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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법은 ‘시작이자 끝’입니다.”“왜 그렇게 생각했지요?”“사람이 태어나면 법에 의해 출생신고를 해야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또 죽어서도 법에 의해 사망신고를 해야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법은 시작이자 끝입니다.”
 

솔로몬 로파크 ‘청소년 법치세상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가한 전남 구례북중학교 2학년 김승열 학생은 법은 인간 삶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정의했다.
 

윤승호 학생은 인체의 70퍼센트가 물로 구성돼 있는 것처럼 우리 생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법을 ‘수분’이라고 정의했다. 윤신영 학생은 법을 ‘벌(Bee)’로 규정했다. 잘못 건드리면 벌이 침을 쏘듯,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다. 윤신영 학생의 설명을 듣고 있던 강사는 “벌이 꿀을 만들듯 법도 우리를 보호하고 유익한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며 ‘법은 벌’이라는 정의가 내포하고 있는 긍정적 의미를 보충 설명했다. 법을 ‘밥’으로 정의한 학생도 있었다. 밥 없이 살아갈 수 없듯, 법 없이 살 수는 없기 때문이란다.
 

7월 6일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에 자리한 솔로몬 로파크 법치세상 아카데미에 참가한 구례북중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법’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법의 개념을 찰흙으로 그 모양을 빚어 구체적으로 형상화해보기도 했다.

 


 

전체 2박3일 일정 가운데 첫째 날은 이처럼 ‘법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깨우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법에 대해 저마다 갖고 있는 생각을 공유한 뒤에는 전문강사에게서 ‘인권 수호천사’로서의 법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다음에는 무인도에 표류한 상황을 가정해 ‘자치 헌법’을 만들어보는 시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규칙과 약속이 필요한지 스스로 모색해보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에는 검찰청과 법원 등 사법기관을 직접 방문해 각 기관들이 하는 일을 현직 검사와 판사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조를 나눠 선거운동도 하고 투표를 통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통령을 뽑아라’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법과 관련된 상식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낸 ‘법짱을 찾아라’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였다.






 

셋째 날에는 법체험관을 견학한 뒤 청소년 모의재판을 통해 실제 법정에서 진행되는 재판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강의와 퀴즈,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법’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3학년 김효선 학생은 “무척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평소 ‘법’에 대해 의식하거나 경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경험할 때마다 법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법치세상 아카데미는 이처럼 참여 학생들 스스로 ‘법’이란 무엇이며, ‘법치’가 왜 공동체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인지를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솔로몬 로파크를 책임지고 있는 안병경 한국법문화진흥센터장은 “민주시민으로서 법과 법치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안전과 질서, 규칙과 약속의 중요성을 참여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법치시민 교육은 곧 민주시민 교육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교재를 매개로 한 강의 위주의 딱딱한 이론교육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참여 학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해마다 연말 즈음에 이듬해 참가학교 모집 공고를 내면 경쟁률이 10 대 1이 넘을 정도로 법치세상 아카데미의 인기는 높다고 한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로파크가 대전에만 있을 뿐이어서 한 해 동안 참가할 수 있는 학교와 학생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안 센터장은 “선진국들이 하루아침에 현재와 같은 높은 법의식과 법문화를 갖게 된 것이 아니다”며 “우리나라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법치시민 교육과 민주시민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구자홍 기자/사진·정경택
 

문의·솔로몬 로파크 042-863-3165,6 www.lawedupark.go.kr





국민과 함께하는 법교육 요람‘국민과 함께하는 법교육의 요람’을 꿈꾸는 솔로몬 로파크에서 지난 3월 법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체험관은 크게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법짱마을’ 코스와 초중고생,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법치세상’ 코스로 나뉘어 있다.
 

법짱마을 코스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린이 범죄 예방 교육을 하는 ‘법짱극장’을 시작으로 유괴와 성추행 등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체험하는 ‘안전법짱’, 그리고 퍼즐을 통해 국회와 정의의 여신 등을 만들어보는 ‘세움법짱’,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체험하는 ‘수호법짱’, 질서의 편리함과 교통안전을 체험하는 ‘교통법짱’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법치세상 코스는 법체험관 2층에 자리한 영상관 저스티스홀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법교육 강의 등에 대한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동서양 법제도의 발달 과정이 소개된 ‘세계의 법 역사관’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법치세상-어린이 법짱마을-전통형벌체험장을 돌도록 코스가 마련돼 있다.
 

‘대한민국 법치세상’에는 법을 만드는 입법체험실을 비롯해 영상녹화 조사와 거짓말탐지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과학수사실, 실제 법정에서 진행되는 재판과정을 체험하는 모의법정, 체험교도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를 한 번 도는 데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개인 체험은 별도 예약 없이 수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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