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강살리기 사업은 여주가 서기 475년 백제 문주왕 때 골내근현(骨乃斤縣)으로 명명된 이래 1천5백여 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발전 기회입니다.”
지난 7월 1일 민선 5기의 첫발을 뗀 김춘석 여주군수의 취임 일성이다. 김 군수는 “조선시대 여주의 이포나루, 조포나루가 한강의 4대 나루로 성장하는 등 교통과 경제의 요충지였다”며 “한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남한강의 하천환경 정비는 물론 생태하천과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를 건설해 관광자원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주군은 민선 5기의 군정 슬로건을 ‘남한강에서 날아올라 더 넓은 세계로’라고 정해 한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적극적으로 한강살리기 사업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6월 9일 여주읍 단현리의 한강살리기 6공구 현장을 찾은 김 지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강지역의 수질이 개선되는 등 사업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찬성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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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통계연보에 따르면 여주는 매년 장마 피해를 걱정해야 할 만큼 홍수조절 능력이 부족하다. 지난해에만 홍수로 여주에서 35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그러나 한강살리기 사업을 마칠 경우 남한강의 홍수위가 1~1.9미터 낮아져 범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한강살리기 사업은 지역경제 성장과 환경보전이 조화를 이룬 ‘녹색성장’ 모델로, 관련 지역 지자체장들과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살리기 사업 구간은 모두 7개 공구, 총연장 1백17킬로미터로 경기, 충북, 강원 3개 도에 걸쳐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의 양평과 가평군, 광주시, 남양주시, 충북의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강원의 영월군, 춘천시 등 대다수 지자체장들이 이 사업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법원도 한강살리기 사업이 타당하다는 편에 손을 들어줬다. 지난 6월 29일 서울고법 행정9부(박병대 부장판사)는 ‘4대강살리기 사업 위헌·위법 심판을 위한 국민소송단’의 경모 씨 등 6천1백80명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상대로 제기한 한강살리기 사업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한강에 설치되는 보(洑)는 수문을 개방해 물을 방류할 수 있기 때문에 홍수위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식수오염 등 환경상의 손해, 생태계 파괴로 인한 손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신뢰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되지 못했다”고 기각 사유를 명시했다.
‘친환경’은 한강살리기 사업의 핵심 키워드다.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4대강살리기 환경 분야 세부 추진 계획’ 중 한강살리기 사업의 목표는 ‘물고기가 뛰어놀고 아이들이 수영할 수 있는 강’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생 동식물 보존, 생명이 흐르는 생태하천 조성, 수질 개선 등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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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업 구간 내 희귀동식물 군락과 서식공간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한강살리기 사업 구간에는 포유류 2종, 조류 17종, 어류 1종, 파충류 1종, 육상식물 1종 등 총 22종의 법정 보호종이 살고 있다. 공사 중 이들 보호종에게 영향을 덜 끼치는 각종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양쑥부쟁이(멸종위기종 2급)가 많이 사는 삼합리섬 군락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며, 강천섬에는 대체 군락지를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강천보 건설단의 윤석영 차장은 “지난 4월 삼함·굴암지구 공사 구간에 자라던 단양쑥부쟁이 3만8천 포기를 인근 강천면 굴암리 강천섬의 대체 군락지(3천7백 제곱미터)에 이식했더니 그중 97.3퍼센트가 잘 자라고 있다”며 “현재 30센티미터가량 키가 자라 8월 말부터 무리 지어 꽃을 피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강살리기 사업 구간의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는 모두 친환경 보로 설계됐다. 기존 하천의 경사면과 유속, 어류의 특성에 맞게 최대한 완경사로 설계하고, 자연 재료로 구조물을 쌓는 친환경 어도(魚道)를 설치하는 것이다.
1980년대 초·중반 한강 둔치에 콘크리트 호안을 설치했던 한강개발사업과 달리 한강살리기 사업 구간에는 자연호안을 설치한다. 습지에 끼치는 영향도 최소한으로 적게 한다. 한강살리기 사업 구간에는 습지가 9곳 있으며 이 가운데 6곳이 공사로 영향을 받는데,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나 은모래, 금모래 등의 중요 모래톱은 원형 보존하는 시공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강 상류 귀여지구, 검천지구 등에 생태습지 15개 지구를 새로 만든다. 2012년까지 한강변에 1백25만 제곱킬로미터(여의도 면적의 약 40배)의 생태림을 조성하는 수변 생태벨트 사업도 추진된다.
사업 구간에는 한강변 1백54킬로미터의 하천부지를 비롯해 3개 도를 잇는 총 3백5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된다. 또한 옛날 나루터의 정취를 되살리는 이포나루, 찬우물나루 등 7곳의 나루터가 복원될 전망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호 상류 5개 권역의 경우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상 ‘좋은 물’ 비율을 2008년 57퍼센트에서 2013년에는 80퍼센트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염원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도록 팔당댐 상수원보호구역과 수질대책 권역의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중점 수질관리유역을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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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