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5월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이들에게서 어릴 적 꿈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어릴 적엔 초등학교 교장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밝히며 “지금은 대통령을 그만두면 환경운동, 특히 녹색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퇴임 후 환경운동가로 일하고 싶다”는 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4월 30일 열린 ‘여성이 그린 세상, G-코리아 결의대회’에서도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녹색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천명한 이래 녹색성장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가 됐다. 이름만 거창할 뿐 실체가 없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지만,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이 대통령의 결의는 확고하다. 이는 5월 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녹색성장 지방정책보고회’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이 대통령은 “범국가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최대의 목표로 세워 치밀한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첫 국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우리는 세계에서 정보기술(IT)이 가장 앞선 나라지만, 원천기술에서는 늘 남의 나라에 의존해왔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협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범국민적 참여를 강조했다.
또한 앞서 말했듯 이 대통령은 ‘여성이 그린 세상, G-코리아 결의대회’에 참석해 “여성들이 그린 세상의 중심이 되겠다고 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며 국민의 의식개선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녹색생활 아이템으로는 ‘자전거 타기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자전거 2백만 대를 매년 수입하고 있다”면서 “과거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20년 걸려 세계 5위 국가가 된 걸 볼 때 자전거 타기 운동이 전개되면 5년 안에 세계 3대 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범국민적 자전거 타기 운동으로 2050년까지 지금의 에너지 소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반으로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환경운동가로 거듭나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처럼, 우리도 퇴임 후 ‘환경운동가’가 된 퇴임 대통령을 가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글·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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