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경기 과천 관문초등학교 6학년 김해진(13) 양은 ‘제2의 김연아’로 통한다. 그는 지난 1월 10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가대표인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시니어 데뷔 무대인 이 대회에서 김해진은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살코 등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며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초등학생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뛴 것도 2003년 김연아(당시 13세) 이후 처음. 아쉽게도 김해진은 나이가 어려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받지 못했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동계올림픽까지 충분히 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해진이 피겨스케이팅과 인연을 맺은 것은 7살 때.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던 친구의 연습을 구경하러 과천 아이스링크에 놀러 갔다가 얼음판을 지치는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져 그때부터 운동 삼아 피겨를 시작했다. 수없이 구르고 넘어지면서도 좌절이나 포기를 몰랐다. 몸 여기저기 상처가 늘고 울음을 터뜨리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김해진의 어머니는 “기술 하나를 익히려면 3천 번을 넘어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해진이도 처음 트리플 토루프 기술을 익힐 때는 남보다 더 힘겨운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다음 기술을 하나씩 익힐 때는 훨씬 수월하게 단계를 밟아나갔다”며 딸의 재능을 인정했다.
올해 과천중학교에 진학하는 김해진은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좋지만 지난해 12월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꿈나무대회 때보다 점수가 오른 게 더 기쁘다”고 했다. 또한 “중학생이 돼서도 계속 기량을 향상시켜 다음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1월 열린 제40회 회장배 전국남녀빙상경기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김태윤(16·의정부중 3학년) 군은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로 꼽힌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그는 남중부 5백미터, 1천미터 경기에서 각각 38초72와 1분17초86의 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성, 박대한과 팀을 이뤄 팀추월경기에서도 4분31초25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태윤은 지난해 3월에 열린 제44회 고(故) 빙상인 추모 전국남녀빙상경기대회에서도 남중부 5백미터 경기에서 38초89의 대회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는 5백미터, 1천미터, 1천5백미터, 3천미터, 5천미터, 팀추월경기 등 6가지 종목이 있는데 김태윤의 주 종목은 5백미터와 1천5백미터다.
빙상연맹 배철기 이사는 “태윤이는 지금도 중학생 중에서 실력이 가장 월등하지만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라며 “2014년,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빙상계의 중심축으로 활약할 만한 재목”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김태윤은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재미로 탔는데, 타면 탈수록 빙상이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더욱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아 세계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가장 존경한다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강석, 이규혁보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김태윤은 매일 서너 시간씩 빙판 위를 달린다. 1초를 1백 개로 쪼갠 찰나의 기록을 앞당기려는 그의 고군분투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 그때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승기를 잡는다. 

지난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0 세계 주니어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남녀 종합우승을 휩쓸어 화제가 됐다. 두 주인공은 경기고 2학년 노진규(18), 청주여중 3학년 최지현(16) 선수다. 종합우승은 1천5백미터, 5백미터, 1천미터 경기와 슈퍼 파이널이라고 부르는 1천5백미터 경기를 모두 치른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 대회에서 노진규는 종합우승과 함께 1천5백미터와 1천미터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최지현도 5백미터, 1천미터, 1천5백미터, 3천미터 계주에서 모두 금을 따내며 5관왕에 올랐다. 최지현은 지난해 3월 열린 전국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도 전 종목 우승을 휩쓴 바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출전한 노선영 선수의 동생 노진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누나가 스케이트 타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누나는 존경하는 선수이자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중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타다 허벅지를 다친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1년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누나가 좌절하지 않고 계속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한동안 부상 후유증으로 스피드를 내기 힘들었던 그는 하루 6, 7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전국동계체전에서 1천5백미터 우승을 차지했다. 어렵게 따낸 금메달의 영광은 그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준 것은 물론 세계 주니어쇼트트랙선수권대회 3관왕 등극의 원동력이 됐다.
최지현이 스케이트를 타게 된 동기도 노진규와 비슷하다. 최지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오빠의 영향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쇼트트랙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그의 미래가 됐다.
“우연히 출전한 제21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선수로 뛰게 됐어요. 그때부터 매일 오전에 2, 3시간, 오후에 5시간씩 훈련을 해왔어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도 몸 풀기로 5킬로미터는 기본으로 뛰고요. 오빠는 그만뒀는데 저는 계속 하고 있는 걸 보면 스케이팅이야말로 제가 가장 잘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올해 그는 빙상부가 있는 경기 성남 분당의 서현고에 진학한다. 덕분에 지금보다 운동에 전념하기 좋은 여건이 주어질 전망. 고등학생이 되면 체력과 스피드를 키워 차기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최지현. 그의 금메달 싹쓸이 행진이 다음 올림픽에서도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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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