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090628호

우수 농어촌체험마을 8選

 


가지런한 장독대와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진 울창한 대숲, 그 빈자리를 가득 메운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이다. 그중에서 최고의 자랑거리는 대숲이다. 대나무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듣는 구수한 생태해설은 필수 체험코스. 체험 프로그램들과 특산물도 대나무와 관련이 있다. 대나무 피리 만들기, 대나무 전통놀이, 대나무 수액으로 만든 고추장, 대나무 잎으로 만든 산죽차 등이 그것. 경남 남해안에 위치한 이 마을에서는 바다와 맞닿은 지리적 특성 덕에 허수아비 만들기, 경운기 타기 등의 농촌체험과 함께 소라 잡기, 굴 따기 같은 어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오봉산과 소양호로 둘러싸여 있으며 마을을 가로지르는 물안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깨끗하게 보존돼 있다. 지난 1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를 올곧게 지켜온 결과다. 전체 25가구 중 20가구가 귀농한 이 마을 사람들은 모든 농작물을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친환경농법은 고스란히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우렁이 방사, 메뚜기 잡기, 산나물 캐기 등이 진행된다. 천혜의 청정환경을 이용한 토종물고기 잡기, 토종벌꿀 생태 관찰, 야생화 투어 등 생태체험도 이 마을의 자랑거리다.
친환경농산물로 두부, 조청 만들기나 시골밥상 차리기 등 음식체험도 이뤄진다. 산악자전거 코스와 계곡을 따라 펼쳐진 하이킹코스, 산책로, 낚시터 등에서 레저도 즐길 수 있다.



앞으로는 맑은 소양강이, 뒤로는 울창한 대암산이 자리하고 있다. 대암산은 희귀 동식물의 자생지로 유명하다. 특히 대암산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냇강마을에서는 여느 농촌과는 차별화된 뗏목 타기체험이 가능하다. 마을의 전통문화인 뗏목을 복원해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뗏목체험은 숨통이 트이는 시원한 풍광과 짜릿한 모험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여러 명이 한팀을 이뤄 뗏목을 만들고 직접 노를 저어 흐르는 소양강물과 하나가 되는 체험이다.
통나무와 나룻배 타기체험도 할 수 있고 청정 1급수인 냇강에 사는 다슬기, 어름치, 쉬리 등 정겨운 토종 민물고기도 관찰할 수 있다.

충주댐 건설로 내몰린 수몰민들이 모여 다시 일으킨 마을이다. 이 마을의 약초는 약효가 좋기로 소문나 있다. 금수산의 맑은 물이 약효를 돋우고 낮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 약초는 산야초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체험 재료로도 쓰인다.
잘 말려둔 약초에서 뽑아낸 색으로 천연염색을 하기도 하고, 약초를 잘게 썰어 향기 나는 약초주머니나 약초비누를 만들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은 약초를 가공해 다양한 상품도 만들어낸다. 당귀인절미, 당귀두부, 승검초떡 만들기 같은 약초를 활용한 음식체험은 관광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어린이 체험객에겐 황토를 온몸에 바르는 황토팩과 당귀잎 가루와 찹쌀을 버무려 떡메로 치는 떡메치기가 인기다.


까다롭다는 한산 모시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 마을은 모시문화 기능제에 출전해 13번이나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깻잎처럼 생긴 모시풀에서 가느다란 실을 뽑는 체험은 물론 모시에 천연염색 하기, 모시로 공예품 만들기, 모시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모시를 먹을 수 있을까 의아하겠지만 모시는 우유보다 칼슘이 더 많이 든 건강식품이라고 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 모시로 만든 한과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배와 배즙, 양송이버섯과 함께 이 마을의 대표적 특산물로 꼽힌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은 모시 제기와 모시 휴대전화줄 만들기. 어머니들은 담백한 맛이 일품인 모시떡, 모시차, 모시부침개, 모시빵 만드는 재미에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라산이 바다로 내달리다 멈춰버린 곳 같은 성산 일출봉은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왕관처럼 솟아오른 오름의 이국적 풍광도 일품이다. 그 해안을 따라가면 혼인지마을이 나온다. 혼인지라는 지명은 탐라의 시조인 삼신산이 혼례를 치른 곳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마을에는 두 개의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마을에 자생하는 춘란을 빈 소라껍데기에 옮기는 분재체험과 장대 끝에 낚싯줄을 매달고 바늘을 걸어 하는 바다낚시체험이다. 바다낚시는 장소만 잘 고르면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바위에 갇힌 작은 물고기를 수도 없이 낚을 수 있다. 마을 앞 바다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로 몸과 마음을 씻고,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올챙이를 잡아보는 일은 놓치기 아까운 체험거리다.





옛 전설과 흔적,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이 마을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 마을 뒤에 위치한 ‘월출산의 이웃사촌’월각산에는 골짜기마다 영험함이 깃든 민간신앙의 자취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께 듣는 재미있는 전설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체험 프로그램은 종류도 많고 아기자기하다. 무엇보다 농촌체험 자체에 충실하며 따라하기 쉽다. 체험객들은 잿콩나물 기르기, 새송이버섯 수확, 굴렁쇠 굴리기, 생채 만들기, 황토염색 등 26가지 체험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콩나물은 집에 가지고 가서 3, 4일 두면 쑥쑥 자란다. 냇가에선 물놀이를 하며 미꾸라지도 잡을 수 있다. 저녁엔 장작불을 피워놓고 주민들과 둘러앉아 고구마도 구워먹고, 게임도 즐기는 캠프파이어가 진행된다.


남원은 <춘향전>의 문학적 향기와 동편제 판소리 가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예향이다. 지리산 바래봉 서쪽 산자락에 자리한 춘향허브마을은 남원의 고결한 예향정신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한 체험마을이다. 마을에는 무려 30헥타아르에 이르는 대규모 허브단지가 있어 곳곳에 허브 향이 가득하다. 체험 프로그램도 가지가지다.
허브가 자라는 과정 관찰은 물론 허브를 이용한 비누, 양초, 베개 만들기는 기본. 메주 담그기, 허브김치 만들기, 도토리묵 만들기도 가능하다. 나물비빔밥, 흑돼지구이, 도토리묵5합 등 옛 맛 즐기기도 놓칠 수 없는 체험거리다. 특히 여름에는 파프리카를 직접 수확하고,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090628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