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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문화소외지역에서 문화소망지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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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마을미술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공공미술 진흥사업이다. 지난해 전국 21개 마을에서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하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여기에는 젊은 작가 4백여 명이 참여해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거뒀다.
 

지난해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문화소외마을 가꾸기 ▲마을 거점 시설을 문화공간으로 가꾸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문화 향수권 확대 ▲역사 공간 가꾸기 ▲테마가 있는 공공미술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공통점은 마을에 공공미술을 도입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마을에 ‘랜드마크’가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강원 철원군 월하리는 ‘달’이 콘셉트다. ‘달 아래 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을 살려 월하리 마을회관 앞의 옛날 방송 탑을 활용해 달 모양 조형탑을 세웠다.

서울 수유동에 있는 시각장애인 재활시설인 한빛맹아원 외벽에는 부드러운 숲 그림을 채웠다. 담벼락엔 맹아원 아이들과 작가 등 1백여 명이 그린 타일을 붙였다.

올 들어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성과를 지켜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동네 문화소동’ 공모를 통해 당선된 10개 마을에서 8월 말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 안산시는 외국인들의 만남의 광장을 문화공원으로 만들고, 강원 태백시는 옛 동사무소를 탄광마을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울산시는 ‘장생포, 고래를 기다리며’라는 주제로 고래 테마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최진영 큐레이터는 “주민들과 소통하며 예술작품을 함께 만들면서 감동이 더 커졌다”면서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성과는 4백여 명의 작가와 3천5백여 명의 지역주민이 함께 만든 결실”이라고 말했다.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는 말 그대로 지역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 활동을 하며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사업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18개 지역을 시범 지정해 시행했으며 올해는 이 가운데 13개 지역에서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6개 지역을 새로 지정해 현재 모두 19개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대상 지역은 임대아파트, 서민단독주택 밀집지역, 농산어촌 등 문화소외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시행하는 프로젝트는 철저히 ‘주민 참여형’이다. 각 지역에 사회적기업, 공공미술 프로젝트 회사, 극단, 영화 제작사 등이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과 소통하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걸린다. 주민들이 시선이 처음부터 고울 리는 없기 때문이다.





 

제주 서귀포시 월평마을에서 2년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문화도시공동체 쿠키의 문주현 실장은 “외딴 마을일수록 외지인을 배척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들이 차츰 마음을 열면서 물꼬가 트인다”고 말한다. 그는 “문화 프로젝트를 알아서 해달라던 마을 분들이 지금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먼저 낸다”고 반가워했다.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그 지역 고유의 ‘문화유전자’를 발굴해 주민 스스로 삶 속에서 문화를 꽃피우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사업이 2년차에 접어든 지금, 생활문화공동체 사업 지역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를 통해 따뜻하게 소통하는 동네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한 미술작가단체 ‘보통 미술 잇다’는 우선 주민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해서 만남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방치돼 있던 아파트 복지관을 ‘만나요. 우리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사람들이 기증한 헌책들이 도서관의 서가를 채웠고, 자연스럽게 독서토론회나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엄마들은 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위해 품앗이 교육을 시작했다. 일명 ‘아(파)트 시네마 클럽’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네 사람들이 배우로 출연하는 ‘마을영화’를 촬영한다.





 

강원 인제군 냇강마을에서는 70, 80대 노인들이 영화 속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지난겨울 상영된 90분짜리 마을영화 <살아가는 기적>에는 노인과 학생 등 마을 주민 1백여 명이 등장해 생생한 마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해는 이 사업을 확대해 마을영화제를 여는 등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경기 고양시 백석동 흰돌마을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사진 전시회를 열었던 노인들이 동네 미니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젊은이들과도 이야기꽃을 피우게 됐다.

경남 통영시의 작은 섬마을 사량도에서는 글을 모르던 노인들이 자작시 발표회를 열고 시화 전시장을 만들었으며 올해는 시 벽화와 시 푯말 등을 추가해 문학체험마을로 발전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 주공아파트 단지에서는 소외 아동·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인 ‘좋은사이’를 운영하고 주민자치 모임도 만들었다.

올해 새로 시작한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의 제목도 흥미롭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은 마을 이름을 본떠 ‘열우물, 오래된 미래를 꿈꾸다’, 부산 북구 화명동은 ‘구포장 선창가에 춤추는 갈매기’, 전남 영광군 영광읍은 ‘영광 마을굿 축전’ 등 각기 개성을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글·최은숙 기자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blog.naver.com/artezine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www.maeulmisul.org
문화배달부
www.ccmesseng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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