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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코리아 프리미엄’… 대한민국 만세!




 

많은 샐러리맨과 서민들이 즐기는 술이 소주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소주시장 판도가 ‘이름’ 하나로 바뀐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작 소주잔을 기울이는 주당들은 인식 못 하는 사이 ‘순한 진로’는 ‘참이슬’로,‘산’은 ‘처음처럼’으로 개명한 다음 매출이 급증했다.

“브랜드와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브랜드 전문가 손혜원 씨는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이라는 저서에서 소주 이름의 ‘힘’을 거론하며 “한국도 뚜렷한 목표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일류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2009년 한국 증시는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아시아 신흥증시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계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2월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09년 3분기 국내 증시에서 1백20억9백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대만 증시에서 74억7천9백만 달러, 인도 증시에서 73억6천8백만 달러를 순매수한 것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한국거래소는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들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도 슬슬 걷는 선진국 기업보다 저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별 볼 일 없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 기업이 받는 설움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공동으로 개발한 지수 모델(50개국 비교)로 26개국 오피니언 리더 1만3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은 실체 기준 19위, 이미지 기준 20위에 랭크됐다(2009년 12월).

2005년부터 발표된 안홀트-GMI 국가브랜드 지수 순위(2009년 32위)에 비하면 많이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세계 15위의 경제규모(2008년 IMF 기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취약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09년 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제품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유사 제품에 비해 70퍼센트 수준으로 저평가받는다.

2009년 9월 25일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010년 11월의 차기 G20 정상회의 유치를 일궈낸 이명박 대통령이 돌아오는 기내에서 수행원들과 만세를 부른 이유를 이해하려면 뼈저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아픔부터 돌아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격으로 만들어진 G20 정상회의는 2008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래 제2차(2009년 4월·영국 런던), 제3차(2009년 9월·미국 피츠버그) 회의가 잇따라 열리며 세계경제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난번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는 G20의 역할을 경기침체 해결뿐 아니라 기후변화, 에너지안보, 최빈개도국 식량지원 등 기타 문제에까지 확대해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와 국가브랜드 제고 효과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G20의 등장은 세계경제 판도를 바꾸는 커다란 변화를 의미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월 9일 서울에서 열린 ‘2009 테크플러스 포럼’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축이 +30억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3퍼센트를 점하고 이들 국가의 인구는 7억3천만명(전 세계 인구의 11퍼센트)이다. 반면 G20는 G7 국가에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터키, 호주, 유럽연합(EU) 의장국을 합한 것으로 세계 GDP의 85퍼센트를 생산하며 이들 국가의 인구는 약 50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인구 규모로 볼 때 G20는 G7에 비해 ‘+30억 시장’이라 볼 수 있다.
 

지금 한국이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전 국가적으로 준비에 바쁘지만 신경 써서 들을 충고가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2009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13위에서 19위로 6단계 하락한 이유가 그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의 노사관계의 비효율성과 △정부규제 부담 수준에서 오는 법령 준수 하락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의 법질서 준수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7위이며 법질서만 잘 지켜도 GDP의 1퍼센트(10조원)에 이르는 국부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2007년).

국가브랜드위원회 황준석 문화시민국장은 “2010년에는 G20 정상회의라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계기로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적극 홍보에 나설 것이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고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이슈를 확보해나가려 한다. 특히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발굴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 국장은 “국내에서는 시민의식 제고가 필요하다. 법과 질서가 생활화되어야만 선진국민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사업도 꾸준히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향후 온라인 홍보도 강화한다. 인터넷 최대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릭커(flikr.com)와 유튜브(youtube.com), 위키피디아 등에 수록된 한국 관련 정보의 양이 적거나 미흡하고, 혹은 왜곡돼 있어 이들 사이트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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