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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 평화 수호자로 국제사회에 기여




지난 1월 15일 새벽 여명(黎明), 저 멀리 아라비아해의 아덴만에서는 마치 영화 같은 일이 펼쳐졌다.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아덴만에 파견된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와 탑승 선원 전원을 무사히 구출한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은 여명 시간에 맞춰 전격 단행됐다. 이날 오전 4시58분경 ‘아덴만 여명작전’이 시작되자 청해부대 특수요원(UDT) 작전팀은 구축함인 최영함의 위협 함포사격과 링스헬기의 엄호사격하에 삼호주얼리호에 승선, 선교와 기관실, 격실들을 차례로 장악하고 무장한 해적 13명을 단숨에 제압했다.

이번 작전에서 해적 5명이 생포되고 8명이 사망했다. 우리 선원 8명 전원을 비롯한 총 21명의 선원은 모두 구출됐다. UDT 작전팀도 작전 과정에서 전혀 피해가 없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아덴만 여명작전을 도왔던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57) 선장이 해적들에게 폭행과 총격을 당해 인근에 있던 오만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지난 1월 29일 귀국해 아주대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은 현재 국내로 압송돼 구속 상태에서 우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해적들의 모국인 소말리아는 우리나라가 첫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을 펼친 나라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국제평화유지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유엔의 요청에 따라 내전이 계속되는소말리아에 건설공병부대 파견을 결정, 1993년 7월부터 1994년 3월까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상록수 부대를 파견, 한국군 최초의 유엔 PKO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지금 지구촌은 냉전종식 이후 세계 질서 재편과정에서 국경, 인종, 종교, 자원문제 등을 둘러싸고 각종 분쟁이 급증함에 따라 국제 평화유지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분쟁이 악화되어 당사자간 자체 해결이 곤란한 지역에서 유엔이나 유엔과 동맹관계인 국가들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 평화유지 활동은 과거에는 분쟁지역 정전감시가 주된 임무였으나, 최근에는 인도적 지원, 선거지원, 국가 재건활동 지원 등으로 임무가 확대되는 추세다. 참여대상도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 공무원, 민간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제력 신장과 함께 국제적 위상이 상승해 온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지구촌 분쟁지역 곳곳에 부대 단위로 유엔이 주도하는 PKO 활동에 참여하거나 옵서버 및 참모장교 요원 등 개인 단위, 혹은 국가 간 국방협력 차원의 활동으로 해외 파병을 확대해 왔다.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1월 18일 현재 인도·파키스탄, 레바논, 라이베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네팔, 서부사하라, 아이티, 코트디부아르 등 14개국 17개 지역에 1천4백19명의 한국군이 파견돼 있다. 17개 지역 가운데 11개 지역이 이명박정부 들어 신규로 파견된 지역이다. 특히 부대 단위는 현재 해외 파견 중인 5개 부대 가운데 4개가 최근 3년 새에 파견된 부대들이다.

삼호주얼리호를 해적들의 손아귀에서 구출한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됐다. 유엔의 요청도 있었지만, 우리 국적의 선박이 잇달아 해적들에게 납치되는 상황이 발생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우리 선박의 안전 항해를 보장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유엔은 소말리아 해역의 극심한 해적 활동이 국제 해양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자 2008년 6월 안보리결의안을 통해 국제사회에 소말리아 영해 진입 및 필요한 모든 수단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고, 같은 해 10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서한을 통해 우리 정부에 병력과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우리 해군의 전투함으로서 첫 해외 파병부대인 청해부대는 해군 대령을 함장으로 4천5백 톤급 신형구축함 1척(링스 헬기 1대, 고속 단정 3척 탑재)과 3백명가량의 병력으로 편성돼 있다.

2010년 1월 아이티에 강도 7.3의 대지진이 엄습해 23만명가량이 사망하는 재난이 발생하자 우리나라는 같은 해 3월 지진으로 파괴된 아이티의 치안 유지와 재건을 돕기 위해 2백40명 규모의 단비부대를 파견했다.

한국 최초의 구호지역 파병부대라는 임무를 받고 아이티에 급파 된 단비부대는 지진 참사 1년을 맞은 요즘도 지원 활동에 여념이 없다. 레오간 지역에 주둔하는 단비부대는 의료활동과 함께 지진 잔해 제거와 우물파기 등의 재건 복구작업을 벌이며 지역민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의료시설이 완전히 파괴된 이 지역에서 단비 부대가 주둔 9개월 동안 진료한 환자는 약 1만2천명에 달한다.

2010년 6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에는 오쉬노 부대가 파견됐다.
오쉬노 부대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 민간전문가와 군이 합동으로 파견지역 재건 활동에 참여하는 케이스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지방재건팀(PRT)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부대로 구성돼 있다.

2010년 7월부터 활동을 개시한 한국 PRT는 민간전문가 주도하에 보건·의료, 교육, 행정제도, 농촌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재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군은 이러한 민간 주도의 PRT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방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1년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아크부대가 파견됐다. 수년 전 한국을 방문해 특전사 요원들의 교육을 직접 살펴본 UAE 아부다비 왕세자의 특전사 파병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아크부대는 UAE 특수전부대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 등 군사교류 활동을 하게 된다. 청해부대가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들을 UAE왕실 전용기로 국내에 압송할 당시 호송을 담당한 이들이 아크부대원이었다. 유사시 우리 국민을 보호한다는 임무를 해외에서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이렇게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새로운 기록들을 쌓으며 해외에 파견된 우리 군은 파견지에서 국제사회 질서와 우리 국민의 안녕을 지키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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