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과거 한강 재개발을 할 때는 하천 복원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공사를 했기 때문에 양쪽 강가를 콘크리트로 다 덮어서 강둑이 쓸려나가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4대강살리기 사업은 자연 상태에서 수생식물이나 일반 식물을 이용해 그 강변이 유지가 되는 자연적인 복원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하천 복원 전문가인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건축환경공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지난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대강이 콘크리트 일색의 강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단호하게 반박했다. 오히려 4대강살리기 사업은 콘크리트 사용을 자제하면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의 적용과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준설 등 보(洑) 기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오염 등을 줄이는 친환경적 공법의 활용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준설구간 작업 단계에서는 강 상·하류로 흙탕물 유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흙탕물 유입이 수생태계 오염, 인근 양식장 폐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준설공사 현장마다 침사지와 오탁방지막 등을 설치해 준설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탁수의 농도를 낮추고 상·하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탁방지막은 강폭 전체에 세워지는데, 아예 강 중앙부에 오탁방지막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4대강에 들어설 16개 보 중 가장 길이가 긴 강정보에서도 상류 쪽 4개의 취수장으로 탁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흙탕물을 유발하는 미립자 성분을 확실하게 제거하기는 어렵다. 또한 공사 현장에선 육상으로 이송된 준설토를 적재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흙탕물을 말끔하게 처리해야 하는 고민도 있다.
이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흙탕물을 고속으로 응집해 침전시키고, 여기서 1차 처리된 흙탕물을 차량에 탑재해 이동하면서 여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지난 6월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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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집, 침전 시엔 친환경 응집제를 사용해 잔류 독성도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 돼 흙탕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슬러지(찌꺼기)도 별도 처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작업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면에서도 큰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또한 공사 현장에선 이미 흙탕물 발생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공법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준설공사가 시작된 낙동강 22공구(달성·고령지구). 준설 물량만 해도 2천2백70만 세제곱미터에 이르는 이곳에서는 애지테이터(Agitator)식의 친환경 준설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애지테이터식 장비는 오탁 및 오염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흙탕물과 토사를 바로 흡입하는 장치와 모니터링 장치(수중카메라, 탁도계, 음향측심기 등)가 장착된 전용 준설기를 말한다. 토사를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흙탕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동시에 준설 방향과 굴삭 깊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준설 이외의 공정에서도 다각적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보가 완성되면 철저한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보와 인근 댐의 연계 운영 및 하천 통합운영 시스템 개발이 필수적이다. 보가 들어선 이후 하천의 모양과 형상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다시 인근 자연과 친환경적으로 매치시키는 기술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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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4월 네덜란드 델타레스(Deltares)사와 물 관리 기술에 대한 전략적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델타레스사는 네덜란드 정부가 지원하는 독립연구소로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던 카트리나 홍수 범람 등을 분석한 세계적인 수자원 전문기관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기술지원센터 박재영 센터장은 “4대강살리기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보 운영, 유역 관리 등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기관의 친환경 핵심 기술을 배우고 그것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의 전반적인 물 관련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엔 미 육군 공병단(OSACE)과도 친환경 하도 복원 및 관리기술에 대한 기술협약을 체결했으며, 물 관련 엔지니어링 세계 1위 기업인 ‘테트라텍(Tetra Tech)’과도 올해 하반기 기술협약을 모색하고 있다.
멸종 가능성이 있는 동식물에 대해서도 친환경적인 복원·증식이 시행된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미 지난 3월 예산 19억원을 확보해 흰수마자와 꾸구리에 대한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얼룩새코미꾸리와 묵납자루도 4월 국립생물자원관에 위탁해 복원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어미 물고기와 치어(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물고기) 간의 유전자원을 분석해 기존 서식 어류와 복원 어류의 추적 자료로 활용한다. 점차적으로 이러한 사업을 생물서식처 복원기술 개발사업과도 연계해 어류 증식·복원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밖에도 환경부는 ‘ECO-STAR’ 프로젝트를 통해 4대강 수생태 복원 친환경 신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총괄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는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물고기들을 방해하지 않는 생태복원용 어도(魚道)를 개발했다. 한국환경공단 생태하천복원기술 지원센터 역시 4대강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하천 정비 사업에 대한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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