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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실물경제 살려라 |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빛바랜 단풍잎이 캠퍼스를 노랗게 물들여간 지난 11월 7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교정. 이 학교 조만식기념관 앞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노상 카페가 차려졌다. 노동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의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영다방’이 열린 것이다. 영다방이란 대학생들을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딱딱한 자리 대신 바리스터가 직접 만든 커피와 해외인턴이나 취업에 관한 정보를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정부 부처 실무자와 직접 상담이 이뤄지는 자리다.

이날 열린 숭실대학교 영다방은 ‘ㄷ’자 형태의 노상 카페로 차려져 있었다. 전면에 내걸린 ‘영다방이 떴다’는 플래카드를 위시해 면담이 이뤄지는 테이블이 카페 주위를 빙 둘러 놓여져 있었고, 카페 가운데는 학생들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영다방’에는 강의를 마치고 찾아오는 학생들로 북적댔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반영하듯 학생들의 관심과 열기는 꽤나 높았다.

“네이버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오늘 우리 학교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 줄 알았다.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데, 오후 2시부터 상담을 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커피도 마시고 정부에서 하는 취업 프로그램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다.” 숭실대학교 08학번 백소라(신소재공학과) 씨의 말이다.


하루 평균 300명 일대일 상담 ‘열기’
이날 열린 숭실대 영다방은 5번째 캠퍼스 순례다. 지난 11월 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숙명여대, 동국대, 숭실대, 인하대, 충북대, 영남대, 부경대, 그리고 14일 전남대학교를 끝으로 11개 대학을 순회하며 열띤 자리가 마련됐다. 노동부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인컴브로더의 장아름 씨는 “커피를 마시고 간 학생이 하루에 약 1000명 정도, 일대일 상담을 받은 학생은 하루 평균 300명 정도 된다”면서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가 아니라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한 것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영다방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와 학생들과의 취업 지원 상담은 노동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등 정부 8개 부처와 유관 기관에서 파견한 직원들과 학생들과의 직접 대면으로 이뤄졌다. 상담 테이블에서 직접 학생들을 만나본 조혁성(건설기술교육원 특수교육부) 씨는 “요즘 조선업, 건설업뿐만 아니라 해외플랜트도 호황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도 대학생들의 취업 기회가 많아졌다”면서 “건설기술교육원 과정을 통하면 해외나 국내 대기업에 취업하는 데 좋은 메리트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상담 자리에는 건설기술교육원의 교육을 통해 취직에 성공한 한 학생이 자신의 친구를 데려오기도 했다. 항공대 졸업반인 김성진(기계공학과) 씨는 “방학을 이용해 8주 동안 건설기술교육원의 교육 과정을 이수했는데, 그 덕분에 삼성물산에 취직할 수 있었다”며 “어학연수,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기본적인 조건을 갖췄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플랜트에 관한 교육을 이수한 점이 취업 프로세스에서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자신의 취업 노하우를 전했다.




‘글로벌 청년리더가 되기 위한 7계명’
그러나 해외취업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형편이다. 영다방에 몰린 대학생들의 관심은 해외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하는 것이다. 주최 측이 마련한 ‘글로벌 청년리더가 되기 위한 7계명’에는 관심 있는 해외진출 분야와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꼼꼼한 지원 여건을 꼭 잘 살필 것, 어학연수와 워킹 홀리데이 등을 통한 어학 실력은 기본으로 갖출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서 10만 청년리더를 양성하자고 하지만, 실제 캠퍼스에는 아직 분위기가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후배들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사실 취업은 정보 싸움이라고 본다. 영다방 같은 정부 지원을 잘 살피면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취직에 성공한 학생의 말이라 그런지 김성진 씨의 취업 성공기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5년간 취업 5만+인턴 3만+봉사 2만명 양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사업’은 정부 지원을 통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국외 취업 5만명, 국외 인턴 3만명, 국외 봉사활동 2만명의 ‘청년리더’를 양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항공비와 체재비를 지원하고, 경우에 따라 연수비도 지원하게 된다. 노동부 등이 추진한 대학생 대상 ‘영다방’ 프로그램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해외취업 연수 과정은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3~12개월 연수기간을 거쳐 내년에만 50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내년 700명을 비롯해 2013년까지 국외 건설인력 3500명을 양성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외 인턴 기회도 확대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5년간 3만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문대학생 국외 인턴,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 국제무역 전문인력 양성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2~6개월간 국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이 밖에 여성부는 국제전문여성 인턴을 2013년까지 75명 양성하고, 산림청은 산림자원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2013년까지 225명의 인턴을 모집할 계획이다. 외교통상부는 재외공관에 국외 인턴 파견을 확대한다. 70여 개 공관에 6개월 단위로 2~3명씩 인턴을 배치한다. 매년 200명 수준이다.

