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강과 바다를 있는 그대로 두고 관심이 없으면 그것은 좁은 국토를 잘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국토가 매우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가 강을, 연안을 반드시 잘 활용해야 한다.”
지난 4월 27일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그 실행에 지극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 대통령은 환경, 문화, 관광 등 다목적 개발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경제발전사업으로서, 또한 물 부족과 이상기온 같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사업으로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주목하고 그 중요성을 거듭 밝혀왔다.
지난해 12월 15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대통령은 “지방의 환경, 문화, 관광 등 여러 가지 다목적으로 4대강이 개발되는 사업은 시도지사와 지역 주민들의 절대적 요청에 의해 예산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들도 참여하는 동시다발적인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4대강 살리기는 경제난 극복과 직결된 만큼 하루라도 빨리 진행되도록 의지를 갖고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이전인 12월 2일,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 등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장도 공동성명서를 통해 “물길 정비사업은 낙동강 상수원 수질 개선, 홍수대책, 하천생태계 복원 등을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라며 “지역개발과 지방경쟁력 강화 차원을 넘어 낙동강 유역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1천3백만 영남인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4대강이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지 않고 전국에 고루 분포해 있기 때문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지역균형발전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7일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대회에서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녹색 사업’으로서 4대강 살리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미래 국가의 백년대계와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통과제에 대한 대비이며 경제를 살리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녹색성장의 대표 사업”이라고 모두발언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선제적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을 강조했는데, 우리나라의 4대강 살리기가 최고로 잘된 계획이라는 찬사를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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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6월 8일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자 “대운하 사업의 사전포석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만만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야말로 진정한 녹색성장 사업’이라는 이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4월부터 “반대자의 의견은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 의견까지 귀 기울여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내 일부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정치이념적 해석을 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어떤 도전에도 반대가 없지는 않았다”라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뜻을 이미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의 성공적 추진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은 이 사업이 단지 경제발전과 환경복원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산 너머에 있는 동네끼리는 문화가 다르지만, 강은 1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도 문화가 같다”면서 “강으로 연결되면 갈라진 한국의 정서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 강 살리기는 1천만 시민의 마음, 5천만 국민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세대, 계층, 지역으로 갈라진 마음을 물길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밝힌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대회의 발언을 떠올려봐도 명확해진다.
4대강 살리기 유역의 공사와 디자인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 5일 비공개로 진행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최종 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공사공법도 똑같이 하지 말고, 지역에 따라 그 지역 수종과 꽃을 심는 등 다르게 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 “청계천 다리 22개가 모두 디자인이 다른 것처럼 4대강의 모든 보(洑)도 창의적으로 만들고, 천편일률적인 공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생겨나는 생태습지와 산책로 등 수변 친수공간을 좀 더 아름답게 디자인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도시 경쟁력까지 높일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 등 선진국들은 수십 년 전부터 수변공간을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향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오고 있다. 라인강변을 따라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을 배치해 쇠퇴한 수변공간을 창조적인 미디어 도시로 재생시킨 독일 뒤셀도르프가 대표적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제 막 궤도에 올랐다. 성급함을 버리고 관계부처들과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의 협력과 의견조율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나길 기대해야 할 것이다.
글·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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