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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월평균 30만원이 절약돼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사는 회사원 김진아(40) 씨 부부는 요즘 녹색생활의 즐거움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출퇴근길에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무엇보다 교통비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전철역이 멀어 직장이 있는 서울까지 남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다녔어요. 그런데 지난해 가을 집 근처에 경전철역이 들어서고, 역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가 생겨 적절히 이용하고 있어요. 집에서 역까지는 자전거를, 직장까지는 전철을 타고 다니니까 한 달에 50만원이 넘게 들던 교통비가 3분의 1로 줄었어요.”

녹색생활 덕에 부부 금실도 더 좋아졌다. 김 씨가 야근하는 날에는 남편이 역사까지 자전거로 마중을 나오는데 그때마다 김 씨는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해변의 자전거도로를 달리던 주인공 비와 송혜교가 된 기분”이라며 흡족해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를 따로 할 필요도 없어졌다. 오가며 걷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동안 저절로 살이 빠진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발걸음도 가뿐하고 마음도 흐뭇하단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퍼센트,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17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이 교통 부문이다. 따라서 김 씨 부부처럼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생활화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21세기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온실가스 감축이다.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세계 평균기온은 지난 1백 년간(1906~2005년) 섭씨 0.74도 상승했고, 평균 해수면은 1961년부터 32년간 매년 1.8밀리미터씩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더하다. 지난 1백 년간 기온은 세계 평균의 2배인 약 1.5도가 올랐고, 제주의 해수면은 40년간 세계 평균의 3배인 22센티미터나 상승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정, 상업, 교통 등 비산업 부문이 43퍼센트를 차지한다. 산업 부문은 그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이를 줄이려면 기술 개발, 시설 대체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데다 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비산업 부문은 산업 부문보다 온실가스 감축 비용이 3~5배 적게 들고, 효과도 즉각 나타난다.

다만 국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지금의 경제체제에서 벗어나 고효율·저탄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녹색경제 환경을 구현하려면 에너지 절약과 녹색소비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에너지 절약은 온실가스 감축의 효과적 수단일 뿐 아니라 오일쇼크나 환율폭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에너지의 96퍼센트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상승에 따른 경제대란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을 사서 쓰는 녹색소비는 녹색기술 개발과 녹색상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촉매 구실을 한다.
 

정부가 저탄소 환경 친화적인 경제성장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함께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다각적으로 펼쳐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범국민 녹색생활 실천운동으로는 정부와 민간이 파트너십을 이룬 지식경제부의 에너지 절약 운동과 여성가족부의 위그린(We Green) 운동, 환경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그린스타트(Green Start) 운동이 대표적이다.

가정과 직장의 자발적인 녹색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경제적 이익으로 돌려주는 탄소포인트제 같은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이와 더불어 녹색소비 촉진 정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한 온실가스 라벨링 제도, 에너지효율등급 표시제도 등이 실시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정한 7대 실천 과제에도 생활 속 에너지 절약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Me First(나부터) 녹색생활 정착’과제를 포함시켰다. 녹색성장위원회는 국민 개개인과 각 가정의 녹색생활 실천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녹색성장 정책 성공의 열쇠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동안 녹색생활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단 발대식 축사에서“녹색성장을 위해 주부들이 해야 할 일은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 자체가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녹색생활 실천을 당부했다.

또 같은 해 8월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는“녹색기술보다 중요한 게 녹색생활”이라며“에너지 절약의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3분의 1 이상 감축할 수 있다. 절약은 제5의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할 경우 가구당 연간 2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67만원을 아낄 수 있다.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너지효율등급이 1등급인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생활 속의 소소한 노력이 모이면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를 구하고, 막대한 에너지 낭비를 없애 나라 살림을 살찌우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국민이 한마음으로 녹색생활 실천의지를 보여줄 때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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