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와! 98퍼센트요. 믿기지 않네.”
지난 5월 팔당호 강하 하수처리장을 견학한 경기 양평군 양일고등학교 학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수처리장 관계자가 유입된 하수의 오염물질 98퍼센트 이상이 완벽하게 제거되고 있다고 하자 무척 놀란 것이다.
이처럼 보(洑)와는 무관하게 국내 하수처리장은 자체 기술만으로도 수질오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4대강살리기 사업에 따른 수질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현재의 오염도를 더욱 개선하기 위해 4대강 보 건설 지역에 3조4천억원을 들여 7백 곳의 하수처리장 관련 시설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4대강 전 구간에서 ‘좋은 물’ 달성 비율을 현재 70퍼센트대에서 86퍼센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수처리장에서의 오염물질 제거는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그만큼 오염물질이 그대로 통과할 가능성이 적다. 하수가 유입되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처리 및 고도화 처리 기술이 모두 동원된다. 1차적으로 하수 내 부유 물질이나 침강성 물질을 스크리닝과 침전 시설을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이어 2차, 3차로 화학적, 생물학적 처리를 해서 부영양화 원인 물질을 없앤다. 때로는 2차 단계에서 협잡물을 걸러낸 하수에 모래 또는 무기물을 침전시켜 오염물질을 추가로 제거하는 기술도 활용한다. 다음으로 유출수를 미생물과 함께 포기(曝氣·공기와 접촉함)해 유기물까지 분해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미생물과 하수는 최종 침전지에서 고체와 액체로 분리돼 좋은 물은 방류되고, 침전된 슬러지(찌꺼기)는 일부 포기조로 반송되며, 나머지는 슬러지 처리시설을 거쳐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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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은 4대강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총인으로 인한 피해를 억제하는 큰 역할을 맡는다. 총인은 하천 등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적조의 원인이기도 하다. 가정, 공장 등에서 쓰는 합성세제에 많이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총인 농도는 리터당 0.16~0.2밀리그램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과영양단계(리터당 0.1밀리그램) 기준을 넘어선 위험 수준에 와 있다. 환경부는 총인 처리를 위해 5천억원을 투자해 하수처리장에 추가 화학처리 시설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보 설치로 강물이 흐르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총인 관리의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이미 2008년 8월부터 팔당댐과 대청댐 상류의 하수처리장 4곳에서 총인 관리를 시범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50퍼센트대에 머물던 총인 제거율이 지난 5월엔 96.5퍼센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부는 2012년까지 4대강 34개 수계에 자리한 하수처리장 가운데 2백40여 곳에 관련 처리시설을 설치한다. 이 시설이 추가되면 하수처리장은 방류수 수질 기준을 최대한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총인 처리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부산녹산하수처리장과 인천가좌하수처리장에서 실시된 약품 투입 시기 등에 따른 총인 제거 효율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이렇듯 하수처리장은 4대강살리기 사업의 수질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고 있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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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