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딩동!’
3월 24일 오전, 서울 잠실동에 사는 이미숙(46)씨 아파트에 녹색조끼를 입은 두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송파구 ‘그린코디’로 활동하는 이종미(46), 김은란(47)씨다.
송파구는 2009년부터 녹색생활 주민실천 사업의 하나로 ‘그린 코디’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에너지 절약 방법을 안내하는 등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을 돕는 자원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린코디들은 이씨와 간단한 에너지 절약 상담을 한 뒤, 집 안을 둘러봤다. 꺼져 있지만 플러그가 꽂힌 TV에 다가가 대기전력을 직접 측정해 보여줬다. 단순히 플러그만 꽂아놓아도 낭비되는 대기전력이 0.647와트였다. 얼마 안 되는 전력이지만 단순히 계산해도 하루 15.5와트, 1년이면 무려 약 5천7백와트가 낭비된다.
김은란 그린코디가 TV를 켜봤다. 드라마가 나오자 소비전력이 1백28와트 이상으로 올라갔다. 이미숙 주부는 생각보다 높은 전력에 깜짝 놀랐다. 김은란 그린코디는 “외출하실 때 쓰지 않는 전기 제품의 플러그는 다 뽑아주세요. 얼마 안 되는 대기전력이라도 모이면 양이 엄청나게 커집니다”라며 에너지 절약법을 설명했다.
김 코디는 또 “헤어드라이기의 경우 소비전력이 상당하다”며 “될수 있으면 자연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는 것이 자연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방으로 가봤다.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차례로 측정했다. 전기밥솥의 대기전력이 0.69와트로 39인치 TV보다도 높았다. 소비전력을 측정하자 훨씬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이미숙 주부는 “이제 보니 저희 집에 있는 전기밥솥의 에너지등급이 4등급이네요. 작은 밥통의 소비전력이 이렇게 엄청난지 몰랐어요. 평소 압력밥솥에 밥을 해서 전기밥솥에 며칠이고 밥을 넣어뒀는데 이제 전기밥솥의 플러그는 아예 빼버려야겠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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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측정결과 커피포트는 대기전력이 0으로 나왔다. 이처럼 각 가정마다, 쓰는 가전제품에 따라 소비전력이 다르다. TV만 해도 LCD, LED, PDP 등 모니터의 종류에 따라 에너지 소비전력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각 가정마다 맞춤형의 에너지 소비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 이를 그린코디가 담당하는 것이다.
송파구청 맑은환경과 백수현 주임은 “그린코디는 같은 주부의 입장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에너지 절약법을 알려주는 일을 한다”며 “상담을 통해 실생활 속 에너지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세탁기를 지나치게 자주 돌리는 사람이라면 조금 줄이는 것을 권고하는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코디는 2인 1조로, 상담을 신청한 가구마다 직접 방문해 에너지 절약법을 알려준다. 이를 위해 전문적으로 교육도 받는다. 이론과 실습을 포함해, 총 10회의 교육 중 8회 이상 참여해야 그린코디로 활동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린코디들은 전문강사를 통해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녹색생활실천방안 등의 환경교육을 받고 있다. 2009년부터 그린코디로 활동해 온 이종미 주부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그린코디로 활동하기 전, 한여름에 전기료가 무려 40만원 이상 나온 적이 있어요. 깜짝 놀랐죠. 그린코디로 활동하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다 뽑아두는 것이 좋은 에너지 절약 실천법임을 알게 됐어요. 그 뒤 전자제품은 물론 비데까지 (플러그를)
뽑아뒀어요. 에어컨 사용 시간도 하루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죠. 그랬더니, 전기료가 절반으로 줄더군요.”
어느덧 그린코디 활동 3년차인 이종미 주부는 이제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습관이 됐다. 2010년부터 그린코디로 활동해 온 김은란 주부는 특히 ‘멀티탭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린코디로 활동하며 멀티탭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저희 집의 경우, 모든 전자제품을 전기 차단이 가능한 멀티탭에 꽂아둡니다.”
이 같은 실천을 통해 김 주부는 실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노래방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에어컨의 플러그를 뽑기만 했는데도 전기료가 월 3만원이 줄었다.
김 주부는 “몇만 원 아껴봤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이 정말 중요하다”며 “조금 불편하겠지만 에너지 절약으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는 일에 동참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에너지 절약 상담이 끝난 후 이미숙 주부는 “그린코디는 송파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다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다음에는 저도 그린코디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코디로 활동하려면 1년에 최소 아파트 5가구, 일반주택 3가구를 방문해야 한다. 지난해 20여 명 그린코디가 지역 내 1천3백여 가구를 방문해 진단과 에너지 절감 홍보 활동을 벌였다. 올해는 45명의 그린코디가 6백여 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송파구청 맑은환경과 백수현 주임은 “방문가구 수를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한 가구당 방문 수를 늘릴 예정”이라며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적용해 전년도 동월 대비 에너지 절감 효과를 꾸준히 모니터하는 ‘그린코디 지정관리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부들이 직접 생활 속 에너지 절약법을 상담해 주는 ‘그린코디’. 올해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여 에너지 절약이 생활화되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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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