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7월 14일 오전 8시 30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성산초등학교 정문 앞. 배움터 지킴이 송우진 씨가 삼삼오오 재잘대며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맞는다. 등하교 시간에는 채광수, 김용옥 교감이 송 씨와 함께 3곳의 학교 출입구를 지킨다.
수업이 시작되는 오전 9시 이후에는 후문과 주차장은 닫고 정문만 열어둔다. 서울 마포경찰서와 관할 지구대에서 32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후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 중인 송 씨는 정문에서 학교를 방문한 외부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매시간 교내를 순찰한다.
학부모를 포함해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출입증을 받아야 학교에 들어올 수 있다. 성산초교에는 얼마 전까지 학교 울타리가 없었다. 학교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담을 없애고 24시간 개방하다 보니 술에 취한 사람이나 불량 청소년들이 들어와 아침이면 어린이들이 술병과 담배꽁초를 치워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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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향 교장은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지역 주민의 동의를 얻어 학교 담을 새로 설치하고 출입구를 정문과 후문 두 곳으로 줄였다”며 “요즘 학교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반가워한다”고 말했다.
성산초교 곳곳에는 11대의 폐쇄회로 TV(CCTV)가 24시간 작동한다. 교무실 모니터를 통해서 정문 등 주요 네 지점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당직실에는 16개 지점을 모니터링하는 전담요원이 있다. 방과 후에는 당직기사가 학교를 지킬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로 구성된 ‘안전둥지회’가 교내와 학교 인근 골목길을 순찰한다.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못지않게 안전교육도 철저하다. 연간 21시간의 학교안전 정규 수업 외에도 경찰관이나 전문강사 등을 초청해 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한다.
학교안전 전도사 ‘에스 가이스(S-GUYS)’는 성산초교만의 안전 프로그램이다. 마포구보건소의 지원 아래 안전교육과 체험활동을 받은 60명의 S-GUYS 대원은 안전수첩과 카메라를 지급받아 교내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토의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 학교는 올해 6월 22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안전학교’ 인증을 받았다. 세계에서는 27번째, 우리나라에서는 경기 수원시 정자초교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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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성산초교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전 가장초교, 대구 남동초교 등 많은 학교들이 외부 방문자에게 행정실에서 방문기록부를 작성토록 한 후 출입증을 내주고 있으며, 교직원들 역시 학생들에게 신분을 정확히 알리려 명찰을 착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교내에서 명찰을 착용하지 않은 낯선 사람을 보면 교사에게 신고하도록 해 외부인의 학교 출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대구 대봉초교에서는 등굣길 안전을 위해 오전 8시 10분부터 20분간 일제히 등교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학교 도서관을 안전지대(Safe Zone)로 지정해 일찍 등교하거나 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 거학초교에서도 운영위원과 학부모 임원으로 이뤄진 하교 도우미와 연제구 복지회관 노인회 안전 도우미들이 학생들의 하굣길을 돕고 있다.
한편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어린이들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서울 상일초교 어린이 국회연구회는 7월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어린이국회’에서 ‘어린이 보호를 위한 초등학교 내 안전 지킴이벨 설치 의무화’ 법률안을 발의해 우수 법안 대상을 받았다.
학교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어도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위험에 처하는 순간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해 어린이가 안전 지킴이벨을 누르면 파출소나 지구대로 연결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어린이 국회연구회 대표 6학년 이주빈 군은 “많은 어린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라며 “실제로 채택돼 우리 어린이들이 언제나 안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이혜련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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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