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글 | 정일환 기자
가수 인순이(50)는 누구보다 2008년을 기다려 온 사람이다. 새해가 가수 데뷔 3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 때문이다. 인순이는 1978년 여성보컬그룹 ‘희자매’의 일원으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더욱이 올해는 데뷔 이래 최고의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그녀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 공중파TV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보고 놀라는 중장년층이 많다. ‘금주의 1위’ 자리를 놓고 원더걸스와 나란히 무대에 선 인물이 다름 아닌 중년 가수 ‘인순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비록 ‘국민 여동생’이라는 원더걸스에게 번번이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어도 인순이는 왜 그가 ‘국민 가수’인지를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데뷔 30년, 원더걸스와 인기다툼
지난 연말 서강대에서 인순이의 특강이 열렸다. 400여 명의 학생 앞에서 그녀는 ‘구겨진’ 과거와 ‘구김살 없는’ 현재를 당당히 펼쳐 보였다.
특강에서 그녀는 “운명에 끌려 다니지 말고 부딪쳐라”고 힘주어 말했다. 독한 사람이 되지 말고 강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과거의 노예가 되지 말고 미래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는 지난해 9월 중학교 졸업이 전부였던 자신의 학력이 만천하에 밝혀졌을 때 깊은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순이를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에겐 격려가 더 많이 쏟아졌다. 혼혈로 태어나 우리 사회의 편견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인순이에 대한 대중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출신성분’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련이 닥칠 때마다 ‘부딪쳐 보자’고 다짐하면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인순이에게 꿈은 ‘살아남는 것’이었다. 그녀는 말도 배우기 전에 손가락질을 참는 법부터 터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긍정의 힘’을 안다. 그녀는 “아무리 힘든 일도 한발 물러서서 보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겪었거나 겪을 일이다. 견디지 못할 힘든 일은 없다”며 웃었다.
인순이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친다.
“힘들더라도 지금을 즐겨라.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다면 직장 없는 사람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된다. 지금 있는 삶을 즐기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후회 없이 열심히 하면 된다.”
2008년 그녀의 꿈은 “멋지게 늙는 것”으로 바뀌었다. 세월을 거부할 수 없다면 불평 대신 즐기겠다는 얘기다.
그녀는 “늙어 가는 것에 불평만 하지 말고 세월을 받아들이고 연륜을 받아들이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기 주름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자신과 수십 년을 함께 해 온 훈장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목표는 당연히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마린보이’ 박태환(19·경기고) 선수도 올해를 빛낼 인물 중 한 명이다. 누구보다 올해를 기다려 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선수는 훌쩍 큰 키만 아니라면 별로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보통 청년이다. 그의 어깨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수영 불모지 한국에서 세계를 제패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세계 정상이라는 거만함과 딱딱함과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물속에서는 세계 최고지만, 물 밖에서는 멋도 부리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평범한 열아홉 살이다.
박 선수의 별명은 ‘괴물’이다. 단순히 운동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불가능한 영역을 넘나든다는 뜻에서 훈련 파트너가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요즘 ‘영어 삼매경’에 빠져 있다. 저녁 8시께 훈련이 끝나면 그는 어김없이 영어학원으로 향한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영어를 못해 인터뷰 때 쩔쩔맸던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신은 공평하게도 그에게 영어능력까지 한꺼번에 주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박 선수는 “잘하고 싶은 욕구는 많은데 잘 안 돼요. 짜증나죠”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 신기록을 깨고, 열아홉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른 박 선수의 새해 희망은 단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이번에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베이징올림픽은 박 선수에게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섰지만 심판의 실수로 실격을 당하면서 기회를 놓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출발 신호보다 먼저 물 속에 뛰어들지 않았는데도 심판이 실격으로 처리했던 것.
하지만 박 선수는 당시를 “그 실수를 안 했다면 지금 이런 성적을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약이 됐다”고 말한다.
