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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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덕 일본 원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앞으로 더 많은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현재 상태는 어떤가.
이은철 처음에는 전력만 복구하면 바로 냉각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까지 답보 상태였다. 거기다 오늘 플루토늄까지 나왔다고 하는 걸 보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방사성물질들이 기체·액체·고체 상태로 다 나오고 있다.
박방주 원자로 격납용기가 깨진 건가.
이은철 격납용기 아래쪽이 깨져 (녹아내린 연료봉이) 바닥으로 스며들면서 방사성물질이 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얼마나 크게 뚫렸는지는 모른다. 원자로에서 4백50미터쯤 떨어진 데서 플루토늄이 발견됐다고 하니 방사성물질 농도가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재기 플루토늄은 특별히 분석해서 미량만 있어도 잡아낸다. 따라서 플루토늄이 나왔다는 사실만 가지고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핵연료봉이 손상되었다면 다양한 핵종이 나올수 있다.
박경덕 어떻게 하면 사안이 마무리될까.
이은철 냉각장치만 가동되면 방사능 수치가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용기 바닥이 뚫렸다는 것은 문제다.
바닥 아래 토양이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얼마나 뚫렸는지 조사가 되어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박경덕 현재 한국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은 어느 정도인가.
이은철 오해가 많은 것 같다.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지만, 우리는 자연 상태에서도 연간 2.5밀리시버트(mSv) 정도 방사선을 맞고 있다.
여기에 1밀리시버트(일반인 유효선량)를 더 맞아도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이번에 검출된 양은 그보다 훨씬 적은 나노시버트(nSv) 단위다. 자연 방사선 피폭량의 1천분의 1, 1만분의 1 수준이다. 아무 문제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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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면서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비를 맞아도 괜찮은가.
이재기 편서풍이 아니라 동풍이 불어와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더구나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면서 옅은 농도로 희석돼 1세제곱미터당 몇 마이크로시버트(μSv, 1μSv는 1천분의 1mSv) 수준으로 희석된다. 비를 맞거나 야채를 먹는 것 모두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
강찬수 앞으로 상황이 바뀌어서 방사성물질 검출 농도가 올라가면 국가 차원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격리 치료나 치료제 공급 등 준비는 돼 있나.
이승숙 우리나라는 방사선 긴급 의료 처치를 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현재 우리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5등급 수준의 사고를 감당할 수 있는 치료제와 의료요원 등을 갖추고 있다.
올 1월 일본에서 우리의 의료대응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러 왔을 정도다. 체르노빌과 같은 7등급 사고는 어느 한 국가가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런 가정하에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한별 식품도 우려된다. 일본 식품 기피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해산물을 먹어도 되나.
이승숙 현재 생태 수입이 중단됐지만 그것이 어떤 근거에 의해 수입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 규제 섭취 제한량이 다 나와 있다.
외국 식품 수입을 금지할 때는 (방사능) 한도가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서 문제가 되면 들여오지 않으면 된다. 혹시 밀매를 해서 먹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오염 정도가 굉장히 낮다.
김한별 중국에서 방사성물질이 바람을 타고 오는 상황에 대한 대비는 돼 있나.
이승숙 현재로서는 그런 가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사건을 겪고도 계속 나 몰라라 할 수 없으니 특히 중국에 관한 계획은 세워야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대비책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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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방주 한국 원전의 지진해일 대책은.
강신헌 과거 사례 등을 분석해 볼 때 동해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지진해일은 3미터 정도다. 한국 원전은 이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고리 원전 부지는 해수면으로부터 9.5미터, 나머지는 10미터 높이에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고는 설계 기준을 넘어선 지진해일에서 비롯됐다. 그런 수준의 지진해일이라면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안전진단을 실시 중인데 그 결과를 반영해 돈이 많이 들더라도 고칠 것은 확실하게 고치겠다.
박방주 현재 검토 중인 안전 개선 방안은.
강신헌 전기가 없어도 수소를 흡수해 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모든 원전에 공급하려고 한다. 현재 그런 장치는 고리 1호기와 신고리 1호기에만 있고, 나머지는 전기를 필요로 한다.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디젤발전기 침수에 대비해 방수시설을 확대하고 발전기 위치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방주 현재 디젤발전기는 몇 층에 있나.
강신헌 1층 바닥에 있다. 큰 지진해일이 왔을 때는 침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방주 후쿠시마 원전은 모든 전기가 끊어져 냉각수 순환이 중단 돼 문제가 됐다. 우리 원자로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나.
이은철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수증기로 증발한 물을 계속 보충해줘야 하는 구조다. 그래서 전기가 끊어지고 냉각수 공급이 중단돼 사고가 났다. 우리 원전은 전기가 안 들어와도 물이 자연 순환되는 구조다. 냉각 효율은 떨어져도 비상시 오래 버틸 수 있다.
강신헌 전기가 끊어지는 비상시 냉각수 공급 터빈을 전기가 아니라 증기를 이용해 돌리는 장치도 있다. 또 발전소 내 3곳에 7백 톤 이상의 냉각수가 항상 준비돼 있다. 냉각수가 떨어져서 발전소에 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박방주 내진설계는 어떻게 돼 있나.
강신헌 신고리 3, 4호기는 규모 7.0, 나머지는 규모 6.5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다. 그것도 발전소 바로 밑에서 지진이 났을 경우를 가정했다. 이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난 더 큰 지진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처럼 규모 9.0의 지진이 왔을 때 안전한가에 대해서는 다시 짚어봐야 한다.
이은철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이지만 후쿠시마 원전이 받은 충격은 규모 6.5 정도였다.
박방주 시민단체들이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그만 가동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신헌 고리 1호기는 30년이 넘었지만 많은 설비를 개선하고 바꿨다. 새 발전소를 만든 격이다. 고리 1호기의 경우 수명 연장 뒤 3년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잘 돌아가고 있다.
이은철 고리 1호기 수명 연장 관련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차이를 느꼈다. 한수원이 공기업이라 다행이다. 문제가 있어서 고쳐야 한다면 돈 생각 안 하고 뜯어고친다. 고리 1호기는 건물과 원자로 용기만 옛날 것이지 나머지는 다 고쳤다.
박경덕 국내 원전과 후쿠시마 원전의 격납용기는 차이가 있나.
강신헌 후쿠시마와 우리 원전의 격납용기 벽 두께는 비슷하다. 그러나 내부 용량에서 한국 것이 3배 정도 크다. 또 한국 격납용기는 미국에서 팬텀 비행기가 시속 7백킬로미터 속도로 부딪치는 충격 실험을 했을 때도 견뎌냈다.
박방주 정부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상설화하려고 한다.
이재기 원자력 발전소가 20기를 넘고 추가할 계획이 있다면 원자력 규제는 독립기관에 맡겨야 한다. 규제 기관장이라면 자신의 최고 관심사가 원자력 안전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업무 특성상 원자력 안전에만 매달릴 수 없다. 공무원들도 1년이 멀다 하고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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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