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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주한 외국인이 말하는 ‘한식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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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언제나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한국을 전혀 방문해보지 못한 제 친구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는 것을 즐겼으며 그들은 한식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놀랐습니다.”

지난해 4월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다음 카페 ‘심은경의 한국이야기’에 올린 글이다.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어 ‘심 대사’로도 불리는 스티븐스 대사는 “만약 평생 동안 한 종류의 음식만 먹고 살아야 한다면 아마도 한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1975년 평화봉사단(Peace Corps)으로 한국에 와서 2년 동안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식에 맛을 들였다.

“제가 좋아하는 한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늘 받지만, 대답하기가 힘듭니다. 한식이 특별한 이유는 어느 한 가지 단품요리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리의 총합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꼽으라면 방금 지은 밥, 제철 나물, 식후의 뜨끈한 숭늉이라고 할까요.”

글·최은숙 기자


 

 

“살얼음을 동동 띄운 물냉면은 요즘 같은 무더위에 그야말로 별미예요.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면발과 새콤하면서 시원한 육수는 몸의 열을 식히고 더위를 이겨내는 데 최고의 음식이죠. 이번 여름에도 저만의 보양식인 물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이겨보려 합니다.”

올해 4월 서울에 부임한 한국닛산 나이토 겐지(48) 대표이사는 물냉면 애호가다. 평소 담백한 맛의 음식을 선호한다는 나이토 대표는 2008년 일본 한식당에서 물냉면을 처음 맛본 후 마니아가 됐다. 불고기, 비빔밥 등 그가 맛본 수많은 대표 한식 중에서도 물냉면이 그의 입맛을 가장 사로잡은 것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해외에 소개한다면 더운 여름에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해요. 한국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통요리법 그대로 만들어 소개해야 합니다.”

글·이은주(중앙데일리 경제산업부 기자)


 

 

“어제가 복날이었는데, 보신하셨어요?”

초복 다음 날인 7월 20일에 만난 따루 살미넨 씨가 유쾌하게 건넨 인사다. KBS <미녀들의 수다>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주고, 최근 모국 핀란드의 소설을 한국어로 옮긴 <펠리칸 맨>을 선보인 재주꾼 따루 씨.

이날 그가 권한 한식은 추어탕. 서울 종로구 통의동 골목의 단골 추어탕집에서 들깨를 듬뿍 넣은 추어탕을 뚝배기에 능숙하게 덜어 먹는다. 4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그가 좋아하는 한식에는 곱창, 순댓국, 아귀찜, 곰장어, 홍어, 닭발 그리고 보신탕까지 들어 있다.

“핀란드에서는 거의 소금과 후추만 써서 맛이 다양하지 않은 편이에요. 한식은 맵고, 짜고, 달콤하고, 쓴 것도 다 맛볼 수 있어서 최고입니다.”

막걸리를 좋아한다는 따루 씨는 요즘 막걸리학교(교장 허시명)에 다니고 있다. 8월 중순에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막걸리집 ‘따루주막’을 열고 ‘주모’가 된다.

“취미를 직업으로 하면 행복해진다는데, 저는 사람 냄새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좋아하니 막걸리집 주모가 잘 맞겠죠? 주모가 막걸리 다 마셔버릴까봐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지만요(웃음).”

글·최은숙 기자


 

 

롯데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57) 감독은 2008 시즌을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국 체류 3년째. 어느새 그는 한식의 오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불고기. 약간 매콤하게 양념한 불고기나 국물이 많이 들어 있는 불고기 전골을 선호한다. 부산 사직구장 맞은편에 있는 고깃집이 그의 단골 식당. 일주일에 거의 한 번꼴로 찾아간다.

“한식은 몸에 좋은 재료를 많이 써서인지 한국에 온 이후 몸이 건강해졌어요. 한식 덕분이겠죠?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 상추나 깻잎 같은 채소를 함께 먹으니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는 평소 한국인들의 주 식단인 밥과 국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된장찌개, 해물탕, 부대찌개처럼 각종 탕과 찌개류를 비롯한 한국식 ‘수프’를 다 잘 먹는 편. 로이스터 감독의 보좌관 정윤현 씨는 “워낙 국물에 흰 쌀밥을 말아 먹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글·배영은(스포츠동아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아리랑TV에서 <Tasty Trail with Benjamin (벤자민과 함께하는 맛있는 여행)>이란 한식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벤자민 주아누(41) 씨. 1994년 프랑스어 교사로 한국에 온 이후 지금까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이유는 한식 때문이다.

10년 전 서울 이태원에 프랑스 음식점 ‘르생떽스’를 연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식의 맛과 멋에 푹 빠졌다. 밥, 국, 반찬으로 이뤄진 ‘한상차림’이 그 계기였다. 한상차림은 오방색을 기반으로 해 모양새가 아름답고 싱싱한 제철 재료로 만들어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것. 주아누 씨는 “먹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더하는 한상차림이야말로 외국인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한식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고추장, 된장 등 장류와 김치류 같은 발효음식도 ‘몸이 먼저 반기는 웰빙 음식’이라고 말한다.

“한상차림의 아름다움과 발효음식의 건강함이 한식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품요리보다 한상차림의 매력을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렸으면 합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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