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꿩 대신 닭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최근 석유·석탄·천연가스 대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셰일유(Shale Oil)’다. 셰일유는 전통적인 원유와 달리 원유가 생성되는 근원암인 셰일층에서 회수하는 오일이다.
생산비용이 비싸 그동안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 2년간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유가가 상승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각) “이달 들어 미국의 석유 시추장비 설치 건수가 8백18건으로 지난 198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뿐 아니다. 중국 최대 해외유전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셰일유와 셰일가스 세계 최대 매장지역인 북미지역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CNOOC는 지난해 셰일유와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미국 체사피크사의 이글포드 프로젝트 지분 3분의 1을 10억8천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월 체사피크사가 보유한 와이오밍주 등의 다른 프로젝트 지분 3분의 1을 5억7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한국도 셰일유 열풍에 뛰어들어 사상 처음으로 비전통 생산 유전을 확보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월 17일 미국 아나다코(Anadarko)사와 셰일오일 생산광구 지분참여(23.67퍼센트) 계약을 체결했다. 아나다코사는 셰일가스 등 비전통 에너지자원 사업관련 선진기술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독립계 석유회사다.
한국석유공사는 이어 지난 3월 18일 4개의 생산·개발 광구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알티우스(Altius)사의 인수도 완료했다. 알티우스의 4개의 생산·개발 광구는 한국석유공사가 이미 인근에서 운영 중인 아다(ADA)광구와 개발경험, 시설 및 인력 공유가 가능해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전민영 유전개발과장은 “이번 2건의 자산 인수로 우리나라는 매장량 1억7천만 배럴과 일일 생산량 1만6천5백 배럴을 확보해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이 약 0.5퍼센트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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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부존자원(賦存資源)이 전무한 한국에 있어 원유·가스 자주개발률 향상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이 10.8퍼센트를 기록, 사상 처음 두 자리 대에 진입했다.
지식경제부가 최종 집계한 2010년 해외자원개발 실적에 따르면 2007년 4.2퍼센트에 불과했던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10.8퍼센트로 2.6배 상승했다. 해외유전개발 역시 영국의 다나(Dana)사 인수 등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퍼센트 증가한 64억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의 22억3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셈이다.
또한 지난해 24개의 신규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총 해외유전개발 사업 수는 34개국 1백80개로 확대됐다. 지난 2007년(1백23개)과 비교해 59개, 48퍼센트가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부단한 원유·가스 자주개발률 향상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13일 발표된 최소 10억 배럴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전 개발 참여는 우리나라의 원유·가스 자주 개발률을 15퍼센트 수준까지 단숨에 끌어올린 의미 있는 성과다.
이명박 대통령이 UAE 순방 중 거둔 이번 유전 개발 참여 계약체결로 우리나라는 ‘국가 에너지 안보’에 적지 않은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부다비 유전은 가채굴 매장량 기준 11억5천만~13억4천만 배럴 규모로,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확보한 최대 규모의 유전이다.
최근 중동 시위로 유가가 배럴당 1백 달러가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는 지난 2월 27일 에너지 위기경보를 ‘주의’로 격상하며 에너지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7위의 무역대국임에도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6퍼센트에 달하는 한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긴장 상황에 놓여 있다.
더욱이 석유와 가스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 불리하다.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는 2010년 말 기준으로 82퍼센트에 달한다. 국내로 들여오는 가스의 65퍼센트가 중동산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구조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무역대국의 위상도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과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상용화와 같은 에너지 고효율화 정책 등 ‘에너지 천수답 국가’에서 탈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의 지속적 향상을 위해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일본과 같이 에너지개발 전담기구와 전담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 교수는 이어 “첨단 기술력의 확보도 중요하며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고해상도 탐사자료 분석 등 정보기술(IT)접목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살려 자원개발기술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면 머지않아 50퍼센트 자주개발률을 달성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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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