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청와대 밖으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 행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좌판에서 무청을 모아 파는 박부자 할머니는 2008년 12월 4일 새벽, 현장 시찰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당시 박 할머니는 “(내가) 못 배워서 말은 할 줄 모르고,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대통령은 얼마나 힘드시겠느냐’”며 힘든 처지에도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어 “경제가 좋아져서 어려운 사람들이 살기 편해지도록 해 줬으면 한다”고 전해 이 대통령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이 대통령은 20년 동안 둘렀던 목도리를 박 할머니에게 선물했고 박 할머니는 이날 이후 ‘목도리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1년 뒤, 2009년 12월 24일 박 할머니는 ‘일하는 어려운 이웃’ 청와대 행사 때 초청돼 다시 한 번 대통령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첫 만남 이후 유명세를 치렀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박 할머니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좌판에서 무청을 팔고 있다. 박 할머니는 “한동안 찾아오는 사람들(기자 등)이 많아 고달펐지만, 이제는 괜찮아졌다”며 “하루빨리 날도 풀리고 경기가 좋아져서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웃 상인이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걱정해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경우도 있다.

지난해 9월 2일 이 대통령은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추선 전 물가를 직접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새벽 6시에 시장에 도착 해 채소동, 과일동, 경매동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현장에서 이 대통령은 상인에게 농산물의 가격을 직접 물어보며 물가를 점검한 후 시장 사무실에서 제70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감동시킨 두 사람이 있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채소상을 하는 강계화 할머니와 이웃 상인 윤영임씨다.

강 할머니는 당시 자신의 가게에 방문한 이 대통령을 보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서 혼자서 어렵게 아들 둘을 키우며 채소를 팔고 있는 윤씨를 소개했다.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얘기할 천금의 기회를 양보한 것이었다.

윤씨 역시 이 대통령의 방문에 눈물을 흘리며 “나보다도 어려운 이웃들이 더 많다”며 “경제가 잘돼서 장사가 잘되게 해 주면 좋겠다”고 말해 이 대통령의 마음을 울렸다.


어린 시절 풀빵 장사를 해 봤던 이 대통령에게 풀빵은 향수가 어린 먹을거리다. 지난해 9월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만났던 인사동 풀빵장수 손병철ㆍ김숙경씨 부부를 방송을 통해 재회한 일도 있었다. KBS ‘아침마당’에서 깜짝 초대한 풀빵장수 부부는 방송에서 “이 대통령께서 시장시절 풀빵 굽는 노하우를 ‘전수’해 준 후 장사가 더 잘됐다”고 수화로 전한 바 있다.


대통령 부부를 울린 사람도 있었다. 봉사활동 중 사망한 딸 고(故) 심민정씨의 뜻을 이어받아 딸의 장례식 조의금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꾸준히 나눔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숙자씨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나눔 봉사 가족 초청’ 행사에서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를 졸업한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간염에 걸려 숨진 딸의 사연을 소개했다.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며 “딸보다 더 열심히 나누며 살아야지 천국에서 만날 수 있다”던 김씨의 사연을 듣고 이 대통령 부부는 차마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발표가 끝난 뒤 대통령께서 딸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씀해 주신 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됐다”고 만남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 11일 G20 정상회의 후속 종합보고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엔 ‘G20세대’ 들도 함께했다.

미국 하버드대를 휴학하고 서울 G20 정상회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박지현씨와 파라과이 오지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돌아온 김남호씨, 에미레이트 항공사에 취업했던 윤현씨, 그리고 손가락 부상을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씨 등이 대표적인 ‘G20세대’로서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의 발표를 듣고 “나도 ‘G20세대’의 심정으로 정책을 세우겠다, 앞으로 ‘G20세대’에 맞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며 G20세대 후원 의지를 밝혔다.


스포츠스타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이국땅에서 홀몸으로 청소부 등 막일을 전전하며 혼혈 아들인 워드를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최정상급 스포츠 스타로 키워낸 ‘장한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장애인 최연소 로키산맥 등정,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 3관왕 등으로 유명한 장애인 유소년 수영선수 김세진군의 어머니 양정숙씨는 양다리를 쓰지 못하는 김군을 2살 때 보육원에서 입양, 친자식 이상의 헌신과 사랑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해 5월 6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위대한 모자’ 2쌍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김윤옥 여사와 고 한주호 준위 유족들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여사는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을 벌이다 순국한 고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와 딸 한슬기씨를 지난해 5월 7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한 준위의 희생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에 김씨는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일을 당했지만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젊은 아들을 잃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고 전해 김 여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