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다는 의미의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은 지난 2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의 현지실사도 무사히 마쳤다.
모든 것을 다 보여준 평창은 오는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당당히 “예스 평창!”을 외칠 것으로 기대한다.
2014년 개최지 결정을 위해 평창을 방문했던 일부 위원들은 당시 감자와 옥수수밭으로 도면 속에만 존재했던 경기장 건립예정지에 세계 정상급 스키점프타워가 들어선 것에 놀라워했다. 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및 바이애슬론경기장으로 이동해 설원을
누비는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직접 둘러보고 경기운영 능력 등을 꼼꼼히 살폈다.
조사평가단은 모든 경기장이 30분대에 배치된 콤팩트한 지리적 조건과 열렬히 환영하는 평창군민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을 것으로 믿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챙긴다고 밝혀 강원도민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또한 “이번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하면 국가적 수치”라고까지 발언 수위를 높여 가며 정부 차원의 유치 의지를 강조했다.
이미 두 번의 눈물을 흘린 강원도민들에게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지난 3·1절 열렸다. 이날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3백만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담아 3·1절 기념 시·군민건강달리기대회가 평창은 물론 춘천 강릉 원주 등 강원도 내 18개 시·군에서 일제히 펼쳐진 것이다.
단일 행사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는 강원도민 3만여 명이 출전, 새봄맞이 레이스를 펼치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했다. 이미 강원도에는 민간인들이 주축이 된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모임(동사모)’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날 달리기대회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동사모 회원들은 물론 세살 꼬마에서부터 81세 할아버지까지 출전해 대부분 완주를 펼치며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외쳤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는 또다른 스포츠 제전도 열렸다.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피겨와 빙상경기장이 들어설 강릉에서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2011강릉ISU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1993년과 1997년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동계올림픽유치지 결정을 1백여 일 앞두고 열려 그 어느 대회보다 열기가 뜨거웠으며 강원도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특히 이 대회에는 무게감에서 시니어 대회에 다소 못 미치지만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세계피겨 꿈나무들이 대거 출전해 향후 세계피겨계의 판도를 점쳐 볼 소중한 무대가 됐다. 2005년과 2006년 대회 여자 싱글에서 각각 우승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21)와 김연아(21·고려대)는 이후 시니어 무대에서도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 세계여자피겨를 이끌었다.
국제 규모의 스포츠 축제를 잇달아 개최하고 그 열기를 전세계에 알려 가고 있지만 아직 평창이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니다.
평창에 앞서 실사를 받은 프랑스 안시는 실사를 마친 뒤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눈과 얼음, 그리고 당신(Snow, Ice and You)’이라는 슬로건의 안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인프라 및 동계스포츠 저변 등이 이미 세 차례나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답게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이 인천공항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등 참가선수 및 관계자들의 이동 경로가 멀어 불안했던 반면 안시는 안시공항 외에 스위스 제네바 국제공항이 차량으로 40분 정도 거리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마지막 후보 도시인 독일의 뮌헨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실사를 마쳤다.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를 슬로건으로 택한 뮌헨은 숙소 및 교통 등의 기반시설이 충분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최초로 하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에서 동계올림픽까지 열겠다는 꿈도 있다.
IOC 수석부위원장인 토마스 바흐 독일올림픽체육회(DOSB) 회장이 유치위를 이끌고 있고,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피겨 여왕’인 카타리나 비트는 뮌헨이 자랑하는 인적 네트워크다.![]()
하지만 193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미시-파르텐키르헨과의 거리가 멀고, 특히 이 지역 농지 소유주들이 토지수용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은 평창에 위안이 된다. 실제로 뮌헨 현지실사에서 환경단체들이 동계올림픽 유치 반대시위를 벌여 91퍼센트의 지지를 받는 평창과 대조를 보였다.
평창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총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과거 우리는 올림픽 유치 경쟁이 객관적 조건으로만 가려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아 왔다.
다 잡았던 승기를 단 몇 표 차로 놓친 아픔을 통해 실사 내용보다 IOC 위원들의 표심에 좌우됐다는 것 또한 느꼈다. 외교전에서 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오는 5월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 도시 최종 브리핑인 ‘테크니컬 브리핑’을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고 대세몰이에 나설 각오다. IOC 위원별 맞춤형 홍보 계획을 세우고 투표에 참여하는 1백3명의 IOC 위원들의 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그에 따른 득표전략을 세워야 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실사라는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이제부터 남은 1백여 일 동안의 노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었을 때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평창의 건승을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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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