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굽이굽이 흐르는 곡류(曲流)의 미학을 품고 흐르는 비단 물길 금강은 오늘의 충청을 키워온 젖줄이자 희망과 번영의 강입니다.”
이완구(58) 충남도지사는 7월 초 대전일보사와 충남도역사문화원이 주최한 사진전 ‘금강의 어제와 오늘전’ 개막식에 참석해 이렇게 금강을 예찬했다.
“금강은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웠고 곳곳에 장인의 숨결이 깃든 수많은 문화재와 유물을 빚어낸 충청인의 젖줄이다. 다가올 번영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충청인이 금강에서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
이 지사의 축사에는 금강 살리기에 대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그는 금강 살리기 사업을 충남지역 경제발전을 앞당기고 홍수와 환경파괴로부터 지역을 지키며 지역균형발전을 꾀할 기회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 꽤나 ‘실리적인 접근’이다. 금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이 지사의 생각과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들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금 시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지요.
문명의 뒤에는 강과 숲이 있다고 합니다. 물은 생명과 삶을 영위함에 있어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자원이죠.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 피해를 막는 ‘생존사업’이자, 수상 레저와 문화를 창출하는 ‘문화사업’입니다.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경기를 진작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4대강 살리기가 대운하 사업의 전 단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죠. 하지만 지난 6월 29일 대통령께서는 임기 중에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언론을 통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한 만큼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운하 사업은 배를 운항하기 위해 최소 6미터 이상 수심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수로를 구축하고 유량을 확보하며 운항시설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 방지를 위한 제방 축조, 천변 저류지 조성, 하도 정비와 환경 개선을 위한 인공습지 조성, 친수공간 확보를 위한 자전거길과 산책로 조성 등이 내용입니다. 이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운하 사업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대국민 화합 차원에서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충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강 살리기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진척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모두 9개 공구로 총사업비는 1조7천1백30억원입니다. 하도 정비(1백6킬로미터), 보 설치(3곳), 생태하천 조성(1백6킬로미터), 제방 보강(29킬로미터), 자전거길 조성(1백92킬로미터) 등이 구체적인 사업 내용입니다. 이 가운데 5개 공구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4개 공구는 충남도가 직접 추진합니다.
선도사업인 ‘행복도시지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6월 12일 착공해 추진 중입니다. 6개 지구는 설계 또는 시공업체 선정 중에 있고, 나머지 2개 지구는 오는 10월 중 설계를 발주할 예정입니다. ‘금강사업팀’ 실무진이 휴일도 잊고 편입 토지 물건 조사, 준설토 농경지 리모델링 대상지 선정, 환경영향평가 협의, 문화재 협의 등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도민들에게 ‘최고의 명품 금강’을 선물하기 위해서죠.

금강 살리기 사업이 충청권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금강 개발로 충청권 공동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우선은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으로 3만4천명의 고용 창출과 3조3천4백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됩니다. 다음은 지역균형개발입니다. 충남지사에 취임해보니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충남 서북부권에 비해 개발이 늦어진 금강권역 개발을 위해 만든 것이 균형발전 특별회계입니다. 10년간 6천억원의 도비를 쏟아붓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 다른 지역의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일일이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 시행 중입니다. 이런 마당에 금강 살리기 사업은 무척 반가운 일이죠.
백제권 개발사업을 금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백제권 개발사업은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대백제국의 역사성을 재현하고 고증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현재 부여군 규암면에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롯데가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입니다. 2010년에는 백제문화제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격상시킨 ‘대백제전’을 열 계획입니다. 백제권 개발사업의 하나로 실시할 예정이던 공주 곰나루 수변공원 설치와 청양~부여 공구의 호암지구 수변공원 설치사업을 금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대신 2010년 대백제전에 맞출 수 있도록 이들 공사가 우선 시공될 수 있게 관계 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정부가 금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2013년까지 백제권 개발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것입니까.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빠른 시기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합니다. 또 이 사업을 지역발전 모델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시너지효과가 나타나지요. 지역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충남도는 설계 단계부터 금강 살리기 사업에 사용되는 각종 자재를 도내 생산 제품으로 활용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건설업체의 입찰 참여 비율을 40퍼센트 이상으로 법제화하고 사업 착수 후에는 도내 중소 건설업체가 하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나갈 계획입니다.
글·지명훈(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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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