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20년 세종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경제도시로 탄생한다. 세종시 발전 방안대로 세종시가 육성되면 세종시는 산업, 대학,연구 기능이 어우러진 인구 50만명의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성장한다.
세종시는 교육, 과학, 산업 등 5대 거점 기능을 수행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첨단 과학 연구 거점’ 기능. 세종시 안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해 세종국제과학원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과학 연구가 가능하고 과학 비즈니스를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는 한국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정부는 해외 모델도시들을 벤치마킹해 이 방안을 마련했다. 벤치마킹 대상이 된 도시들은 독일 드레스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 스위스 제네바 체른(CERN) 등이다.
이 가운데 세종시의 벤치마킹 도시로 가장 우선적으로 선정된 곳은 드레스덴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됐던 옛 동독 치하의 드레스덴은 1990년 독일 통일 당시 인구의 15퍼센트가 실업자였을 정도로 암울한 도시였다.
그러나 통독 후 정부 주도로 기초과학 연구소를 유치하고 5천여 명의 과학자들이 지식 기반의 도시화를 주도하면서 20년 만에 구 동독지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발전했다. 현재 인구 50만명인 드레스덴에는 재학생 약 3만5천명으로 독일 최대 기술대학인 드레스덴 공대 등 10개 대학과 3개 막스프랑크연구소, 5개의 라이프니츠연구소, 10개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자리해 있다.
또한 독일 정부와 작센주의 기업유치 노력에 힘입어 드레스덴에는 폭스바겐, 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뿐 아니라 AMD, 인피니온 등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입주했다. 현재 1천2백여 개 기업이 4만2천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덕분에 드레스덴은 유럽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빗대어 ‘실리콘 작센’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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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의 성공 비결로는 오랜 역사와 문화, 축적된 산업 지식 등이 꼽히고 있다. 8백 년 전통의 드레스덴은 한때 동유럽의 문화 중심지이자, 통독 전부터 기계, 화학 등 전통산업이 발전한 경제 중심지이기도 했다. 여기에 중앙정부 및 주정부가 주도하는 산학연의 강한 연계와 편리한 주거환경이 더해지면서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미국 동부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RTP 역시 세종시의 모델도시로 검토된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952년 1인당 주민소득이 1천49달러로, 당시 미국 평균 1천6백39달러에 한참 못 미칠 만큼 미국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었다. 그러나 1959년 더램, 채플힐, 롤리 등 3개 도시의 가운데에 있는 2천8백30여만 제곱미터 부지에 ‘연구삼각지대(Research Triangle Park)’를 들이면서 이 도시의 운명은 바뀌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환경보건연구소 등을 시작으로 주요 연구소가 잇따라 들어선 RTP는 IBM, 시스코 등 1백70여 개의 글로벌 첨단 기업을 유치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클러스터로 변모했다. 오늘날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 고용의 22퍼센트를 차지하고 자본투자액이 연간 28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노스캐롤라이나주 경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RTP의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도 드레스덴처럼 산학연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능한 인력이 계속 배출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RTP 인근에는 ‘남부의 하버드대’로 불리는 사립 명문 듀크대, 제약 및 화학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엔지니어링 부문에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를 중심으로 우수한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RTP는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계기로 오는 2020년에는 서부의 ‘오리지널’ 실리콘밸리를 뛰어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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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 CERN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의 우수한 인력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1954년 유럽 12개국이 핵과 입자물리학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로 세계 최대의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CERN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80여 개국 출신 7천여 명의 물리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엔지니어들도 7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다.
1994년 CERN은 29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에서 가장 큰 강입자가속기를 완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1백37억 년 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의 비밀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ERN의 이처럼 축적된 기술은 2012년 세종시에 착공될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CERN을 비롯해 미 아르곤국립연구소(ANL), 미시간주립대(MSU)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건설돼 물리,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과 재료, 원자력·에너지 분야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드레스덴, RTP, CERN 등 해외 과학도시들의 성공 사례는 세종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들 도시의 성공 포인트는 과학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여기에 첨단 기업과 우수 대학, 그리고 과학기술 연구소를 끌어들인 산학연의 협력관계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기초과학과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연구개발이 산업화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연계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또 우수한 인력을 끊임없이 배출하고 확보할 수 있는 교육, 문화, 생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세종시가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거듭나려면 이러한 모델도시들의 장점을 속속들이 파악해야 한다. 과학 발전을 통한 성급한 경제효과만을 기대하기보다 향후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성장해가기 위한 근본적인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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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