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고 친환경적으로 살림을 하는 주부를 ‘에코맘’이라고 한다. 알뜰한 살림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친환경 제품 구입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절전형 가전제품 사용하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환경운동연합 에코생협에서 활동하며 녹색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최재숙(49·서울 종로구 청운동) 씨는 ‘에코맘’이다. 화장지와 같은 생활용품을 살 때도 친환경 마크가 붙은 제품인지 살피고, 가전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꼭 확인한다. 식품은 제철식품을 구입하고 수입식품은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아예 가지 않는다. ‘원플러스원’이나 묶음판매가 싼 것처럼 여겨져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 씨는 “싸다고 아무 물건이나 구매해서 환경이 파괴되면 세금으로 복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게 된다”며 녹색소비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약도 녹색소비의 중요한 부분이다. 녹색소비를 위해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따져야 하고 사용할 때는 대기전력을 줄여야 한다.
전자레인지의 플러그를 꽂아둬서 새나가는 대기전력은 가구당 연간 24킬로와트시로 이는 실제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소비되는 전력의 30퍼센트를 넘는다. 그만큼 대기전력은 큰 에너지 낭비 요인이다.
![]()
최 씨는 가전제품마다 개별 차단기가 붙어 있는 멀티탭을 사용해 대기전력을 줄임으로써 전기요금을 월 1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 집 안의 전구도 환경마크가 붙은 삼파장 전구로 모두 교체했다. 덕분에 세 식구가 사는 최 씨네 전기료는 월 2만원 정도 나온다.
최 씨가 실천하는 가장 적극적인 녹색소비는 텃밭을 가꾸는 것이다. 마당에 수십 개의 화분을 놓고 상추, 치커리, 열무, 방울토마토, 고추, 호박, 가지 등을 심었다. 여름에는 따로 장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최 씨는 “채소를 가꾸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내 손으로 생산하고 나아가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녹색소비란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 사용, 폐기의 전 과정에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소비를 말한다. 이제 소비를 할 때도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하지만 녹색소비를 실천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소비는 기본적으로 편의를 추구하는 것인데 소비를 하면서 환경을 생각하자면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환경부가 실시한 ‘녹색소비·녹색제품 소비자 인식도’ 조사에서도 90.3퍼센트의 소비자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81.9퍼센트가 친환경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37.9퍼센트만이 녹색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평범하고 게으른 소비자가 ‘에코맘’을 따라잡는 쉬운 방법은 없을까. 먼저 제품을 구입할 때 친환경 인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친환경 인증의 대표적인 것이 환경마크다. 환경마크는 같은 용도의 제품 중에서 생산, 유통, 사용, 폐기 과정에서 오염을 상대적으로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표시한다. 올해 5월 말까지 생활용품, 가전제품, 사무용 기기, 건설용 자재 등 1백43개 제품군에서 1천8백81개 업체, 7천4백36개 제품이 인증돼 있다.
환경성적표지제도는 제품의 원료 채취, 제조, 유통, 소비 및 폐기 단계에서 소모되는 자원과 환경부하를 계산해 전 과정의 환경영향을 수치로 표시한 것이다.
정부가 공인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장점이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가 수치를 비교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는 제품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유도하기 위한 탄소성적표지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제품의 생산, 수송,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환산해 라벨 형태로 제품에 부착하는 것이다. 올해 6월까지 49개 업체 2백2개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수재활용인증마크는 품질이 우수한 재활용 제품을 정부가 인증하는 것으로, 올해 5월 말까지 폐지, 폐유리 등 14개 분야에서 1백65개 업체, 2백5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가정용 보일러, 조명기기, 충전기 등을 고를 때는 반드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살펴야 한다. 같은 종류라도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인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에 비해 30~40퍼센트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
또 에너지절약마크가 있는 제품을 고르면 일반제품보다 에너지를 30~50퍼센트 절약할 수 있다. 대기전력 저감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에는 에너지절약마크를 표시하고, 대기전력 저감기준 미달 제품에는 경고 표시를 하는 대기전력 저감 프로그램은 컴퓨터, 프린터, TV, 유·무선 전화기, 비데 등 사무기기와 가전기기 20개 제품, 7천 개 모델이 등록돼 있다.
에너지 고효율 제품이나 전기절감 제품을 구입하면 탄소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 OK캐시백카드를 내면 탄소캐시백 포인트가 합산돼 OK캐시백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공산품뿐 아니라 먹을거리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이용하면 된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 사료 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해 생산한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을 말한다. 농약 사용 정도에 따라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인증마크가 붙는다. 이런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은 생협 등 친환경 매장뿐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찾을 수 있다. 
채소 등은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제철식품을 구입하면 농약을 덜 친, 싸고 싱싱한 것을 먹을 수 있다. 또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것을 고르는 게 환경에 도움이 된다.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이동에 에너지를 덜 쓰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기 때문이다.
정부는 녹색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녹색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친환경상품 종합정보망’과 ‘녹색제품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환경마크 등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도 절전형 사무·가전기기 및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등 친환경 제품을 의무적으로 우선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에 제품을 납품하는 녹색조달 시장은 2004년 2천5백49억원에서 2008년 1조5천8백4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2008년 정부의 녹색소비로 62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줄었고, 1백30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했다.
정부는 또 녹색소비를 산업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현대중공업, 포스코건설, CJ제일제당 등 국내 대표적 기업 23개와 ‘산업계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원부자재 등 산업계의 녹색구매 금액은 2조3천억원에 달한다.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가고 싶다면 ‘녹색가계부’를 적어보자. 녹색가계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전기료, 수도료, 가스 요금, 쓰레기 사용량 등을 기입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도 않은데 싸다고 구입한 물건은 없는지, 환경을 파괴하는 상품은 아닌지 녹색소비의 관점에서 돈의 흐름을 진단하는 것이다.
녹색가계부 쓰기는 탄소포인트 제도를 이용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사용 절감량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포인트를 부여해 현금, 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로, 올해 5월까지 1백만 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탄소포인트 사이트에 온라인으로 등록하거나 서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해 우편이나 팩스로 해당 지자체에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
한국환경공단 기후정책팀 이남일 과장은 “1백만 가구가 월평균 35킬로와트의 전기를 절약하면 국가적으로 연간 17만8천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소나무 3천5백61그루를 심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탄소포인트제를 확대해 올해 말까지 2백만 가구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소비는 녹색성장을 이루는 필수 요소다. 아무리 국가에서 친환경 산업 육성정책을 펴고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도 소비자가 참여하고 구매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녹색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실시한 ‘탄소성적표지에 대한 국민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6퍼센트가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녹색소비는 거창한 게 아니다. 일단 구입한 제품은 아껴 쓰고,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는 뽑아두고, 제품을 구입할 때는 환경마크를 살펴보는 데서 시작된다.
환경부 녹색기술산업과 금한승 과장은 “우리나라 모든 가정에서 친환경 형광등 1개씩만 구매해서 교체해도 연간 약 60톤의 이산화탄소와 1백65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한다”며 “202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 30퍼센트를 달성하기 위해 온 국민이 녹색소비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혜련 기자
친환경 상품 종합정보망 www.ecoi.go.kr
녹색제품 정보시스템 www.greenproduct.go.kr
탄소포인트 www.cpoint.or.kr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