노동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취업 희망자에게 해외취업처를 적극 알선하고 3~10개월간 어학 및 직무 관련 취업연수를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지난달 한·미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영어연수(5개월), 인턴취업(12개월), 여행(1개월) 기회를 제공하는 WEST(Work, English, Study and Travel) 프로그램은 1차로 내년 2500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제무역 전문인력 양성, 대학생 대상 해외 현장학습, 재외공관 인턴 등 다양한 인턴십과 함께 교육, 보건의료, 정보통신 등 분야에 해외봉사단 파견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통한 취업연수 기회도 확대 추진된다.


대학생 교육비 지원 1095억원 투입
한편 정부의 직접적인 대학생 교육비 지원 사업도 시행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월 9일 내년 수정예산안을 만들면서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4년제 대학생과 전문대학생에 대한 근로장학금 지원에 올해 80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109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4년제 대학생 2만7500명이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연간 300만원 가량의 근로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전문대생 9000명도 같은 조건으로 교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된다.

이 예산은 지난 10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의 책정액 130억원과 비교할 때도 965억원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애초 예산안의 경우 4년제 대학생을 위한 근로장학금에 50억원, 전문대생 근로장학금에 80억원이 배정돼 있었으나 수정안은 4년제 대학생 825억원, 전문대생 270억원으로 4년제 대학생 지원금을 파격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지원을 받는 대학생 수도 4년제 학생이 전체의 75%인 2만7500명, 전문대생이 25%인 9000명으로 총 3만6500명이 된다. 올해까지는 전문대생만 이를 받을 수 있었고 4년제 대학생은 정부 지원의 근로장학금이 없었다. 근로장학금은 국고에서 80%를 지원하고 해당 대학과 전문대학에서 20%를 부담해 학생들에게 일을 시키고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학생 1인당 받는 금액도 올해 연간 200만원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300만원 가량으로 대폭 늘어난다.

현재 추진 중인 한국장학재단이 내년에 설립되면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학교별로 근로장학생 수를 배정하게 되며 각 학교는 국고와 자체 재원을 활용, 학생들에게 일을 시키게 된다. 학생들이 하는 일은 주로 교내 도서관의 도서 정리와 복사 등 사무보조, 학생처·교무처 등 행정부서나 부속기관의 업무, 학교에서 직접 관리하는 구내식당이나 매점 등 업무, 교내시설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련될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기초생활보호대상 대학생 전원에게 학자금이 제공되고 등록금 대출 금리도 낮추는 등 지원이 확대되지만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의 경우 등록금만 해결된다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정당하게 일을 하고 보수를 지급하는 근로장학금 제도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단기복무 장병에게도 취업캠프 참여 기회
정부의 ‘청년백수 20만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정책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청년 계층에게 전방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내놓은 ‘청년고용촉진대책’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군장병의 취업 경쟁률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현재 대학생을 대상으로만 실시하고 있는 취업캠프를 연 1만명의 단기복무 장병을 대상으로 전역 전 취업캠프 참여기회를 제공해 전역 후 빠른 시일 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상은 5년 미만 단기복무 간부와 의무복무 단기병 가운데 해마다 1만명씩 캠프에 참가할 수 있으며, 재향군인회 진로지도과정과 연계해 추진한다.

또한 우수 전문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국형 마이스터’를 육성한다. 기업체와 지자체, 학교 공동으로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집중 양성하기 위해서다. 우선 올해 20개교를 지정한 뒤, 2010년 이후 50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체의 학교운영 참여, 사내대학·계약학과 활성화 군입영 연기 및 특기병제도 확대, 교장 공모제, 교육과정·교과서 자율화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과 전문계 고등학교와 취업협약을 맺어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고 졸업하면 바로 중소기업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65개 전문계고와 650개 중소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청년고용촉진대책은 청년층 취업준비자가 2003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며 청년고용률이 2004년부터 4년 연속 떨어지고, 청년층 실업자·취업준비자·유휴인력 등 취업 애로층이 100만 명을 웃도는 등 체감 실업이 높은 상황을 감안해 마련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청년취업 애로층은 100만3900명(2008년 2/4분기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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