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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색 동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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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의 활약 덕분에 이제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피겨스케이팅의 규칙을 알고 있지만, 같은 스케이팅 종목이면서도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싱은 여전히 생소하다.

먼저 페어스케이팅은 여자와 남자 선수가 짝을 이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점프,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고 활주하는 기술), 스핀(회전) 등 기술과 연기를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남녀 싱글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개별 기술과 연기의 완성도 못지않게 두 선수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두 선수가 아무리 어려운 점프를 성공시켰다 해도 호흡이 잘 맞아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페어의 또 다른 매력은 남자의 힘과 여자의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동작들에 있다. 파트너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리프트’,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잡고 던져서 점프를 돕는 ‘스로 점프’, 남자 선수가 축이 돼 버틴 상태에서 여자 선수가 거의 누운 자세로 회전하는 ‘데스 스파이럴’ 등은 싱글 경기보다 더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스댄싱은 점프 동작 없이 펼쳐지는 ‘얼음판 위의 볼룸댄스’라고 생각하면 쉽다. 페어처럼 남녀가 짝을 이뤄 경기를 펼치지만,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어깨 높이 이상 들어 올려서는 안 되고, 두 선수가 양팔 길이 이상 떨어져서도 안 된다. 선수들은 점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소 무겁더라도 더 화려한 의상을 입고 경기에 나서며, 유일하게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음악을 사용할 수 있다.






 

북유럽 구릉지대에서 이동수단으로 시작된 크로스컨트리가 노르딕 스키의 가장 기초적인 형태라면, 바이애슬론과 노르딕 복합은 여기에 다른 요소가 혼합된 경기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이 결합된 형태다. 선수들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정해진 코스를 달리다 지정된 위치마다 멈춰 사격을 해야 한다. 사격은 자칫 늘어지기 쉬운 바이애슬론에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백미’다.

선수들은 50미터 앞에 놓인 1백15밀리미터(서서 쏘기), 45밀리미터(엎드려 쏘기)의 과녁을 정확히 맞히지 못할 경우 따로 설치된 벌칙 코스를 돌아야 한다. 결승점에 도착하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키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를 몇 킬로미터씩 치른 선수들이 거칠어진 호흡을 멈추고 사격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사격에서의 한 번 실수가 승부를 완전히 가르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접전과 이변이 많이 생기는 종목이 바이애슬론이다.

노르딕 복합은 노르딕 스키의 다른 갈래인 스키점프가 크로스컨트리와 결합된 종목이다. 진정한 노르딕 스키의 최강자를 가리는 종목이라 할 만하다. 노르딕 복합에 나서는 선수들은 먼저 스키점프 경기를 치른 뒤 그 결과에 따라 일정한 핸디캡을 안고 크로스컨트리 레이스를 펼쳐 순위를 가린다.

스키점프에서 얻은 점수가 높을수록 크로스컨트리를 먼저 출발할 수 있으며, 개인경기 기준으로 스키점프에서 1점 차이가 날 때마다 4초씩 늦게 출발한다. 노르딕 복합은 바이애슬론만큼 짜릿한 역전의 쾌감을 주는 경기는 아니다. 대신 빠르게 땅을 달리고 멀리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해 힘과 지구력, 균형감각을 모두 갖춘 ‘설원의 팔방미인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톤은 서로 ‘같은 듯 다른’ 썰매 종목이다. 자메이카 썰매선수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 <쿨 러닝>과 최근 국내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진 봅슬레이는 2~4명의 선수가 커다란 썰매를 타고 1.5킬로미터 가까운 코스를 질주해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가장 앞에 타는 선수가 핸들을 조종하는 ‘파일럿’ 역할을 맡으며 뒤에 타는 선수가 ‘브레이크맨’이 된다. 4인승의 경우 나머지 2명은 ‘푸시맨’으로 50미터가량 썰매를 끌면서 최대한 가속도를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모두 혼자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경기다. 스켈레톤은 엎드린 채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종목이다. 머리부터 내려오는 자세 때문에 보는 사람이 큰 긴장감을 느끼는 종목이다. 반대로 루지는 다리부터 내려오는데 핸들이나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보다 더 위험하다. 썰매 세 종목 중 유일하게 도움닫기를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컬링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치열한 두뇌싸움을 즐길 수 있는 경기다. 4명으로 구성된 2 팀이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에 스톤을 던져 더 가깝게 붙이기 위해 경쟁하는데, 엔드마다 8개씩 던져 상대보다 가까이 놓인 스톤의 수로 점수를 가린다.

일단 스톤을 던지고 나면 두 명의 선수가 달라붙어 얼음판에 빗질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경기 시작 전 빙판에 뿌린 얼음 입자(페블)를 닦아내 스톤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스톤의 활주 거리와 휘어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빙판의 체스’라는 별명답게 컬링에서는 상황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술의 묘미가 남다르다. 비록 경기 템포는 느린 편이지만 모든 플레이가 목적을 가지고 이뤄지는 만큼 ‘왜 지금 저곳에 스톤을 보내려 할까’를 생각하면서 경기 사이사이 여백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채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컨대 먼저 공격을 하는 팀은 보통 불리한 처지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하우스로 가는 중앙 경로에 자기편 스톤을 놓아 길목을 차단하는 등 수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후공팀은 차단된 길목 바깥쪽에 자기팀 스톤을 배치시키곤 한다. 나중에 하우스에 들어간 스톤이 공격당하지 않도록 포석을 까는 것이다. 후공에 나선 엔드에서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하는 팀은 때로 모든 스톤을 밖으로 쳐내 아예 점수를 내지 않는 극단적인 작전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득점 없이 다음 엔드에서도 같은 순서로 공격을 시작하게 되므로 다시 한 번 대량 득점을 노려볼 수 있다.
 

글·고동욱(연합뉴스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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