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여성들은 결혼하면 대개 ‘슈퍼우먼’을 꿈꾼다. 일터에서는 커리어우먼으로, 가정에서는 똑똑한 엄마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러나 마음만큼 쉽지 않다. 돈도 많이 벌고 아이들도 멋지게 키우고 싶은데, 막상 현실에 매여 있다 보니 그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청소년 성교육 상담가로 유명한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45) 교수와 스타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오영실(45) 씨도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신 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때 육아 스트레스가 심한 나머지 정신과 상담을 받았고, 오 씨는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기 위해 좋아하는 방송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성(15~64세 기준) 경제활동참가율은 54.7퍼센트로 OECD 가입국 30개국 가운데 2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곳은 터키(26.7퍼센트)와 멕시코(43.4퍼센트)뿐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은 이유로는 출산과 육아 부담이 가장 크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학력 여성들도 자녀 양육 및 교육 등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중이 낮고 재취업하는 비율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과 노동시장의 고령화에 따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여성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경력단절여성’을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사유로 비경제활동 상태에 놓여 있는 여성(25~54세 기준)은 2008년 4백5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취업하고자 하는 여성은 비경제활동 여성 인구의 반 정도 되는 2백61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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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 인력개발과 채명숙 사무관은 “여성들의 경력단절 기간은 평균 약 10년으로 대부분 첫 번째 일자리 종료 후 두 번째 일자리 진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경력단절 기간이 길면 길수록 임금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성부와 노동부는 경력단절여성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하면서 특히 일과 가정 모두에서 균형 잡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14년까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60퍼센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가운데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취업 지원 서비스’ 강화가 눈에 띈다. 현재 여성부와 노동부는 공동으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지정해 7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새일센터에서는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직업상담, 교육훈련, 취업 알선,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취업 지원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 종로 새일센터 취업지원팀 김영실 팀장은 “다들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도 집단 상담 프로그램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원하는 일자리에도 취업하고 있다”며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은 일단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주변의 새일센터를 한번 찾아가서 필요한 정보를 구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여성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전국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은 총 4만2천4백8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과 연계해 3개월간 일을 배우는 주부인턴제의 경우 3천8백80명이 참여한 결과 1천9백3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렇듯 여성 취업을 돕는 새일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 2012년까지 1백 군데로 늘리고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각 지역의 여성 취업지원기관을 통합해 양질의 일자리 정보 제공에 힘쓸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취업 지원 서비스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 취업의 최대 장애 요인인 가사·육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노동부 여성고용과 조상용 사무관은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해 올해부터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사·간병 도우미, 노인 돌보미 등 돌봄 서비스 종사자 보호제도를 마련해 경력단절여성들이 이 분야로도 취업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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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