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해 3월 30일은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던 고 한주호 준위가 ‘UDT/SEAL의 영원한 전설’로 기록된 날이다.
한 준위는 그날 북한의 천안함 피격으로 실종된 용사들 구출 작업에 참여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한 준위는 잠수병 증세로 치료 중 순직했다.
당시 한 준위는 단 한 명의 장병이라도 더 구조하겠다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수심 25미터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높은 파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던 그의 불굴의 의지는 결국 순직으로 이어져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그의 용기에 힘을 얻고 그의 길을 따르기로 결의한 후배들은 천안함 인양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
그의 순직은 국군장병, 군 관계자들은 물론 온 국민이 진정한 군인 정신과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추모 열기는 끊이질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순직한 한주호 준위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번 학기부터는 초등학교 6학년 도덕교과서 ‘생활의 길잡이’2단원 학습사례(책임을 다한 숭고한 삶)에도 수록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에는 진해 해양공원에서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이 개최된다.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11시부터 시작하는 제막식은 한 준위 유가족을 비롯해 2백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한 준위 동상이 부대 내부가 아닌 진해 해양공원에 설치된 이유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장병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살신성인 정신의 귀감이 된 한 준위를 누구나 찾아와서 보고, 그 뜻을 기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호 준위 동상은 그의 불굴의 군인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작전지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석탑 중앙 상단엔 LED 램프로 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굴의 불꽃’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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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제막식에선 ‘한주호상’ 시상도 진행한다. 한주호상은 UDT와 해난구조대(SSU), 해병대 특수수색대 장병을 대상으로 교육훈련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한 최고의 특수전 요원 2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첫 수상자로 김종훈 원사(UDT)와 박종훈 상사(해병대)가 선정됐다. 김종훈 원사는 훈련 중 중상에도 불굴의 투지로 회복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이뤄낸 공적을, 박종훈 상사는 동계 설한지 훈련을 과학화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시상에 앞서 김종훈 원사는 “한주호 준위는 전우애가 무엇인지, 국가를 향한 충성심과 군인정신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한 준위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위국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천안함 1주기를 맞아 한 준위의 유가족은 “그동안 얘기돼 오던 교과서 수록, 동상 제막, 한주호상이 구체적으로 실현돼서 더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한 준위의 아들인 상기(26)씨는 “진해 해양공원 일대는 아버지가 교관 시절에 훈련을 했던 장소라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열린 공간에 있는 만큼 많은 국민이 동상을 통해 아버지의 정신을 기리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중위 예편 후 현재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올해부터 교과서에 수록된 아버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슬픔이 가시지 않은 듯 말을 아꼈다. 그는 “내 아버지의 이야기를 교사로서 앞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고 부담이 되지만, 아버지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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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천안함 46용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친 살신성인의 영웅,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을 기리나니 그는 진정 해군 특수전 부대(UDT/SEAL)의 전설이며 군인의 영원한 표상이라.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주호 준위는 18세에 해군 부사관을 지원해 강한 자긍심과 용맹심을 자랑하는 해군 특수전 요원이 되었다. 그 후 35년을 특수전부대에 근무하며 최고의 수중 파괴 전문가로서 각종 훈련과 임무를 수행해 왔다. 또한 15년 동안
2천여 명의 특수전요원을 양성하였으며 인도네시아 쓰나미 복구현장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위해 청해부대 1진 요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던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의 피격 사건 소식을 접한 한 준위는 ‘아들 같은 장병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야 한다’며 백령도로 달려갔다.
3월 30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세찬 물살만이 흐르는 극도의 위험한 작전환경에 맞선 한 준위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서해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의 나이 53세.
그렇게 그는 나라를 위해, 전우를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희생을 실천한 이 시대의 참군인이다.
그의 의로운 죽음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천안함의 구조현장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었다. 그의 길을 기꺼이 따르기로 결의한 후배들에 의해 천안함 인양작전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었다. 진정한 군인의 길과 희생정신의 표상이 된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은 이 누가 있으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온 국민이 함께하였다. 그리고 정부는 그의 고귀한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높이 기려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하였다.
우리는 잊지 않으리라! 그대의 성스러운 죽음을. 기억하리라! 그대의 고결한 정신을. ‘두려움은 두려움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했던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 한주호 준위여! 그대의 육신은 비록 현충원에 잠들어 있으나 전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그 숭고한 전우애와 국가를 향한 투철한 충성심, 참군인으로서의 군인정신은 백령도 바다 깊이 서려 있으리.
우리 여기 그대의 동상을 세워 초개와 같이 살다간 그대의 영웅적 삶을 만대에 알리리니 그대는 우리 역사에 하나의 전설로 남아 영원히 영원히 빛나리로다.
2011년 3월 30일 해군참모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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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