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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913호

개도국에 그린IT 기부… ‘IT 한류’ 일으킨다










IT를 21세기 첨단 기술,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만 보지 말라. IT는 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나눔의 화수분’이요, 국경을 초월하는 외교 전사다.

한국은 원조를 받는 최빈국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변신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특히 IT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국가로 외교 무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8월 28일 에콰도르 과야스주(州) 과야킬 시에서는 우리나라의 무상원조로 건립된 IT교육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과야킬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IT교육센터는 에콰도르의 IT교육 증진뿐만 아니라 한·에콰도르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는 교두보로서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몽골과 네팔 등에는 우리나라의 무상원조로 건립된 정부통합데이터센터가 있다. 한 국가의 전자정부 핵심 인프라 구축 사업이 우리나라의 원조로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특히 2007년부터 3년간 3천5백만 달러가 투입된 네팔 정부통합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의 경우, 기반 시설뿐 아니라 센터에 필요한 인력 양성까지 전 과정을 우리 정부가 지원했다.
 

엘살바도르에는 우리나라 외교 통합 정보시스템이 이식될 예정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엘살바도르가 외교 및 외국 원조에 관한 자료와 통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2년간 1백만 달러를 투입해 시스템 구축과 기자재 제공, 전문가 파견, 국내 초청 연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엔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가 무상원조 사업으로 선정돼 베트남에 도입될 예정이다.
 

IT는 의료 분야와 함께 대표적인 전문 봉사활동 영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단순 노동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보다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 봉사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IT강국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 해외 IT 나눔 활동에 정부기관, 대기업, 대학교의 지원이 활발하다.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정보화 후발국가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진행하는 대표적인 IT 나눔 활동이다. 2001년부터 전 세계 66개의 개발도상국에 2천1백45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했다. 올해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브라질 등 18개국에 총 4백여 명이 파견될 예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청년봉사단을 맞이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터마리츠버그 시장은 “남아공의 정보화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 청년 IT 봉사활동에는 대학생들의 지원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8년 공대 출신의 외무고시 차석 합격한 신건호 씨는 한국국제협력단이 파견한 국제협력봉사요원 출신이다. 군 생활을 대신할 수 있는 국제협력봉사요원에 지원해 페루에서 2년을 보낸 뒤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
 

파일 압축 프로그램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에 유료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영문판 1천5백 카피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가 간 정보격차 해소에 한국의 중소기업이 동참한 것이다. 이번에 제공된 영문판 패키지는 판매가 기준으로 1억원 상당이다.

 


 

최근엔 해외 IT 전문가 초청 연수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998년부터 IT 초청 연수를 통한 글로벌 지한파(知韓派) 네트워크 확산에 힘을 기울여왔다. 각국 전자정부·정보화 담당 관료, 국영기업체 임원 등을 초청해 공공기관의 교육정보, 교통정보 등 시스템, 초고속 인터넷 구축 사례 등을 전파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연수자들은 ‘디지털기회포럼’에 가입해 온라인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전파진흥원이 운영하는 IT인재개발교육원은 첨단 전파 방송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하는 IT 한류의 진원지 중 하나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미얀마, 네팔, 몽골, 이란 등 각국 정보통신 분야 주요 공무원들이 3세대 통신기술 등 최신 트렌드를 배운다. 2003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 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협의회의 위탁 교육 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전파진흥원은 전 과정을 무료로 가르친다. 수강 과정이 알차기로 소문나 호응이 높다.
 

해외 IT 나눔 활동은 다양한 씨앗을 뿌린다. 먼저 개발도상국에 정보화 씨앗을 뿌린다. 또 우리나라 IT산업의 진출 기회라는 씨앗도 심는다. 보통 개발도상국에 IT교육센터를 건립하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사무용 기자재가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우호 증진에 힘쓰는 리더라는 씨앗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초청 연수를 받는 해외 IT 인력들은 대부분 해당 국가에서 주요 공무원이거나 IT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재들이다. 이러한 씨앗 덕분에 IT는 나눔의 화수분이 된다.
 

글·류현정(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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