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 세계 6개 대륙 25개 주요 교역국의 외국인 4천2백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2퍼센트가 기술력을 꼽았다. 한국음식이라는 답변이 10.7퍼센트로 2위, 드라마가 10.3퍼센트로 3위, 한국사람이 9.4퍼센트로 4위, 경제성장이 6.2퍼센트로 5위로 나타났다. 이어 6위는 6·25전쟁, 7위 북핵문제, 8위 영화, 9위 연예인, 10위 올림픽과 월드컵 순이었다. 한국음식, 드라마, 영화, 연예인 등 한류 관련 항목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6·25전쟁, 북핵문제 등 부정적인 이미지는 여전했다.
8월 13일 ‘한국 브랜드’를 주제로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한국외국어대 교수)은 “외국인들은 한국 하면 분단국이나 북한 핵 등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떠올린다”면서 “한국음식, 한국의 놀이 등 문화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을 해외에 적극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핵문제는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지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그런 결심을 보여준다면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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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는 8월 11일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제15회 코리아 파운데이션 포럼에서 “북핵문제는 한국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이자 외교적 과제로, 전략적으로 지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실용적인 접근방법을 견지하고 있다”면서도 “정권이 바뀌면 전임자와 다른 방법을 취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변화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경직됐던 대북관계에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또 8월 17일 북핵 6자회담 의장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하면서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조선일보>가 지난 5월 14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6자회담 거부와 핵실험 강행 선언으로 현재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에 곤란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지만 관련 당사국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6자회담을 잘 지켜나가기 위해 공동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재도 <중앙일보> 8월 9일자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북한을 위협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면서 “이 때문에 6자회담 체제가 북미 양자 간 대화보다 문제 해결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동아일보> 4월 2일자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화와 토론의 창문은 계속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북한은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매우 안 좋은 상태이므로 머지않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인들은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렵더라도 끈기 있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과 함께 한국사회 내부에서도 폭력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3월 67개국 92개 해외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코리아 프리미엄 및 디스카운트 현황 파악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위협’을 디스카운트 요소로 꼽은 경우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회 폭력과 과격시위 등에 따른 ‘폭력성’을 지적한 경우가 1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쌍용자동차 사태가 장기화되는 동안 노사 충돌 상황이 외신을 통해 세계에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로이터통신>은 “강성노조는 이미 높은 노동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이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수출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등과 경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시장조사기관인 월드마켓리서치센터(WMRC)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투적 노동조합과 각종 시위 증가가 한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전투적 노동운동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감소하는 중대 요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사문제에 관한 한 한국은 후진국에 속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57개 평가 국가 가운데 27위로 지난해보다 4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노사관계 생산성은 56위로 꼴찌나 다름없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노동 부문이 국가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걸림돌인 것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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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충돌과 함께 국회 폭력사태도 외국인들의 눈에는 낯설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실에서 입법 보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런스 버켓 씨는 <문화일보> 8월 6일자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정치를 접하고 의회 안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회에서는 얼마든지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가 가능해야 하며 그것이 곧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폭력은 사태만 더욱 악화시킬 뿐 성과를 내는 데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아 마틴 씨도 <한국경제> 8월 12일자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의 국회에서 벌어진 폭력상이 온 세계에 보도돼 놀랐다”며 “캐나다 역시 드라마틱할 정도로 토론이 격렬하게 이뤄지지만 의원들끼리 멱살을 잡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야를 넘어서 의원 모두가 우정과 동료애에 바탕을 두고 대화한다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잘생기고 똑똑해도 매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매력적인 국가의 이미지에는 자동차나 휴대전화를 많이 수출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21세기는 이미지의 시대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미지가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만이 아니라 매력적인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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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