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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낙동 12경 대자연에 문화와 역사를 입히다








 

한반도의 ‘동맥’ 중 하나인 낙동강은 상·하류 전 구간에 걸쳐 습지와 갈대숲, 모래밭 등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빈번한 침식과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절벽과 모래강변 등도 적잖이 분포한다.

이 때문에 곳곳에 인위적인 간섭 없이도 시너지효과를 내거나, 반대로 사람의 손이 가면 더 양질의 친환경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들이 넘쳐난다. 낙동강 수변 생태공간 조성 대상인 12경이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낙동강만의 이 두 가지 생태적 특성이 비중 있게 고려됐다.

낙동강의 주요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12경(경북 7, 경남 5)은 순수 생태거점과 경관거점으로 나뉜다. 순수 생태거점으로 지정된 1경, 7경, 8경은 옛 자연의 ‘질서’가 크게 변하지 않은 곳으로 기존 환경생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생물종 수나 식물 군락지 등을 늘리는 변화가 시도된다.

나머지 9경은 경관거점으로 낙동강살리기 공사를 통해 확보되는 수자원 및 보(洑) 시설물을 지역 특유의 경관자원과 연계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결국 12경 모두가 특색 있는 수변 생태공간으로 조성되는 것이다.

12경 중 1경은 부산광역시에 자리한 을숙도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중도(河中島)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해 생물 서식지로서는 최적의 지역이다.

하지만 낙동강 하굿둑 완공 등으로 섬 전역이 공원화되면서 그 생명력을 일부 잃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앞으로 을숙도를 ‘철새들의 낙원’으로 복원한다. 그 일환으로 을숙도 북쪽 공간에 식생 하안과 바람의 광장, 양서류 서식지 등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2경인 경남 양산시의 오봉산 임경대(臨鏡臺)의 테마는 ‘갈대의 노래’다. 원동습지, 월촌습지 등이 형성돼 있고 임경대와 증산성에선 낙동강 전체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오봉산은 영남알프스가 끝맺음하는 봉우리다. 때문에 낙동강 하구로 이어지는 전경을 내려다보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경치 하면 오봉산에서도 임경대라는 정자를 빼놓을 수 없다. 신라 말기의 대표적 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이 이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시를 썼을 정도로 완벽한 조망을 자랑한다.

2경은 이렇듯 천혜의 조망 조건에다 갈대 초지군락을 조성해 더욱 완벽한 경관을 만든다. 대규모 연꽃원도 조성해 경관 색채의 균형을 맞춘다. 더불어 양산 문화축제와 연계한 숲속건강원과 농경체험원도 조성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국내 최대 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선 5경의 생동감 넘치는 장관이 연출된다. 우포늪 생태복원의 상징인 우포 따오기와 야생화가 그 주인공으로 ‘듀엣 공연’을 펼치게 된다. 우포늪과 연계해 경남 합천군 합천보 주변에도 야생화 군락 및 나루터 등 친수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경북 고령군과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걸친 달성습지는 6경으로 선정됐다. 6경의 주제는 ‘상생’이다. 습지 주변으로 물억새 군락과 꽃창포 군락을 조성하고, 이들과 어우러지게 옛 나루터를 복원할 예정이다. 이 지역의 특화 테마인 강정보 주변에도 상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보 하류 달성습지 방향 금호강 합류지점에 발달된 모래톱에 ‘물새소리 습지원’과 ‘풀벌레 소리원’을 만든다. 이로써 달성습지와 강정보 주변에는 문화와 생태가 하모니를 이루는 상생의 경관이 펼쳐지게 된다.






 

역사와 낙동강의 풍경이 결합된 12경은 경북 안동시의 하회마을 병산서원이다. 하회마을의 역사와 문화자원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부용대와 옥연정사, 화천서원 등 역사·문화자원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중 부용대(芙蓉臺)는 하회마을 서북쪽 강 건너 광덕리 소나무 숲 옆에 있는 해발 64미터 절벽으로 낙동강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다. 하회마을과 부용대 사이에 있는 병산서원 하부엔 수려한 낙동강 경관을 보며 안동의 역사를 떠올릴 수 있는 천변 테라스 공간이 조성된다. 조선 선조 때 재상 류성룡을 향사(享祀)한 풍산 류씨의 서원인 병산서원은 그 절경과 역사를 감안해 낙동강 마지막 12경에 그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3경인 경남 밀양시의 삼랑진(억새 물결의 일렁임), 4경인 창녕군 화왕산 억새축제(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속삭임), 7경인 경북 칠곡군의 호국의 다리, 호국공원(물과 모래의 상생), 8경인 구미시 해평들 흑두루미(두루미의 군무), 9경인 상주시 낙동나루터(낙동나루의 부활), 10경인 상주시 자전거축제, 자원생물관(자전거 나라와 억새숲), 11경인 예천군 삼강 자연경관(삼강주막과 노목) 등이 낙동강의 옛 추억과 미래 희망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 노원우 팀장은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의 상생을 위한 생태 경관을 복원함과 동시에 이를 옛 길손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진정 낙동강이 우리 품속에서 여전히 아름답게 흐르고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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