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저동 국가브랜드위원회 집무실에서 이배용(64) 위원장을 만났다. 상큼한 하늘색 옷을 입은 이 위원장은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는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물론 문화유산, 전통, 역사 등을 세계인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위원장님께서는 G20 이후 새로 명명된 G20세대가 어떤 이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글로벌화되어 있는 세대인 것 같습니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세계로 뻗어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당당하게 혼자 설 수 있는 사람들이죠. 또 주체의식을 가지고 당차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세대입니다. 그러면서도 봉사하는 마음을 갖췄습니다.”
G20세대는 이전 세대와 어떻게 구분된다고 보시나요.
“G20세대는 88 서울올림픽을 전후해서 태어난 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한국인들은 먹고사는 게 힘들었지만 88 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난 후에는 국제감각도 생겼고,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도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G20세대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물려받은 세대죠.”
위원장님께서는 ‘주전자 정신’을 역설하시는 것으로 유명하십니다. 주전자 정신은 어느 곳이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전문 분야’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G20세대는 당당하고 자기 표현을 잘 하지만, 이들에게도 저는 ‘주전자 정신’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주인의식, 전문성, 자신감을 가져야 어느 사회에서든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역시 봉사정신이 연결되면 좋습니다. 그래야 자신감이 ‘오만한 자신감’이 아니라 ‘겸손한 자신감’이 되거든요. 주전자에 담은 물을 사랑과 헌신, 섬김과 나눔으로 남들에게 베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G20세대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속에 G20세대가 가진 역동성의 근원이 들어있지 않을까요.
“G20세대는 독립된 세대가 아니라 일종의 릴레이 주자입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이어 나가는 세대죠. 이전에도 그러한 역동성을 지닌 세대가 있었고 G20세대에 이르러 더욱 진화한 것이며 앞으로 나타날 새로운 세대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G20세대는 조상과 후손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세대가 되라’는 것입니다. 세계인들과 정을 나누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조상과 인류의 궁극적인 이상일 겁니다.”
G20세대에게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자연과 환경을 더욱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G20세대들은 시멘트 건물 속에서 자란 이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더 자연을 체험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연과 환경도 조상들에게 물려받아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G20 개최를 위해 해온 일들은 무엇인가요.
“G20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올릴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작년 9월에는 원로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전직 정상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이 의장국으로서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모임이었습니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코리아위크’를 개최했습니다. 1주일
동안 한글, 한복, 태권도 등으로 교민과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어냈죠. G20 기간 중에는 창덕궁에 모인 각국 정상의 영부인들에게 제가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대한 G20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G20이 끝난 직후 16개국 4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75.3퍼센트로 나왔습니다. 이전보다 3.6퍼센트 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이 같은 홍보효과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1조8천억원의 가치입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0.6퍼센트로 나왔습니다. 이전보다 16.6퍼센트 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특히 브릭스(BRICs) 즉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인들에게 더욱높은 인지도와 호감도가 나타났습니다. 한국 제품이 많이 수출되는 국가입니다. 또 의장국으로서 이명박 대통령님의 조화로운 리더십이 돋보였습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협력을 잘 이뤄 냈습니다. 더불어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1월 11일 열린 G20 합동보고대회를 통해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보고한 내용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사업은 무엇입니까.
“한국의 경제, 기술력 등과 같은 하드 파워는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 관광 등과 같은 소프트 파워는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가 브랜드는 국격입니다. 품격 있는 신뢰 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 파워를 상승시켜야 합니다.
수십 년간 한국 문화와 역사를 공부한 저는 우리나라의 소프트 파워가 다른 나라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이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먼저 알고 세계인들에게 그 우수성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실 계획입니까.
“먼저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보석처럼 다듬어서 명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토리텔링을 잘 해서 세계인들이 감동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탄생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국에 퍼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세계인들이 알고 한국을 찾아올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나눔으로 기여해야 합니다. 물질은 물론 재능을 나눠줘야 합니다. KOICA와 협력해서 2012년까지 해외 봉사단을 5만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세번째로 글로벌 시민의식을 더욱 함양해야 합니다. 결국 국가 브랜드는 국민 개개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친절함, 청결함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재방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다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관용도 가져야겠죠.
네번째로 온라인으로 10만 명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외국인, 해외 동포 등에게 한국의 좋은 점을 알리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블로거들, 커뮤니케이터들을 잘 관리해서 협력 체제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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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