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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그린IT 제품 및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그린IT 시장 규모는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5억 달러에 달했으며 2013년에는 48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그린IT는 환경을 의미하는 녹색(Green)과 IT의 합성어로 ‘IT 부문의 녹색화(Green of IT)’와 ‘IT 융합에 의한 녹색화(Green by IT)’를 포괄한다.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뛰어난 IT 활용능력,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국민적 공감대다. 특히 디스플레이, 디지털TV, 휴대전화 등 IT 제품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녹색경쟁력까지 확보할 경우 단기에 글로벌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녹색기술 관련 정책을 통합해 ‘그린IT 국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IT강국에서 그린IT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Green of IT’와 ‘Green by IT’ 분야의 9대 핵심과제가 담겨 있다. 이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총 4조2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IT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7조5천억원의 생산 증대, 5만2천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1천8백만 톤의 탄소 배출량 저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그린IT 제품의 신성장동력화를 추구하는 ‘Green of IT’ 전략은 △PC, TV·디스플레이, 서버 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고 시장성이 뛰어난 3대 그린IT 제품으로 집중 개발 △2012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인터넷 네트워크 구축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서버 고효율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터넷과 IT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전력 소비가 급증해 IT 제품 및 서비스의 녹색화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탄소 배출량 중 IT가 차지하는 비율은 2.8퍼센트로 전 세계 평균(2퍼센트)보다 높은 수준이며 2012년에는 3.1퍼센트로 증가할 전망이다. 더욱이 유비쿼터스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24시간 가동되는 ‘Always On’ 기기가 늘어나 IT 부문 탄소 배출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5년에는 IT 부문 탄소 배출량이 전 세계 배출량의 10~15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DC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비량이 연간 20퍼센트 이상 증가하고 있다. e-지속가능 이니셔티브(GeSI)가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IDC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2년 7천6백만 톤에서 2020년 2억5천9백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IDC 인프라와 시스템의 고효율화 및 고성능화를 위해 그린 IDC 테스트베드 기반환경을 구축하고 그린 IDC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산학연과 함께 모여 그린 IDC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그린IDC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또 IT를 활용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Green by IT’ 전략을 통해 공공 부문의 원격근무 비중을 올해 2.4퍼센트에서 2013년 20퍼센트, 2020년 30퍼센트로 대폭 늘리고 자전거 등을 통한 ‘탄소 제로’ 출근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직장에서의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넷북과 e페이퍼의 활용도를 높이고 학교에는 디지털교과서, 전자칠판, IPTV 등을 활용한 친환경교실을 확대할 방침이다.
 

병원에는 2011년 IPTV를 기반으로 한 원격의료시스템을 갖춰 2013년까지 병원 방문을 15퍼센트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단순 만성질환 관리는 집에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까지 오가며 드는 비용과 에너지도 줄일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의 녹색화를 위해 지능형 교통체계(ITS), 지능형 실시간 환경감시체계, 재난 조기대응 체제 등도 2013년까지 구축된다. 이 중에서 가장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ITS다. ITS는 교통수단 및 시설에 첨단 IT와 교통정보를 융합해 교통체계의 운영과 관리를 과학화, 자동화하고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첨단 미래형 녹색교통체계다.
 

저비용, 고효율의 스마트 교통 SOC인 ITS는 1994년 경부선과 서울~대전 구간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실시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크게 늘어나 전국 35개 지방자치단체가 버스정보시스템(BIS)을 비롯한 ITS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28개 지자체는 교통정보센터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고속도로 3천4백47킬로미터(100퍼센트), 국도 1천9백9킬로미터(14퍼센트), 일반도로 8백89킬로미터(1.8퍼센트) 등 총 6천3백94킬로미터의 도로 구간에 ITS가 구축됐다.
 

지난 3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도로에 ITS를 구축할 경우 교통 혼잡과 사고로 인한 비용, 물류비 등이 절감돼 연간 11조8천억원 이상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ITS를 1천 킬로미터 구축할 경우 연간 8백26만 리터의 연료 절감과 1만8천8백28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도 현 정부 들어 새롭게 뜨고 있는 녹색IT 중 하나다. 스마트 그리드는 단방향의 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소비자와 공급자가 양방향으로 발전과 송전, 전력소비 등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이다. 정부는 스마트 그리드에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접목해 IPTV 등으로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환경 전력관리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8월 31일 제주 구좌읍에서 열린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착공식은 그 시발점이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시험하고 평가할 실증단지는 제주 북동부에 자리한 구좌읍 일대의 6천여 가구로 구성된다.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는 민간 주도의 해외 실증단지와 달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진행되며 에너지·환경 문제 대응, 신성장동력 육성, 저탄소 녹색생활 패턴 정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증단지 내에서는 스마트 계량기 사용 일상화, 전기자동차 운행, 풍력·태양광의 광범위한 사용, 전력망의 지능화 등이 추진된다.
 

정부는 실증단지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외국 기업에도 개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국내에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글로벌 스마트 그리드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그린IT 제품 및 서비스 도입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발광다이오드(LED) 노트북, 세계 최초의 태양광 충전 휴대전화,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외장을 만든 에코폰 등 친환경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에코파트너 제도’와 친환경·저전력 제품 생산 및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에코디자인 제도’도 도입했다.
 

삼성SDS는 현장 중심 업무시스템인 ‘오픈 플레이스(Open Place)’를 개발해 원격근무, 원격협업, 화상회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등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 적용해 건물 유지비 절감도 실현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직류전원, 가상화(Virtualization) 등 19개 그린IT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함과 동시에 이를 적용한 그린 IDC 구축도 확대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외 사업장과 전 제품의 환경 리스크를 IT로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그린IT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회사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초에는 급변하는 세계경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자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ERM)’도 도입했다. ERM은 각 사업장에서 발생한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해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리스크가 발생하면 정해진 프로세스를 적용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사 표준 업무프로세스다.

 


 

LS산전은 올해 초 소비자 전력 관리장치(SCP)를 개발하는 한편 아파트용 스마트 계량시스템을 설치하고 실증도 마쳤다. 스마트 그리드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LS산전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한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린 빌리지와 그린 팩토리는 연료전지, 태양광 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이 설치되고 스마트 미터시스템을 적용해 가정 내 소비전력에 대한 실시간 수요 관리가 가능한 단지다.
 

아울러 서울 소재 대학 내에 신축되는 10여 개 건물을 ‘그린 캠퍼스’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그린 캠퍼스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 에너지 관리장치 등이 설치되고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건설된다.
 

KT는 2013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IT 기반 국가 에너지 효율화를 선도하기 위해 ‘KT 그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대형 통합망(BCN),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IPTV), 무선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 등을 기반으로 한 원격근무 및 화상회의 서비스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 중이다.
 

목동 IDC에 그린 IDC 기술을 적용해 20퍼센트 이상의 전력을 절감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KT 서울 신내 사옥과 경기 화성송신소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용하면서 연간 13만 킬로와트의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1천1백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용기지국 이용 확대 및 친환경 무선국 표준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기지국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휴대전화기 주변기기 표준화, 휴대전화기 원격제어 서비스 확대, 모바일 및 e메일 청구서 이용 확대도 추진 중이다. 2007년 SK텔레콤이 자연공조 냉방기 도입으로 6천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성공한 사례는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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