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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19세기 화가의 꿈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 중 하나인 오르세미술관의 명작들이 한국에 상륙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은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특별전으로, 2016년 진행된 한국과 프랑스의 친목 도모   •   교류 행사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29일부터 시작된 이번 오르세미술관전에서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장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 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을 비롯해 모네, 고갱, 세잔, 드가 등 19세기를 빛낸 거장들의 명작 1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오르세미술관전▶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에서는 고흐의 ‘정오의 휴식’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수십

 

 

고흐의 ‘정오의 휴식’ 등 유럽 밖 첫 반출
‘19세기 다양한 미의 세계  ’ 펼치는 전시

이번 전시는 고흐의 ‘정오의 휴식’처럼 수십 년간 해외로 반출된 적 없는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게 큰 특징이다. 고흐의 ‘정오의 휴식’은 밀레가 남긴 ‘정오의 휴식’을 보고 영감을 얻은 고흐가 자신만의 화풍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오르세미술관 개관 이후 작품 보존을 위한 엄격한 관리로 지난 수십 년간 유럽 이외 지역으로 단 한 차례도 반출된 적이 없다. 하지만 오르세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시를 위해 이례적으로 이 명작의 해외 전시를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이번 전시는 고흐가 완성한 걸작 ‘정오의 휴식’을 통해 거장이 존경한 또 다른 거장 밀레의 숨결까지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정오의 휴식

▶수십 년간 해외로 반출된 적 없는 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


또한 이번 전시는 모네, 고갱, 세잔, 드가, 들라크루아 등 19세기 서양 미술을 빛낸 거장들의 작품이 예술사조별로 묶여 전시된다. 19세기는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결정적 순간들 중 한 시기로 기록되고 있어, 이 작품들은 20세기 이후 현대예술에 이르기까지 그 예술적 근원이 될 만큼 풍성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폴고갱

▶ 폴 고갱, ‘브르타뉴의 여인들’


전시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자비에 레 오르세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19세기 미(美)의 세계가 예술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는 회화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 근간이 되는 데생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보통 데생 작품은 보호를 위해 전시실에서의 상설 전시가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한 걸작 회화와 데생 작품 간의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데생 작품까지 전시하게 됐다.

레일라 자르부에 오르세미술관 데생부 학예관은 “밀레는 ‘이삭줍기’를 그리기 위해 수많은 데생을 했다. 데생과 회화가 서로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삭줍기

▶ 장프랑수아 밀레, ‘이삭줍기’

 

 

밀레의 ‘이삭줍기’ 데생 첫 공개
상징주의 작가들 작품도 만날 수 있어

1886년은 근대 회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저마다 훨씬 더 과감한 방향으로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나갔을 뿐만 아니라, 당시 인상주의 양식을 뒤흔드는 새로운 화가들도 등장했다. 이번 전시는 19세기 거장들과 그들이 남긴 명작들을 중심으로 크게 5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먼저 ‘낭만주의와 고전주의’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들라크루아의 작품은 대상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이전의 고전주의와 색의 사용과 감정의 표현에서 확연하게 대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호랑이사냥

▶ 외젠 들라크루아, ‘호랑이 사냥’


‘아카데미즘과 사실주의’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일상적인 장면을 사진처럼 묘사했던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표주자인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화풍은 신화나 역사, 종교를 주제로 한 기존의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발전해 후대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피아노치는소녀들

▶ 오귀스트 르누아르, ‘피아노 치는 소녀들’


‘인상주의와 자연주의’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바르비종 화파(19세기 중엽 프랑스에서 활동한 풍경화가 집단)의 창시자인 장프랑수아 밀레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밀레는 대기와 빛의 표현에서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슬레 등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자연주의가 회화적 혁신을 일궈내기도 했다.

‘상징주의와 절충주의’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인물, 신화나 꿈속의 장면 등 매우 다양한 주제를 감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상징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상징주의는 19세기 회화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다. 반면 절충주의 화가들의 작품은 신체를 표현하는 데 아카데미 화풍을 따르면서도 그 형태를 한결 자유롭게 처리해 정해진 틀에서 해방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시 정보

 

글· 김민주(위클리 공감 기자)/ 사진 제공· 오르세미술관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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