박 선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올해가 그에겐 인생에서 가장 밝은 빛을 발할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아가 “올림픽 2연패까지는 이루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 선수 말대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루더라도 그의 나이는 24살에 불과하다. 몸 관리만 충실히 한다면 올림픽 3연패도 결코 꿈이 아니다. 박 선수도 이를 잘 안다. 그는 “상황이 된다면 3연패까지 하고 싶다”며 결의를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 선수는 “나중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하고 싶다”며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고맙습니다”
10여 년간의 해외근무를 마치고 얼마 전 본사로 복귀한 심인규(38) 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고맙다”는 말부터 먼저 꺼낸다.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에게 심씨는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고맙다”며 더 영문 모를 설명을 한다. 심씨는 건설회사에 다니는 토목기술 엔지니어다. 그는 외환위기가 일어났던 지난 97년 말 태국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이후 그는 10년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을 누볐다. 때론 풍토병과 싸우며, 때론 숨 막히는 더위에 맞서며 젊음을 불사른 그는 애국자가 되어 돌아왔다.
심씨는 “처음 해외근무를 나갔을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한국도 별수 없더라’였다. 하지만 몇 년 만에 ‘역시 한국은 다르다’며 대우가 확 바뀌었다”고 했다. 무슨 얘기일까.
그가 처음 파견을 나갔던 태국은 바트화 폭락으로 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앙지가 됐던 곳. 당시 태국인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잘사는 나라인 줄 알았던 한국이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을 알고는 “한국도 별수 없군”이라며 조롱 섞인 시선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IMF를 졸업하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을 필두로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심씨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가는 곳마다 현지인들이 ‘코리아 넘버 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더군요. 외환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IMF 이전보다 훨씬 발전했다는 사실을 그들이 먼저 얘기합니다”라며 뿌듯해 했다.
그는 한국의 이런 경험이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예컨대 그가 맡고 있는 토목공사는 업무 성격상 예상치 못한 사고나 장애물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이럴 때면 자연히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사업을 발주한 쪽에서 불만을 표하게 마련.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생기면 “일본이나 유럽 기업에 맡길 것을 괜히 한국 기업에 줬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 기업이 못하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한국 엔지니어들이니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며 느긋해 한다는 것이다.
심씨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에서 맞게 된 2008년을 어느 해보다 자신 있게 시작하고 있었다.
새벽 알바 “소중한 삶을 배워요”
방학을 맞았지만 대학가는 요즘 학기 중일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취업준비를 위해 계절학기와 각종 특강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화여대 신촌 캠퍼스에서 만난 이아람(19) 씨는 분주하게 오가는 학생들을 신기한 눈망울로 쳐다보며 연신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이씨는 수시모집을 통해 이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그녀는 학교 분위기에 적응도 할 겸 사진을 찍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이씨는 새 생활을 꿈꾸는 희망으로 활기가 넘친다.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철없는 새내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이날 어렵게 짬을 냈다. 부모님으로부터 대학 등록금을 받지 않고 스스로 벌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녀는 새벽 4시면 하루를 시작한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낮 1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이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일한 대가로 받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돈보다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엔 사실 새벽 4시에 무슨 손님이 있겠느냐고 믿었기 때문에 편할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부터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까지 새벽 손님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이렇게들 열심히 삶을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돼요.”라고 말했다.
이씨는 편의점 일을 마친 뒤 간단한 식사를 하고 서울시내 모 호텔 커피숍으로 바쁘게 달려간다. 이곳 역시 그의 일터다. 편의점보다는 제법 목돈을 만질 수 있지만 이 역시 그에겐 돈벌이보다는 현장 수업이 목적이다. 그가 호텔 커피숍 일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그는 커피산업에 관심이 많다. 졸업 후 세계 각국의 커피를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커피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호텔을 택했다.
