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천혜의 자연환경과 수준 높은 문화가 어우러진 녹색의 땅 전라남도’.
최근 도민의 지지 속에 3선에 성공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내세운 모토다. 2004년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공약한 박 지사는 “영산강살리기는 이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이라며 “주민과 합심해 30년간 방치됐던 죽은 강을 살리겠다”고 시종일관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지사를 만나 영산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도지사로 출마할 때부터 영산강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2004년 갑자기 출마하게 돼(당시 박태영 전 지사의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준영 지사는 야당이던 민주당의 요청으로 출마했다) 공약의 대부분을 민주당에서 만들어줬습니다. 그중 영산강살리기도 있었지요.
공교롭게도 그해 8월 취임 두 달 만에 나주와 화순이 물바다가 돼 농경지가 침수되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샛강에 토사가 쌓여 물이 흐르지 못했던 겁니다. 정부 지원이 안 돼 2006년 자체 예산으로 전문건설협회와 군부대에 지원을 요청해 샛강을 60퍼센트가량 정비했습니다.
저는 도지사로서 현안을 우선하고 후손과 역사에 책임져야 합니다. 영산강살리기는 급조된 공약이 아니고 많은 연구와 분석을 거쳐 미래를 생각해 추진해온 공약사업입니다. 당에서도 영산강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4대강살리기 사업과 별도로 영산강을 살려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4대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지금까지 영산강을 제외한 다른 강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를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다른 강의 상황은 잘 모르며 얘기할 처지도 아닙니다. 다만 대운하를 포기하고 강을 살리자고 하는 것에 일부에서 의구심을 갖는 것 같으니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 영산강처럼 꾸준히 사업을 요구해온 지역부터 차례로 했다면 논란이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환경평가 등을 보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광주광역시와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요.전남도와 광주광역시 모두 영산강을 깨끗이 만들자는 것에는 같은 입장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2006년 광주광역시와 ‘광주, 전남 영산강 수질개선 노력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광주의 시급한 오·폐수 처리 문제도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고요.
광주시는 보(洑) 설치나 하도 준설보다는 수질개선 측면을 강조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보 설치와 하도 준설은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홍수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입니다. 광주에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영산강살리기와 광주의 오·폐수 처리 문제는 병행 추진이 필요합니다.
영산강은 4대강 중 수질오염이 가장 심각하지만 낙동강에 비해 예산이 적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영산강에 투입되는 수질개선 사업비는 3천4백75억원(전체 사업비 3조3천6백34억원의 10.3퍼센트)입니다. 2006년까지 한강에 1백20퍼센트, 낙동강에 80퍼센트, 금강에 62퍼센트의 수질개선 사업비가 투자됐으나, 영산강은 49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다른 강은 식수원으로 관리됐지만 영산강은 농업용수로 관리됐기 때문입니다.
영산강의 수질이 가장 나쁜 점을 감안해 수질개선 사업비 확대와 국고부담 비율의 상향조정이 필요합니다. 전남도는 영산호 퇴적오니 준설, 환경기초시설 확충, 생태하천 복원 등의 수질개선 사업비를 1조4천9백75억원 늘려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습니다.
3선 연임에 성공했는데, 내세울 만한 업적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2010 국제자동차경주대회, 2012 여수세계박람회,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등 전남이 꿈꾸지 못했던 국제행사를 유치한 것입니다.
또 모두 어렵다고 했던 친환경농업을 확대해 전국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의 52퍼센트를 달성한 것도 성과입니다. 친환경 농수축산업, 천일염 상품화, 섬 개발, 해양생물산업 육성, 신재생에너지 등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을 산업화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화순에는 백신산업을 어렵게 유치했는데 지난해 신종플루 발생으로 국내 최초의 백신 생산과 함께 세계 12번째 백신 생산 국가가 됐습니다. 화순에는 이를 기반으로 BCG 백신공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순천의 마그네슘, 목포의 구조세라믹도 그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을 활용해 2천 개 기업을 유치하고,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인구 2백만명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중앙정부와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낙후지역에 대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하면 국가경제가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선진국도 낙후지역에 신산업을 배치해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낙후지역은 복지예산을 부담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요즘은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지역이 갖고 있는 특성에 따라 지역개발을 추진해야 합니다. 정부에서 이를 뒷받침해준다면 전남은 미래 한국 발전에 기여할 자산이 많습니다.
도민들께는 전남을 바꿀 소명을 다시 맡겨주신 데 감사드리고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전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전남은 대대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 그 에너지로 우리의 운명을 바꾸는 데 협심하기를 기대합니다.
글·공감코리아(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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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