나, 2008년에는 1.9%p로 여성의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이 계속 증가해 남녀차가 줄어들고 있다.

여성기업인 숫자는 지난해 9월 기준 4906명이다. 2006년 674명에서 짧은 기간 동안 7배가량으로 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2개 국가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 이 때문에 국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70%선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8년 말 현재 제18대 여성 국회의원 수는 41명으로 전체 의원 299명 중 13.7%를 차지한다. 여성 의원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제16대)과 2004년(제17대)보다 각각 7.8%p, 0.7%p 증가했다.

국가 고등고시에서도 여성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8년 행정고시에서 여성이 전체 합격자의 51.2%(124명)를 차지, 행정고시 사상 가장 높은 여성합격률을 기록했다. 2008년 고등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은 외무고시가 65.7%로 가장 높고, 사법시험도 38%에 달해 ‘3대 국가고시’ 가운데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의 여성합격자 비율이 반을 넘는다. 2007년의 경우엔 외무고시 67.7%, 행정고시 49.0%, 사법시험 35.0%였다.

7, 9급 공무원 시험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08년 7급 공무원 시험에서 행정직군 공무원 합격자의 31.9%, 기술직군 합격자의 22%가 여성이다. 또 7급에만 있는 특수직인 외무·영사직 합격자의 60%가 여성이어서 특히 외무 관련 공직 진출에 여성 비율이 높다. 

2001년의 경우 고등고시와 공무원시험 여성합격자는 9급 행정직군이 3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무고시(36.7%), 행정고시(25.3%), 사법시험(17.5%), 7급 행정직군(16.8%) 순이었던 점을 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9급 행정직군을 제외하고 부문별 여성합격자가 2배 정도로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군, 여성공무원 등 국방분야 여성 간부는 간부 정원의 2.7%(2007년 기준 4959명)다. 이는 1999년의 1.4%(2085명)와 비교하면 거의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1997년 공군사관학교를 시작으로 1998년 육군사관학교, 1999년 해군사관학교가 여자생도를 입학정원의 10%까지 모집하는 등 국방분야에서 여성고급인력 유치 제도를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성부가 발간한 ‘2008 여성정책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여대생 비율은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을 통틀어 37.1%다. 또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여학생 비율은 46.1%, 박사과정 중인 여학생 비율은 34.4%다. 여자 대학교수의 비율은 전체 대학 교수 가운데 17.3%이며 국공립대학(11.4%)보다 사립대학(19.3%)의 여교수 비율이 더 높다.




여성의 인터넷 이용률은 71.5%(2007년 기준)다. 남성은 81.6%로 전년보다 0.8%p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 전년보다 1.2%p 늘었다. 주당 평균 이용시간은 남자가 14.7시간, 여자가 12.7시간이다.

여성은 ‘교육학습’ ‘쇼핑’ ‘개인홈페이지 운영’ 등에서 남성보다 인터넷 이용이 활발하다. 성별로 보면 ‘교육학습’ ‘쇼핑’ ‘개인홈페이지 운영’은 여성이, ‘자료·정보 획득’ ‘전자민원’ ‘소프트웨어 내려받기와 올리기’ 등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표준 블로거’는 ‘10대 여성’이다. 블로그 통계업체 블로그얌이 발표한 2008년 블로그백서에서 한국 블로거의 나이는 10대가 54%, 20대가 32%, 30대가 11%, 40대가 2%를 차지했다. 남녀 비율을 보면 여성이 58%, 남성이 42%로 여성 블로거가 훨씬 많았다.



여성부 정책총괄과 조진우 과장은 “여성 관련 통계를 보면 젊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실제로 공기업이나 사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우수한 여성 인재가 과반을 차지해 여성 인재를 다 뽑아야 할지 고민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과장은 “그렇다고 해서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고시합격자 등 일부 분야에서의 성과 때문에 빚어진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조 과장은 “지난 몇 년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에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은 사회에 신규 진출한 여성이 많은 반면 퇴직 여성도 많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 여성정책은 중도 퇴직하는 여성의 수를 줄이고 여성들의 재취업을 장려해 경제활동참가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향후 저출산·노령화시대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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