두 번째 이유는 지도층 인사들의 매너를 배우겠다는 생각에서다. 호텔은 특성상 격식을 차리는 손님들이 드나들게 마련. 이곳에서 또래 젊은이들이 놓치기 쉬운 세세한 부분까지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저녁 9시쯤 일이 끝나자 이씨는 “영어학원 가야 돼요”라며 서둘러 지하철을 향한다. 2008년 새해가 유난히 희망차 보이는 뒷모습이었다.

글 | 정일환 기자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지난해 우리 경제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조선업이었다. 2007년 한 해 조선업은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반도체, 휴대전화 등과 함께 수출 3700억 달러 시대의 주역이 됐다.
새해에도 조선업은 호조가 계속되면서 사상 최대의 이익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이 벌크선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의 수주를 보이면서 조선업도 이 같은 호조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현재 시점에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최소 2010년 상반기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는 2008년에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3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김광국 차장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뿐 아니라 대부분 조선업체가 이미 4년 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 같은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2008년 수출 300억 달러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2008년에는 부유식 해양생산설비와 초대형유조선(VLCC) 등 석유 관련 선박이 조선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윤종덕 차장은 “중국과 인도 등 대형 시장에서 원유 소비량이 계속 증가해 원유 시추설비 호조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004년 70척 발주 이후 올해 24척까지 떨어졌던 LNG선도 내년에 30척 이상 발주되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도 후한 평가를 내놓는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 호황에 따른 선가 상승세와 조선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고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조선업과 함께 2007년 강세를 보였던 철강업종도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국가의 철강 수요를 바탕으로 2008년 세계 철강 수요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 철강업을 이끄는 포스코는 신규 제철소 건설을 통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구나 포스코는 다른 철강사들 보다 한발 앞서 인도에 광권을 확보받는 데 성공, 현재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포스코에 제철소 건설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철강산업의 성장축이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철강업은 고수익산업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다. 자동차산업과 비교할 경우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9%인 반면 세계 5대 철강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7.4%로 훨씬 높기 때문이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2008년을 잔뜩 벼르고 있는 또 하나의 첨단산업은 아직은 낯설기만 한 ‘지능형 로봇’이다.
지능형 로봇이란 외부환경을 인식,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로봇을 말한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심부름 로봇, 학습보조 로봇, 실내외 경비 로봇 등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봇이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앞으로 서비스산업에서 로봇의 역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핵심 수출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동차나 반도체 이상의 성장잠재력을 가진 미래산업이라는 얘기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2006년 말 기준으로 7660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규모로는 세계 5위, 사용대수 4위, 로봇 밀도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로봇 수요는 세계적 수준이다.
정부는 2013년에는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을 15%로 높여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기술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015년엔 서비스용 로봇 세계 1위 국가를, 2020년엔 ‘1가구 1로봇 시대’ 진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공기업들이 앞장서 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은 이미 삼성테크윈 등 로봇 개발기업 4개사와 사회안전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공동기술개발에 나섰다. 이들 공기업은 기지감시 등 고유한 경계업무 이외에 화재감지, 가스감지, 지하전력구 감시, 위험지역 작업 등의 기술개발 사양을 발굴해 로봇을 설계하고 개발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뒷받침도 든든하다.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4년부터 기술개발 투자, 시장 창출 등을 통한 로봇산업 집중육성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2007년 한 해 동안 로봇산업 기술개발 투자에 지원한 예산만 800억원에 이른다.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지난해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 업계도 2008년 함박웃음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 서비스. KT와 SK텔레콤이 2007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와이브로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120km의 속도로 이동하는 중에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전송속도는 무려 20Mbps로 현재 유선 초고속인터넷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라는 점이다.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공식 승인됨으로써 한국의 와이브로 기술은 앞으로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 선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1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와이브로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KT와 SK텔레콤 등은 2008년 와이브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네트웍비즈니스팀 유승희 팀장은 “2008년에 50Mbps급으로 속도가 개선되는 와이브로 장비가 개발되면 본격적인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얼마 전 지상파DMB 방송사 U1미디어와 손을 잡고 ‘와이브로-지상파DMB 양방향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지상파DMB 기능이 있는 와이브로폰이나 USB형 모뎀으로 DMB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가 메시지를 올리면 방송 통신망과 연결된 컴퓨터에서 방송화면 하단에 메시지 내용을 보여주어 실시간으로 방송참여가 가능한 서비스다.

