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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생태녹색관광│‘DMZ’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만든다







 

생태녹색관광은 외국인들 사이에선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에코 투어리즘, 그린 투어리즘, 지속가능한 여행 등 ‘생태’와 ‘녹색’을 앞세운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2004년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는 생태관광이 1990년대 이후 매년 20~34퍼센트 성장해 다른 관광보다 3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영국의 여행 전문지 <트래블 위클리>는 2012년까지 생태관광이 세계 관광시장의 25퍼센트를 점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4년 기준으로 생태관광이 세계 관광시장의 7퍼센트를 차지하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의 성장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을 기준으로 추산한 외래 관광객 대상 생태관광의 경제적 가치는 외래 관광객의 5퍼센트인 50만명, 관광수입 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과 홍성운 사무관은 “한국에서도 소득 증가와 주5일제 시행에 따라 백두대간 트레킹, 문화생태 탐방로 걷기 여행, 갯벌과 연안생태 관찰 여행 등 생태녹색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한다.

 


 

생태녹색관광은 생태관광과 녹색관광을 합친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생태관광은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녹색관광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저탄소를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관광형태’를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녹색관광과 윤종석 과장은 “최근에는 녹색관광을 생태관광이 포함된 상위 개념으로 사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녹색성장위원회가 수립한 녹색성장 5개년 계획에는 생태관광을 위한 녹색성장 계획이 포함돼 있다.
 

생태녹색관광은 관광자원 유형별로 크게 △국립공원, 갯벌, DMZ, 세계자연유산 등 생태관광자원 △농촌체험마을 등 농촌 관광자원 △천연기념물, 민속마을 등 문화관광자원 △슬로시티 등 생활관광자원으로 나뉜다. 환경부는 산, 강, 습지, 섬 등지를 생태관광지 30선으로 발표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적 특성이 독특하고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생태관광지 10곳을 선정해 올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에 설치된 생태관광 컨설팅단에서 생태관광지 선정과 홍보 마케팅 방안, 친환경 관광 인증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태관광 사업 가운데 현재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DMZ의 관광자원화 사업, 폐선 철로와 간이역의 관광 명소화 사업,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DMZ와 3개 시도의 10개 시군에 걸친 접경 지역을 PLZ(Peace Life Zone), 즉 평화·생명지대로 명명하고 관광자원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북 분단과 대치의 공간이 아닌,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되고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2010년까지 PLZ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한 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5천5백16억원을 들여 3개 시도에서 37개 사업을 시행한다.
 

이 중에는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강화 평화전망대까지 7개 구간을 횡으로 잇는 총 5백45킬로미터의 테마횡단 코스를 조성하는 사업이 주요하다. 또 연천의 물범 생태관찰센터, 철원의 두루미 생태관찰학교, 양구의 자연생태치유마을 등 생태체험 코스도 다양하게 개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과 박상희 주무관은 “PLZ에는 6개의 강과 1개의 평야, 2개의 산맥이 걸쳐 있으며, 산악지대부터 평야, 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생태 관광지”라고 추천했다.
 

2003년부터 외국인 대상 DMZ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DMZ관광의 장승재 대표도 “DMZ 관광은 안보관광 상품으로만 안일하게 승부를 걸 수 없다. 양구의 국립DMZ자생식물원, 화천의 DMZ평화·생태체험특구 등을 연계한 DMZ 생태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만들어 생태체험 관광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폐선 철로와 간이역을 관광 명소로 바꾸는 사업도 활발하다. 철도 개량 사업으로 인해 폐선된 철로는 10개 노선 1백65개 구간, 폐간이역 중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는 곳은 23개 역이다. 이 중에서 올 연말 일부 구간과 역을 우선 사업지로 선정해 내년부터 리모델링을 통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폐선 철로 구간 4~6곳에는 레일바이크, 자전거 도로, 기차 펜션, 관광열차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폐간이역 4~6곳에는 전시실, 박물관, 휴게시설, 스튜디오, 전통찻집,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스토리가 있는 문화탐방 프로젝트’는 2017년까지 약 1천2백 킬로미터를 걷기 위한 길로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7개 길(3백47킬로미터)이 탐방로로 조성되어 시범 운영되고 있다. 강화 나들길, 남한강 여강길, 동해 해안 트레일, 소백산 자락길, 박경리 토지길, 고인돌 질마재길, 정약용 남도유배길이 그것이며, 짧게는 31킬로미터에서 길게는 64킬로미터 구간이다. 이 길들은 옛길과 순례길의 역사문화형, 소설 배경의 예술문화형, 마을길과 농로의 생활문화형으로 나뉘며, 각 길에서 탐방 프로그램, 여행학교, 도보인증서제 등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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