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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올해는 ‘대한민국’이 건국 6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다. 국회와 헌법이 탄생한 지도 꼭 60년이 됐다. 1948년 7월 17일 헌법을 제정하고 8월 15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출범했다. 그뿐인가. 대한민국 군이 창설된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나온  60년은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성장 신화를 창조한 기적의 시간이었다. 식민의 상처만 가득했던 ‘아침의 나라’는 이제 초고층 빌딩과 유비쿼터스로 채워진 ‘다이나믹 코리아’로 변신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약 740배, 1인당 국민소득(GNI)은 약 300배 늘어 세계 200여 개국 가운데 당당히 13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만큼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국가는 존재한 적이 없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아시아의 작은 분단국가가 이렇게 발전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1950년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된 6·25 한국전쟁은 국민을 궁핍과 죽음의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정치적 격변인 4·19와 5·16도 겪었고 1, 2차 오일쇼크를 견뎌냈으며, 1997년 말에는 나라의 곳간(외환보유액)이 텅텅 비는 외환위기로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의 핵심 산업은 경쟁력을 키워 선박, 자동차, 반도체 등 일부 분야는 세계 1위를 자랑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40여 년 전 내걸었던 ‘수출입국’이라는 모토는 지금까지 이어져 1948년 22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지난해엔 3714억 달러로 무려 1만6881배 증가했다.

1955년 1만8000여 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1600만 대를 넘어 세계 13번째 자동차 보유국이 됐다.
미군이 버리고 간 드럼통을 펴서 만든 시발 자동차를 신기한 듯 쳐다보던 어린아이가 이제 성공한 노년이 되어 국산 고급차를 살까, 수입 자동차를 살까 고민하고 있다.
소득 향상과 식생활 개선, 의료수준 향상 등으로 평균 수명(기대수명)도 남성 75.7세, 여성 82.4세로 남녀 모두 지난 1970년대 초에 비해 16년이나 늘어났다.





우리의 경제적 성장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 5월 공개한 ‘세계경쟁력 연감 200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55개 국가 중 31위,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9570억 달러로 세계 181개국 중 13위를 차지했다. 또한 무역은 세계 10위권, 석유 소비는 세계 7위권을 나타냈으며, 2007년 말 현재(지식경제부) 세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한국산이 메모리반도체, 냉장고, 에어컨, LNG운반선, 선박용 디젤엔진 등 무려 26개 품목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건국 이후 한국 경제가 기적 같은 발전을 이뤘지만 ‘압축 성장’의 후유증으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성장 탄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하기까지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랐지만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오는 데에는 12년이나 걸려 미국 10년, 영국 9년, 일본 4년보다 훨씬 길었다.
우리나라가 주춤하는 사이 주요 선진국들(G8)은 더 멀리 달아나고 있고 브릭스 지역 국가(중국·브라질·인도·러시아) 등 신흥 경제국가들은 무서운 속도로 세계경제를 잠식하며 우리나라의 통상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60년을 준비할 때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현재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는 물론 자원 확보 경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세계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선진화를 이루고, 세계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쾌적한 환경과 능동적 복지 속에 삶의 질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의 확고한 토대 위에 세계 속의 당당한 강국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는 거의 없다.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해 추락한 나라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5년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기다. 선진국 진입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다.

나라의 안과 밖을 둘러보면 상황은 밝지만은 않다. 글로벌 경제여건은 악화하고 있고, 보수와 진보의 분열로 인한 우리 내부의 논란도 불씨로 남아 있다.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포함한 대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역시 순탄치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겸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는 얼마 전 건국 60년을 기념하는 한 강연회에서 “한국인에게는 늘 불행을 행복으로 만드는 역사적, 문화적인 특별한 DNA 유전자가 있었다”며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이고 창조적으로 전환시킨 국민의 슬기가 60년 동안 우리에게 이런 나라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환갑의 나이를 맞은 대한민국은 이제 격랑 속에 거쳐온 지난 60년을 역사로 갈무리하고 새로운 6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다가올 60년의 첫 단추가 되는 올해, 2008년은 ‘선진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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