[SET_IMAGE]6,original,right[/SET_IMAGE]LCD업계 역시 2008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2007년 상반기 연착륙에 실패했지만 업계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에는 박막형 태양전지가 중장기적 이슈로 자리 잡으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2008년 LCD업계는 4년 만의 호황을 맞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들떠 있다.
LCD업계는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경기 상승 사이클이 2008년까지 이어지고, LCD경기 호전으로 전 세계 LCD TV 관련 부품업체의 경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D TV 보급률 확대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성장에 힘입어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공급은 각 패널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 같은 수급불균형이 2008년 패널가격 안정과 기업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 | 정일환 기자
한국은행은 얼마 전 회색빛 2008년 경제 전망을 내놨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 고유가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출 산업이 양호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서비스·소득·이전 수지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적자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다. 경제성장률도 2007년 4.8%보다 낮아져 4.7%가 될 것으로 봤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고하저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생각은 다소 다른 듯하다. 민간 연구원들과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정부 출연 연구 기관들은 2008년 GDP 성장률이 5.0~5.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들 기관에 비해 낮은 GDP 성장률을 제시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고유가 충격이 선진국 경기 호조, 신흥시장 국가의 고성장 등에 의해 상당 부분 흡수됐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물가 불안 심리 확산 등으로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경상수지 적자전환 경고
요약하자면 결국 2008년 한국경제의 명암은 국내 요인보다 대외 요인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8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높은 5.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에는 4.9%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5월 OECD의 전망치보다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상향조정한 수준이다. 또 2009년 경제성장률은 5.1%로 전망했다.
OECD는 지난 12월 6일 발표한 ‘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소비·투자 등 내수회복과 아시아 지역의 높은 성장세에 따른 수출 호조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당초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은 4.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수출은 2008년에 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2.8%의 상승률을 보여 인플레이션 목표범위인 2.5∼3.5% 안에서 소폭 상승하는 한편, 실업률은 3.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들은 한국은행이 예측한 것보다 긍정적이다. 더구나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될 만한 수준이다.
세계경제 글로벌 불균형 지속 위험요인
OECD는 주택경기 둔화,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OECD는 2008년 세계 경제에 관해 “주택경기 부진 및 금융시장 혼란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소비 등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우려가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또 “신흥국들의 수요증가 등에 따른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과 달러 약세, 미국의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 지속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OECD는 이어 미국에 대해서는 주택경기 부진과 민간소비 둔화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2.0%로 잠재수준 이하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유로지역의 경우도 금리인상, 유로화 강세 등으로 성장세가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역시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투자, 민간소비 회복이 시작되지만, 성장률은 1%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 역시 대외 환경이 한국 경제에 비우호적으로 전환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국내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가가 오름세를 유지하겠지만 현재의 유가 경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원화 환율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경기가 내년도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서브프라임 부실의 영향이 잦아들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돼 국내 경기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한국은행 스스로도 “교육 조건의 악화, 부의 효과 축소 및 가계 채무 부담 지속 등에도 불구하고 고용 사정 개선, 내구재 소비의 높은 증가 등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올해 경기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너무 안이하게 판단했다가는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OECD는 GDP 대비 경상수지의 경우 올해는 0.5% 증가하는 반면, 내년에는 0.2% 감소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주택부문의 경착륙으로 인한 가계 및 금융부문 악영향, 일본과의 금리차 확대에 따른 원화 추가절상 압력, 고유가 지속 등이 하방위험(downside risk)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긍정적 위험(upside risk)요인은 남북경협 활성화 전망에 따른 외국인 투자유치, 한미 FTA 실행에 따른 수출증대와 서비스부문 구조개혁 촉진 가능성 등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책권고 사항으로는 “통화정책은 중기 물가안정목표 달성에 근거해 추진하고 부동산 시장안정을 위해 주택공급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변동환율제도를 계속 유지하고, 서비스 부문 등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글 | 조완제 기자
최근 수년 동안 우리 경제는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과정을 거쳤다. 대표적인 것이 2003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 것이었다.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 같은 효과가 산업 및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디지털TV, 고부가가치 선박, 하이브리드 자동차, 유기EL, 이동통신기술 등에서 세계 1등 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 단적으로 이를 입증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시장 점유율 5위 내 일류상품이 583개나 된다.
