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류관광 -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 관광까지 이어진다

지난 9월 말, 일본인 하루코 미야세(40) 씨는 아주 특별한 2박3일을 한국에서 보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 류시원의 팬 미팅과 더불어 경주, 포항, 안동 등 경북지역 주요 관광지를 답사하는 한류 관광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일본, 중국, 대만 등 7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 3천여 명이 함께한 이 행사는 류시원의 생일을 겸한 팬 미팅 행사로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으로 경주에서 진행됐다.
미야세 씨와 같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번 여행에 든 총경비는 1인당 1백50만~2백만원. 보통 비행기표와 숙박비를 포함한 자유여행 경비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를 눈앞에서 만날 수 있고, 그와 관련한 여행까지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류 콘텐츠를 사랑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반가운 관광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이 행사에 참여한 미야세 씨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최근 류시원이 출연한 드라마 ‘스타일’에서 그가 입었던 의상과 차량을 구경할 수 있는 데다 그의 고향인 안동 하회마을까지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이런 한류 관광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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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한류문화를 통해 경북 관광의 브랜드 파워를 해외로 확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며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요 촬영지인 경주 밀레니엄 파크 등 한류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를 활용한 제2의 한류 붐 조성을 위해 대형 한류 관광 이벤트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한국 배우와의 만남이 결합된 패키지여행 프로그램뿐 아니라 인기 한류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여행을 다니는 관광 코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이다. 매년 평균 15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드라마의 인기가 절정이던 4년 전만 해도 하루 평균 1천여 명이 찾았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남이섬 외에도 드라마 ‘대장금’의 경기 양주시 대장금 테마파크,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경기 구리시 고구려 대장간마을, 드라마 ‘주몽’의 전남 나주시 삼한지 테마파크 등 한류 드라마 촬영지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쯤 들르는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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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요즘 떠오르는 또 다른 한류 드라마 촬영지들이 있다. 1, 2년 사이 대작 드라마가 없어 잠시 주춤했던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다시 지핀 블록버스터형 드라마 ‘아이리스’와 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이 그 주역들이다. ‘아이리스’는 한국에서 방영되기도 전에 일본 TBS 방송국에 선(先)판매돼 일본 팬들의 기대와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특히 주연 배우 이병헌의 인기가 높아 그가 촬영했던 경기 가평군의 ‘자라섬’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부쩍 많아졌다.
지난 10월 말부터 일본 후지TV 위성채널을 통해 일본에 방영되는 드라마 ‘선덕여왕’ 역시 인기를 끌자 촬영지인 경주시의 밀레니엄 파크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에 드라마 ‘선덕여왕’을 좋아하는 일본 팬들을 위해 ‘선덕여왕 OST 콘서트’ 행사를 12월 5일, 2박3일 일정으로 열 예정이다.
또한 한류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결혼 관광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강원도 관광마케팅사업본부가 남이섬, 설악산, 평창 등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우리 결혼해요’라는 결혼 관광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11월 초에만 벌써 1백여 명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예비부부들이 남이섬에서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 준상과 유진처럼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결혼사진을 찍었고, 춘천 시내에서 빌린 한복으로 한국 전통 부부의 모습도 연출했다. 앞으로 11월에만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인 커플 30쌍이 남이섬과 설악산 등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올 예정이다.
위방희 강원도 관광마케팅사업본부 담당자는 “동남아시아에서 사랑받는 한류 콘텐츠를 이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 수입 확보는 물론 지역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한류 관광의 재점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2003년부터 한류를 한국 관광 마케팅 주제로 활용해 한류 스타의 관광 홍보대사 임명 및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해외 현지 관광홍보 활용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여행업계, 방송사, 방송 콘텐츠 제작사 등 업체 및 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한류관광협의회를 지난 7월 발족해 한류 관광 소재와 장르 확대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한류 관광 전문가들은 한류를 통한 지속적인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장은 “한류 붐은 한류 스타와 한국을 향한 선망을 낳아 국가 이미지도 개선해준 고마운 선물”이라며 “이런 한류 문화에 대한 지지에 힘입어 ‘1초 관광지’가 아닌 ‘10분 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 드라마 촬영지에 그 지역의 특산물, 관광지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더한 스토리가 있는 한류 관광 상품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류 스타를 만나러 온 관광객일지라도 한국의 다른 매력들을 알려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계속해서 찾아올 수 있는 여행지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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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