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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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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파가 붐비는 서울 양천구 목동 이마트 지하 1층. 노란색 에코로봇 주위에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몰려들었다. 에코로봇은 빈 캔이나 페트병을 자동으로 분류 압착해 수거하는 설비다.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이들은 역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빈 캔이나 페트병을 에코로봇 투입구에 넣으면 덜커덩 하는 압축 소리가 들리고 에코로봇의 액정표시장치(LCD) 창에 ‘이산화탄소 감소량 1백40그램’이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그러면 아이 부모가 투입한 포인트카드에 10포인트가 적립된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2월 17일부터 목동점과 성수점, 은평점 등 수도권 이마트 7개 점포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인 에브리데이 3곳에 에코로봇 10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객 반응이 좋으면 에코로봇 설치를 전국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 하면 곧 ‘비용’이던 시대에서 환경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재활용품을 자동으로 수거하고 포인트로 바꿔 주는 ‘에코로봇’이 등장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면 곧 나에게 이롭다는 것을 체감하는 시대가 문을 연 것이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학교나 지하철역,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에코로봇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마트 목동점 총무팀 엄익진 씨는 “에코로봇의 LCD 창에 나타나는 이산화탄소 감소량 수치는 상징적인 수치”라고 설명하며 “대개 이마트 안에서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들이 투입되지만 집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와서 포인트를 적립하는 알뜰한 소비자도 있다”고 전했다.
 

“녹색기술보다 중요한 게 녹색생활”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인터넷연설(2009년 8월 10일)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요즘 녹색생활 실천은 구호가 아니라 당면한 현실 과제다.

이 대통령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구호 아래 개최된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2009년 12월 7~18일)에서도 “지구는 대체재가 없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대체할 것도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글로벌 성장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회의에서 기후위기를 해결할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2010년 상반기)을 제시한 이 대통령은 2012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한국 개최를 제안함으로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에 이어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도약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이 같은 노력으로 유엔환경계획(UNEP) 아힘 슈타이너 사무국장으로부터 “한국이 세계 최초의 ‘녹색 호랑이’가 되길 바란다”는 격려를 듣기도 했다. 슈타이너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9월 20일 UNEP가 ‘한국의 녹색성장 중간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국가 성장 패러다임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시키는 시도를 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다음 나온 것이다.






 
 

온실가스 비의무감축국가임에도 2020년까지 30퍼센트 감축 목표치를 제시한 우리나라는 ‘내가 먼저(Me First)’ 정신에 따라 2010년을 중기(中期) 온실가스 감축 목표(배출전망치 대비 30퍼센트 감축)를 이행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2010년 하반기 ‘2020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지식경제부가 수립하게 될 ‘2020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플랜’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부문별, 산업별로 할당하는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인센티브, 페널티 등을 통해 목표 달성을 유도하게 된다. 2010년 우선 4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목표관리제 사업이 시행되며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들 사업장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우리나라 산업 전체 소비 에너지의 41퍼센트를 차지한다.
 

또 2010년에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위한 법령을 제정하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원가보다 낮은 에너지 가격도 현실화된다. 도시가스는 2010년 3월부터 연료비 연동제에 복귀하고, 전력요금은 2010년 안에 모의 시행을 추진한다.

강력한 에너지 절약 시책도 추진된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를 ‘3퍼센트 증가 수준’으로 관리해나간다는 방침 아래 △건물, 가정의 경우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대상으로 한 건물 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수송 부문에서는 차량 온실가스 규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며 △공공 부문에서는 공공기관 건물 신축 시 에너지 효율 1등급 의무화 등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에너지 소비 감축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정부는 2009년부터 내복 입기와 겹쳐 입기를 장려하는 온(溫)맵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내복 착용만으로도 난방 온도를 섭씨 2.4도 높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한다. 내복 착용으로 난방 온도를 1도 낮추면 7퍼센트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므로 난방 온도를 2.4도 낮추면 공공·상업 부문에서 연간 1백15만TOE(석유환산톤·석유 1톤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녹색생활 실천은 비단 겨울의 온맵시, 여름의 쿨맵시 캠페인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이미 2008년부터 가정과 사무실, 학교, 병영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녹색생활 실천 캠페인을 벌여왔고, 녹색생활 실천을 위한 그린스타트 운동을 전개하는 등 에너지 소비 줄이기와 탄소배출 저감에 적극 나서왔다.

지식경제부 김성진 에너지절약정책과장은 “탄소 저감을 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다”며 “이 기본법이 통과되면 2010년 50만TOE 소비 기업이 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우선 적용대상이 되고, 2011년에는 5만TOE, 2012년에는 2만TOE 이상 소비 기업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일반 가정의 경우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에너지 절약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주택과 아파트를 대상으로 저탄소 건물을 늘려나가 우리 사회 전체가 저탄소 사회로 정착할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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