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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분뇨·폐기물 이용하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절약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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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인구 1인당 5마리에 해당하는 2천5백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대표적인 양돈 선진국이다. 그러나 수천억 톤에 달하는 분뇨 처리 문제가 발생하자 덴마크 정부와 기업은 가축 배설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몰두했다. 끊임없는 연구 끝에 분뇨에서 바이오가스를 추출해냈고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됐다.

남은 찌꺼기는 정화해 배출하거나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곡식 수확이 끝나고 남은 밀짚, 도축장 폐기물 등 온갖 쓰레기는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각로로 보내져 지역난방 에너지로 활용한다. 쓰레기를 소각할 땐 이산화황,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을 철저히 필터로 걸러내 환경오염의 위험이 없다.

덴마크는 롤란드섬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선도하는 도시들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1백 퍼센트 생산해낸다. 최근에는 롤란드섬에 위치한 작은 마을 베스텐스코브에 ‘수소연료전지도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수소연료전지에 저장된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원의 잉여 전력을 1년 동안 주택의 전력과 냉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 최초의 수소연료전지마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자전거 천국’으로 불린다. 2007년 7월 도입한 ‘벨리브(Velib)’ 덕분이다. 벨리브는 24시간 무인 공영 자전거 시스템으로, 프랑스어 ‘자전거(Velo)’와 ‘자유(Liberte)’의 합성어다. 3백 미터 거리마다 들어선 벨리브 자전거 주차장에 20대 정도의 자전거를 비치해두고 하루 1.6유로 정도만 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2008년 프랑스 환경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1만4백명의 고용 증대, 교통혼잡 비용 1억2천만 유로 감소, 3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등 도입 1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교통정책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국민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벨리브 외에도 새로운 교통정책을 내놓았다. 그중 하나가 40년 만에 부활한 트램(지상전차)이다.

현재 하루에 승객 11만명을 실어나르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2012년 미개통 구간 총 22.4킬로미터를 완성하면 하루 이용자 수가 27만5천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무인 자동차 대여 시스템인 오토리브(Autolib)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자전거 대신 전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무인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내년에 시범적으로 5백50~6백 대의 자동차를 배치해 운영한 뒤 차츰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일본은 ‘도시 광산(Urban Mining)’ 프로젝트로 에너지 절약과 녹색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도시 광산은 1980년대 일본에서 처음 만든 용어로, 버려지거나 여기저기 방치됐던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금속 폐기물을 하나의 광산으로 여기고 이를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현재 일본 폐가전제품에 축적된 금 보유량은 6천8백 톤 정도로 추정된다. 지구에 파묻힌 4만2천 톤의 16퍼센트를 차지하는 양이다.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희귀금속 인듐도 전 세계 3분의 1이 일본의 도시 광산에 있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제품이 도시 광산의 절대적 품목이다. 특히 휴대전화는 고가 귀금속과 희유금속(Rare Metal)이 집적돼 있는 고순도 초우량 광산에 해당한다. 휴대전화 약 1톤(1만 대)에서 나오는 금이 2백 그램으로, 1톤짜리 금광석에서 채굴되는 금이 평균 5그램이니 도시 광산이 천연 광산보다 채굴 효율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의 기타큐슈는 이런 도시 광산 개념의 밑바탕이 되는 ‘재활용 정책’에 따라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재활용 산업의 집적지이자 ‘에코타운’이라 불리는 이곳엔 현재 25개 기업이 폐형광등, 가전제품, 페트병, 건설폐기물 등을 재활용해 자원화하고 있다.

먼지, 재, 흙더미 등 재활용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도 고온으로 녹여 아스팔트 재료로 재생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인 홍콩.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에어컨 전력 소모가 크다. 에어컨과 자동차에서 내뿜는 열기와 밝은 조명 등으로 도시 열섬현상도 심각하다. 이에 고심하던 홍콩 정부는 ‘녹색 지붕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전문기술을 활용해 건물 지붕에 풀이나 나무를 심어 초목지대를 조성한 것이다. 녹색 지붕이 생기면 실내온도가 최대 섭씨 6도 이상 내려가 에어컨 가동 시간을 5시간 정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또한 녹지가 부족한 도시의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홍콩 정부는 첵랍콕공항 인근 시설과 건물에 녹색 지붕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정부 건물과 신설 공공주택단지, 쇼핑몰 등에 녹색 지붕을 만들어 에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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