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최강의 자리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측면도 있다. 토리노 대회 때 남녀 부문에서 나란히 3관왕을 차지했던 안현수와 진선유가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쇼트트랙에 ‘에이스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그러나 선수들은 그것이 기우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
남자부는 믿음직하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땄던 이호석(24·고양시청)과 새로운 에이스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가 든든하다.
쇼트트랙 스타 출신인 김기훈(43)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인 1천5백미터에서 잘 풀린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후 1천미터와 5천미터 계주 등 4년 전 토리노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5백미터를 제외한 3개의 금메달을 기대한다.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보이는 1천5백미터 결승전은 한국의 설날인 2월 14일(한국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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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백과 이호석의 ‘투톱’ 체제에 이정수까지 가세해 한국 선수끼리의 개인전 금메달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성시백은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유망주로 꾸준히 거론돼왔지만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창춘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2007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5백미터와 1천미터, 1천5백미터, 3천미터 슈퍼파이널, 5천미터 계주까지 전 종목 금메달의 신화를 이뤄냈다.
이후 한국의 에이스로 올라선 성시백은 이번 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성시백은 체력을 바탕으로 한 ‘바깥돌기’가 특기다.
이호석은 4년 전 올림픽 때는 5천미터 계주 금메달, 1천미터와 1천5백미터 은메달로 안현수에 이은 ‘2인자’였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선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정수는 얼마 전 <AP통신>이 예상한 각 종목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1천미터와 1천5백미터, 5천미터 계주까지 3관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시즌 4차례의 월드컵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 1천미터와 1천5백미터에서 랭킹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홈팀인 캐나다의 세력이 강력하다. 개인별 기량도 뛰어난 데다 홈 텃세도 예상된다. 이번 시즌 캐나다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10차례 이상 실격 판정을 받았다. 우리 선수들은 캐나다 선수들과의 경기 때 심판 판정이 한국 선수들에게 유독 엄격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최강의 자리를 절대 물려줄 수 없는 한국 남자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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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부는 언제나 한국팀에 2개 이상의 금메달을 안겨줬다.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동계올핌픽 땐 전이경이 2회 연속 2관왕의 금자탑을 쌓았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는 고기현이 2관왕에 오르며 여자 쇼트트랙에서만 금 2개, 은 2개를 따내는 등 한국선수단의 메달을 모두 여자들이 책임졌다. 그리고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선 진선유가 3관왕에 오르며 금 3개, 은 1개를 캤다.
그러나 이번엔 여자부 메달 전망이 녹록지 않다. 조해리(24·고양시청), 박승희(18·광문고), 이은별(19·연수여고), 최정원(20·고려대), 김민정(25·전북도청) 등 5명의 여자 전사들은 중국의 왕멍, 조우양, 자오난난 등 중국의 ‘스리톱’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3천미터 계주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선배들이 1994년부터 이어온 ‘계주 4연패’의 신화가 자신들의 대에서 끊기게 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지난 12월 부임한 최광복 여자부 코치의 혹독한 조련 속에 금메달에 대한 애틋한 바람이 요즘은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3일치를 소화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대표팀 맏언니 김민정은 “너무 힘들지만 완전히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했고, 막내 박승희도 “처음에는 코치님이 원망스러웠지만 체력이 올라오니 자신감도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지금은 노력한 만큼의 수준으로 올라왔다. 캐나다에서 우리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중국 선수들이 긴장을 할 것이고, 실전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권인하(스포츠조선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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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