이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씨앗은 이미 수년 전에 뿌려졌고, 새해에도 이는 더욱더 성장 · 발전해 나갈 것임이 틀림없다. 새해에 희망을 걸 수 있는 구석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성장 · 발전은 그냥 이뤄진 것일까? 기업의 가열 찬 노력을 우선 꼽아야겠지만, 그 뒤를 받쳐준 정책적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민간이 앞장서고, 정부가 뒷받침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중진국들이 겪었던 ‘1만 달러의 늪’에 빠져 있었다. 비록 1995년에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겼지만 10여 년이나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수년 사이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라’ ‘1만 달러 벽을 뛰어넘어 2만 달러 시대를 열어 한국 경제를 업그레이드하자’란 구호가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정부 부처들 가운데 선진 경제 한국을 여는 데 가장 바쁘게 뛰었던 것은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이다.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 또한 양쪽에서 산업자원부를 지원사격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산업자원부는 2003년 7월부터 산업기술국 주도 아래 ‘차세대 성장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산업기술국은 향후 5~10년간 우리에게 강점이 있고, 부가가치가 큰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군을 선정한 뒤 이를 어떻게 주력사업으로 키워 발전시킬지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었다.
그 당시 꼽힌 하이브리드 자동차, 고부가가치 선박, 디지털TV, 유기EL 등 차세대 성장품목은 4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차세대 성장동력의 주요한 제품으로 선정된 것 중에서 아직 개발이 덜된 품목도 몇 년이 지나면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주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통신기술 세계 1등 국가 도약
정보통신부도 수년 전부터 IT(정보기술) 성장전략인 ‘IT839’를 만든 뒤 계속해서 이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IT839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IT 비전으로 와이브로 등 8대 서비스·3대 인프라·9대 성장동력을 뜻한다. IT839은 정보통신진흥국이 주도했다.
와이브로 등 이동통신기술에서 세계 1등 국가로 도약하게 한 일등공신인 셈이다. 이러한 IT839 정책은 정보통신진흥국이 중심이 되기는 했지만 범정보통신부 차원에서 추진돼 새해에도 더 큰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차세대 성장동력 중 지능로봇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맡아 측면지원을 원활하게 했다. 아무래도 과기부는 R&D 쪽에 치중하다 보니, 눈에 확 띄는 성과물은 별로 없다. 하지만 과기부는 3년 전 과학기술혁신본부를 만들어 R&D 투자 및 효율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였다. 한 예로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국책연구기관을 한 곳에 모아 집중 관리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과기부는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예산을 크게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기부는 최근 들어서는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에 주력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에 전념하고 있다.
석유·가스 확보 116억 배럴 ‘2배 껑충’
이 밖에 산자부는 해외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수출 촉진정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해외자원의 경우 석유·가스 확보 매장량(추정)이 참여정부 기간 동안만 116억 배럴을 기록, 역대 정부에서 확보한 52억 배럴보다 무려 2배가 훨씬 넘는 양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의 자원이 빈약하기에 새해에도 산업자원부 에너지자원개발본부는 여전히 바쁘게 뛸 전망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는 증거는 1인당 국민소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8938달러이다. 거의 2만 달러에 근접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만 달러를 향한 정부의 노력이 마냥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산업 한국을 일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엔 2만 달러 시대 개막과 함께 3만 달러 시대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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