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검은 흙이 오염된 것이라고? 우리 논에 다 줘요.”
경남 함안군 길곡면 신촌리 김종택(54) 이장은 “준설토를 덮어 논을 높이는 농지개량사업은 농민들이 서로 해달라고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함안보와 달성보 건설 현장에서 강바닥 준설 중에 일부 검은 흙이 나오자 오염된 퇴적토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평균 준설 깊이는 0.2~1.3미터지만 보의 터 닦기를 위해 깊은 곳은 4, 5미터까지 파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강바닥에 쌓인 퇴적토에서 유해물질이 흘러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 경남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가 함안보와 달성보 현장의 퇴적토에 대한 중금속 오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기준치 이내로 나왔으며 인근 지역 토양과 비슷한 수준의 농도 분포를 보였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박봉균 자연환경팀장은 “퇴적토 아래층은 산소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혐기성 세균의 활동으로 검은색을 띠는 것”이라며 “개펄이 검은색을 띠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깨끗한 흙으로 밝혀진 4대강 준설토는 인근 농민들에게 논밭을 옥토로 바꿀 수 있는 선물로 여겨지고 있다. 4대강 준설토를 이용한 농지개량사업은 침수 피해가 잦은 저지대 농경지에 준설토를 평균 2.5미터로 덮고 경지정리를 해 농경지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성토작업이 이뤄지면 침수로부터 안전하고 지대가 높아져 농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농지개량사업은 1조2천억원을 들여 1백49개 지구 8천 헥타르에서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양수시설도 만들어진다.
농지 개량은 4대강 준설로 얻어지는 덤이다. 준설은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깨끗한 강물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다. 강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을 제거하면 물이 흐르는 면적이 늘어나므로 홍수 때 똑같은 양의 물이 흐르더라도 홍수위가 낮아진다.
4대강 준설량은 7월 29일로 1억3천9백 세제곱미터.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변재영 사업지원1팀장은 “하천에서 그만큼의 흙이 나간 만큼 물을 담을 수 있는 물그릇이 커지고 홍수위가 낮아져 4대강은 홍수에 강해졌다”고 말했다.
남한강 유역의 경우 준설을 통해 하천의 흐름을 방해하는 퇴적토 2천2백만 세제곱미터를 제거해 여주지점을 기준으로 약 0.5미터 수위를 낮추는 효과가 발생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전체 준설량은 5억2천만 세제곱미터. 7월 29일 현재 전체 준설의 26.7퍼센트 정도가 진행됐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전 공구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하반기에는 준설작업이 빨라져 내년 우기(雨期) 이전에 준설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대강 전 구간의 준설작업이 마무리되면 1억1천만 세제곱미터인 안동댐 홍수조절 용량의 5배에 달하는 홍수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준설로 물그릇을 키우고 가동보를 설치해 물을 저장하게 되면 가물어도 강바닥이 드러나는 일이 없이 사시사철 적당량의 물이 흐르게 된다. 강물이 부족하면 물이 깨끗할 수 없다. 잉크 한 방울을 대야 물에 떨어뜨릴 경우와 수영장에 떨어뜨릴 경우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준설은 생태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맑은 물이 풍부해야 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번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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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이뤄진 한강종합개발사업의 경우 강바닥을 준설한 후 수질과 생태계가 모두 좋아졌다. 물이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984년 1리터당 6.8밀리그램(한강대교)과 15.7밀리그램(가양대교)에서 2007년엔 3.5밀리그램과 3.0밀리그램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1987년 41종과 39종이었던 물고기와 새가 2007년엔 71종과 98종으로 늘어났다.
준설 과정에서도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높은 압력의 공기를 이용해 퇴적토를 빨아들이는 흡입 준설을 실시하고,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식수 안전을 위해 하류지역과 취·정수장 주변에는 2중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준설선 사이를 2킬로미터 이상 떨어뜨리고 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정진섭 수질관리팀장은 “준설로 발생하는 부유물 농도는 리터당 30~40밀리그램으로 홍수 시 취·정수장 으로 유입되는 흙탕물의 평균농도인 1백~3백 밀리그램보다 낮다”고 밝혔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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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