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금강은 비단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서 비단 금(錦)자를 쓴다. 험준한 산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며 계곡미를 이루다가 하류로 오면 낮은 구릉지와 평탄한 농경지 사이에서 호수처럼 잔잔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금강은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강을 따라 찬란했던 백제 문화유적이 흩어져 있고 서해와 만나는 하구는 우리나라에서 철새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이 같은 금강의 자연경관과 생태를 살리면서 역사와 문화를 꽃피울 금강 인근 명소들이 금강 8경으로 선정됐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수변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1경은 전북 군산시 성산면 금강 하굿둑 철새 도래지다. 금강 하굿둑은 1990년 금강 연안의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을 위해 완공된 길이 1천8백41미터에 1억3천만 톤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대규모 방조제로, 주변 갯벌에는 먹잇감이 풍부해 매년 수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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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금강 하류 경관이 아름답고 갈대습지 등 생태경관 요소도 풍부하다. 따라서 기존의 철새 조망대와 갈대습지 등과 연계한 수변 탐방로, 친수 전망대, 수변 자연체험장 등 다양한 생태체험공간이 조성되고 테마별 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경은 갈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이다. 19만8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TV 드라마 <추노> <이산>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기존의 갈대숲을 보존하면서 둔치 숲을 새로 조성하고 자전거 휴게쉼터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3경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과 팔괘정이다. 옥녀봉은 경치가 아름답고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맑아 보름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며 놀았는데, 어느 날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내려왔다가 하늘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다.
금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팔괘정은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당대의 학자 및 제자들과 강학했던 장소로 전해진다.
강경읍과 가까운 옥녀봉과 팔괘정 인근은 옛 강경포구를 테마로 한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지역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변 잔디마당, 수변무대 등이 들어선다.
4경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낙화암, 부소산성 그리고 구드래다. 낙화암은 부소산 서쪽 낭떠러지 바위로 백제 의자왕 때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쳐들어와 왕성이 함락되자 삼천궁녀가 몸을 던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소산성은 백마강(부여를 흐르는 금강의 명칭) 남쪽 부소산을 감싸며 쌓은 백제 사비시대의 도성(都城)으로 성내에는 사자루, 영일루, 반월루, 고란사, 낙화암, 군창지 등 많은 유적이 있다. 또 구드래에는 황포돛배 나루가 있다.
이곳은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축제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기존 체육공원과 연결된 둔치 숲과 테마 초지 군락을 조성해 친수성을 높이고 녹지벨트를 구축한다.
5경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왕진나루와 부여보다. 왕진나루는 강경포구, 구드래, 곰나루 등과 함께 과거 물류의 집산지였던 곳으로 산과 들이 조화를 이룬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또 부여보는 백제를 지키다 산화한 계백장군이 부여를 지키기 위해 돌아온 모습을 형상화해 더욱 의미가 있다.
왕진나루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면서 친수공간을 집중 배치해 부여보와 왕진나루를 거점공간으로 명소화한다. 또 부여보 인근의 자연습지를 살리면서 생태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건강한 생태하천을 만든다.
6경은 충남 공주시 곰나루와 금강보다. 곰나루는 한 어부가 인근 연미산의 암곰에게 잡혀 부부의 연을 맺고 2명의 자식까지 두었으나 끝내 도망가자 곰이 아이들을 안고 금강에 투신했다는 전설을 지녔다. 곰나루에는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웅진단(熊津壇) 터가 남아 있으며 옛 수상 교통로로서 민중의 정서와 애환이 짙게 서려 있는 곳이다. 
곰나루 인근에 건설되는 금강보는 백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프로 한다. 주변에 웅진사, 공산성, 공산성 연지, 송산리 백제고분군 등 백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따라서 이곳은 곰나루뿐 아니라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복원해 백제문화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기존 소나무 군락을 확장하고 모래톱을 복원해 금강의 전통적인 모습을 되살림으로써 금강보, 곰나루, 둔치 숲을 연계한 경관거점으로 특화한다.
7경은 행정복합도시인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세종시와 금남보다. 세종시 초입에 자리하는 금남보는 세종시의 상징성에 맞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독창성과 측우기의 과학성, 충남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와 금강 물결을 상징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곳은 세종시와 연계된 도심형 수변경관으로 조성된다. 금남보를 중심으로 마리나 등 친수공간이 마련된다.
8경은 아름다운 경관이 병풍처럼 펼쳐진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정이다. 합강정은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리에 세워질 정자를 말한다. 합강리는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인 데다 하중도(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와 습지가 많아 수려한 생태경관을 연출한다. 이곳에 세워질 합강정은 금강 최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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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기존 습지 외에 자연형 습지와 초지 군락을 조성한다. 또 합강정을 중심으로 야생초 화원과 둔치 숲을 조성해 하중도의 초지 군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금강 8경은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하면서 생태환경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 2경은 철새 도래지와 대규모 갈대숲이 있는 생태습지 등 금강 인근의 자생생물 서식처가 발달된 지역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생태관광자원 지역으로 인간의 영향으로 생태 교란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자생 서식처를 보전할 수 있는 생태적 완충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3~8경은 둔치 숲, 야생초화원, 초지, 자연형 어도, 모래톱 복원 등 친수공간과 인접해 생태적 완충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조성된다.
순수 생태거점공간과 친수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생태 복원을 돕고, 특히 금강과 지천이 합류되는 곳은 오염원 유입, 생태 교란, 무분별한 이용이 우려되므로 기존의 수림과 연계된 제방 숲이나 둔치 숲, 수질정화 습지 등을 조성해 생태적 연계성과 수질환경 개선을 도모한다.
유인상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10월부터는 금강살리기 사업의 역량을 수변 생태공간 조성 사업에 집중해 금강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친인간적인 수변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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