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9월 6일 오전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에 자리한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살리기 경남 1지구건설단 사무실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 1지구건설단은 낙동강 길곡, 계성, 함안지구 사업 공사 주관 부서다. 최근 4대강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경남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20여 일간 함안보(대부분의 언론에서는 함안보로 표기하지만 보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에겐 민감한 사안이어서 정확한 보 이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서 벌인 고공시위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후유증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아니었다.
1지구건설단 직원들은 그 시각 제주도 남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 ‘말로’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자칫 태풍으로 공사 구조물이나 준설 구간에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이 당연했다.
사무실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보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태풍 대비에 한창이었다. 장비, 자재 등은 물론 함안보 공사를 위해 설치된 가물막이 등 각종 구조물에 대한 점검이 실시됐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사업 공정은 총 13.14킬로미터 구간에서 현재 40퍼센트가량 진행됐다.
이 중 사업의 핵심인 함안보는 2개 고정보 중 한 개만이 절반 정도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반대편 고정보 건설을 위해 가물막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보 중앙 쪽 3련 가동보를 지탱하는 주변 골격공사도 상당한 진척을 나타냈다.
창녕군과 강 건너편 함안군을 잇는 길이 5백49.3미터(가동보 1백44미터, 고정보 4백5.3미터)의 다기능 보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가동보 수문은 상황마다 유량과 수위 조절이 용이한 ‘라이징섹터게이트’ 방식으로 건설된다. 
관리 수위는 보 건설로 인근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7.5미터에서 5미터로 낮췄다. 이에 따라 보 높이도 13.2미터에서 10.7미터로 하향 조정됐다.
1지구건설단 이상록 차장은 “관리 수위를 2.5미터 낮추면서 보 주변 0.7제곱킬로미터 정도만이 지하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5미터 이하 지역은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해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차장은 “지하수 영향지역에 대해서는 올해 1월 건설단 차원에서 주민 설명회를 가졌고, 2월에도 건설단장이 직접 창녕군민들과 만났다”며 “현재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안보 공사 현장 주변에는 1, 2차에 걸쳐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다. 특히 보 공사 인접 구간은 오탁방지막을 상·하류 방향에서 2중으로 ‘오버랩’시켜 오염 원인 물질이 원천적으로 강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했다.
일부 방송에서 지난 7월 중순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함안보 인근에 발생한 탁수의 원인이 준설토가 쓸려내려간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 차장은 “통상적으로 발생되는 탁수 수준이지 오탁방지막 등 관리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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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탁도 관리는 4대강 16개 보 중 가장 탁월하다는 게 건설단의 설명이다. 김기호 건설단장은 “유난히 함안보 준설과 관련해서는 강의 탁도와 퇴적토 오염 여부가 많이 이슈화됐는데 오히려 차별화된 탁도 관리 기술을 통해 물을 내보내게 돼 수질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탁도 관리의 핵심이 모래 제방에 있다고 했다.
“퍼올린 준설토에서 나온 침출수를 모래 제방에 통과시켜 여과해 물을 다시 내보냅니다.”
공사 후 관리뿐 아니라 사전에 오염지역의 탁도 분석도 끝냈다. 건설단은 준설 전에 보 인근 지역 중 퇴적토 등으로 오염될 만한 곳을 시추해 탁도 및 수질 분석을 끝내고 전부 정상적인 토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날 가물막이로 둘러싸인 보 공사 현장은 하천수로 채워져 있었다. 언뜻 보기엔 침수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의도적인 ‘물 채움’이다. 집중호우가 예상될 경우 가물막이 안팎의 수압을 동일하게 유지해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가물막이 내로 물이 갑자기 흘러들어 구조물 등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완충 환경을 만들어 놓는 작업이다. 이 사업구간의 자랑인 ‘충수 공법’이다. 일종의 ‘워터 쿠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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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심한 관리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인 이곳엔 보 건설에 이어 길곡, 함안1지구 등 3개 지구 3.5제곱킬로미터 면적에 생태하천 등도 조성된다. 건설단은 공정 계획상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건설단은 이번 가을 2개 지구 정도를 선도지구로 미리 지정할 예정이다.
함안군 쪽에 인접한 보 부분엔 아이스하버식 어도와 5천 킬로와트 규모의 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옛 가야의 역사를 반영해 명명된 공도교 ‘아라빛교’와 수문 사이 공간은 갤러리나 전시 아트리움으로 활용된다.
전체적으로 지역 역사와 랜드마크를 잘 활용해 명품 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빗줄기가 내린 낙동강 길곡, 계성, 함안지구. 비에 가려 공사 현장 전체가 시야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엔 내년 12월 탄생할 옛 가야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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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