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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청년취업, 정부 팔 걷었다 | 늘어나는 ‘워킹 홀리데이’





“어학원을 통하지 않고, 비행기 티켓 한 장만 끊어 호주 멜버른으로 날아갔어요. 일단 가서 집을 구하고, 가자마자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았어요.”
최근 독일계 케이블회사에 취직했다는 이재현(28) 씨는 호주에서의 워킹 홀리데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씨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셰어(Share) 형태의 도미토리(다인실 민박)에서 지냈다”면서 “물론 영어가 서툴렀지만 도전정신 하나로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 생활비를 벌었다”고 자랑했다.

 ‘일하고 돈 벌면서’ 외국어를 배우고, 외국인을 상대하는 노하우를 익히는 워킹 홀리데이는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해외로 나가기 위한 좋은 기회이자 계기가 된다.

“보통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면 시골 농장에 많이 가잖아요. 그런 데 가면 한국 친구들도 많고, 외롭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저는 꼭 멜버른 시내 식당에 일자리를 구했어요. 호주에 가기 전에는 영어를 잘 못했지만, 식당을 찾는 외국인 손님들과 대화하면서 회화 실력을 늘렸습니다.”

그는 취직을 위한 영어면접시험에서도 “토익 점수를 제출하지 못한 것이 핸디캡이었지만, 회화 실력에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자신의 취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고 어학 실력도 부족했지만, 오히려 그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전한 워킹 홀리데이가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 “2012년까지 13개국 6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다”
정부는 앞으로 워킹 홀리데이나 해외 인턴, 해외 봉사를 통한 한국 젊은이들의 경쟁력 키우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월 1일 라디오 연설에서 워킹 홀리데이에 관한 내용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실업을 줄이기 위해 나라 안팎의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18개월 미국 연수 프로그램도(WEST)도 여러분을 돕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일본·캐나다·뉴질랜드·호주·프랑스와 연 3만명 수준에서 운영 중인 워킹 홀리데이도 2012년까지 13개 나라에 6만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남미 순방을 통해 칠레와도 대학생 교류를 늘리기로 합의했는데  앞으로도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우리 젊은이들이 더 많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현재 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프랑스와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다. 연 참가 인원은 작년 기준으로 호주 2만7000명, 캐나다 800명, 일본 3600명, 뉴질랜드 1500명 등 3만여명 수준이다. 특히 프랑스와는 지난 5월 ‘한·프랑스 간 워킹 홀리데이에 관한 협정’을 체결해 내년부터 연간 2000명이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프랑스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은 양국의 18∼30세 젊은이들이 최대 1년간 상대국에 체류하며 관광을 할 수 있고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벌기 위해 취업도 가능하다.  현재 ‘워킹 홀리데이’ 쿼터는 일본 3600명, 캐나다 2010명, 뉴질랜드 1500명 등이다.

순조로운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외교부는 ‘글로벌 인턴 추진 지원단’을 구성, 국가별 ‘워킹 홀리데이’ 쿼터와 협정체결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협정 체결국들과는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독일·아일랜드·덴마크·네덜란드·핀란드 등과도 워킹 홀리데이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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