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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 최단기간 특허 100만건 넘었다




지난해 12월 3일이었다.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다이아벨’이란 회사에 희소식이 찾아들었다. 2008년 3월 출원한 특허가 드디어 등록된 것이다. 특허청도 환호를 했다. 이 회사의 특허를 기점으로 한국은 특허등록 1백만 건을 넘어선 특허 강국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허 1백만 건 고지를 밟은 국가는 지금까지 미국, 일본, 캐나다, 한국 등 4개국뿐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비롯되고 기술경쟁력의 핵심은 특허에 있다. 특허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은 십중팔구 성장가도를 달린다. 1백만번째 특허의 주인공인 다이아벨도 그렇다.

95년 설립돼 겨우 15년가량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무려 1백건 가까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성공하는 벤처기업의 척도로 불리는 ‘매출 1천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의 특허 1백만 건 돌파는 세계적으로도 하나의 사건이다.
먼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들도 밟아 보지 못한 고지다. 도달 기록도 가장 짧다. 미국이 75년, 일본이 97년 걸린 데 비해 한국은 62년 만에 달성했다. 20세기에 특허제도를 도입한 국가 중 1백만 건을 돌파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의 특허는 21세기 들어 급증했다. 전체 약 70퍼센트인 69만건이 2001~2010년의 10년 동안 등록됐다. 이는 한국이 세계 IT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간과 일치한다.


이 기간 동안 등록된 특허의 52퍼센트도 IT 분야에 몰려 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한국이 자랑하는 IT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기술개발의 봇물이 터진 것이다.

특허청은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 IT 분야 민간기업들의 R&D 투자액이 연평균 12퍼센트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특허등록 증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특허경쟁력은 경제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특허가 늘수록 기업의 경쟁력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수출이 늘었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GDP도 자연스레 성장궤적을 그릴 수 있었다.

안재현 특허청 대외협력고객지원국장은 “특허등록 1백만건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달성한 미국, 일본 및 캐나다의 사례를 살펴보면 모두 특허등록 1백만 호 달성 시기를 전후하여 특허 등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국제경쟁력과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높은 성장을 이룩했다”며 “우리나라도 산업분야와 개별 기업 측면에서 모두 국제적인 위상과 기술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기업들의 위상은 특허등록이 급증한 최근 10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표기업들은 해당 분야의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약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된다.

2009년엔 OECD 회원국 중 3개국에 불과한 플러스 경제성장국의 일원이었고 2010년에는 OECD 2위인 6.1퍼센트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은 2009~2010년 2년 연속 4백억 달러를 상회하며 역대 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했다. 올해는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유력시된다.

세계시장을 호령할 기업을 더욱 육성해 경제성장의 기관차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백개를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월드 클래스 300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미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 기업이나 이제 시작하는 기업이 아닌 어느 정도 성장궤도에 진입한 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한마디로 ‘주마가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지원은 주문형으로 진행된다. 기술확보, 시장확대, 인력확보, 자금, 컨설팅 등 기업에 필요한 것을 최대한 제공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특허청,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12개 지원 기관이 연계한다.

이 기관들이 제공하지 못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시책은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연계 지원하기로 했다.

‘월드 클래스 300 프로젝트’의 올해 목표는 30여 개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 정도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청원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은 “월드 클래스 300 프로젝트는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향후 기업 정책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고 노력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활동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는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허청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12년까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백개의 ‘특허스타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까지 1천2백억원을 투자해 4천6백여 개 중소기업에 지식재산 창출과 보호, 활용 및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이 가운데 우수 중소기업 4백 곳을 스타특허기업으로 선정해 지역의 대표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허스타기업은 핵심특허기술을 사업화해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특허청의 특허스타기업 프로젝트는 최근 3년간의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특허스타기업을 선정해 지원한 결과 특허출원은 13.6퍼센트, 매출액은 9.7퍼센트, 고용은 9.9퍼센트 향상돼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우수한 지식재산 경영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수출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도 확대한다. 신흥시장 개척, 신무역 분야 개척,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 수출금융 애로 해소, 국가 이미지를 활용한 수출확대 등 수출확대를 위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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