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타이타닉호가 거대한 아바타 빙산에 부딪혔다.”(AP통신)
지난 1월 27일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영화계가 떠들썩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가 개봉 넉 달 만에 전 세계 누적 흥행수입 18억5천여만 달러를 올리며 역대 최고 흥행수입(18억4천여만 달러)을 올린 영화 <타이타닉>의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기록 행진은 그 후로도 계속됐다. <아바타>가 개봉 후부터 6월 중순께까지 올린 흥행수입(추정)은 약 28억 달러(약 3조3천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이처럼 어마어마한 <아바타> 흥행수입은 의약품 베스트셀러가 올리고 있는 매출에 견주면 그야말로 ‘조족지혈’. 2008년 세계 단일 의약품 매출액 1위는 미국 화이자(pfiger)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터(LIPITOR)’로 판매액은 1백36억여 달러(약 16조원)다. <아바타> 흥행수입의 5배에 육박한다.
미국 화이자의 지난해 세계 총매출은 4백50억 달러(약 53조원)로, <아바타> 흥행수입의 무려 16배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액(약 3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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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8백89조원 수준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4백56억 달러)의 약 17배에 달한다. 성장세도 매년 4~6퍼센트대. 글로벌 신약 시장을 ‘초대형 블록버스터’라고 일컫는 이유다.
지난 6월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범부처 전(全) 주기 신약개발사업 공청회’가 열렸다. 글로벌 신약 개발과 관련된 정부 부처 3곳(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과 관련 산학연이 향후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며 마련한 자리다.
법안 심의를 거쳐 정부 부처들은 공동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에 9년간 국비 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관련 제약회사 등 민간에서도 6천억원을 함께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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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정부가 투자한 신약개발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은 4백20억원. 그중 임상 초기단계 연구비는 2백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이번에 정부와 민간이 향후 9년간 1조2천억원을 신약개발 연구에 쏟아붓기로 함에 따라 매년 평균치만 어림잡아도 기존 예산의 3배 이상이 확보된 셈이다.
그럼에도 투자액이 충분한 건 아니다. 선진국의 경우 글로벌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1조5천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우리 정부는 제한된 예산안에서 ‘선택과 집중’식 투자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먼저 3개 부처 공동사업단을 꾸린 뒤 후보 아이템을 신청받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발굴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는 과제는 조기 퇴출하되, 유망 과제는 조기 도입하는 시스템을 동시 가동해 성공 확률을 높일 예정이다.
이 사업의 목표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신약 10개 이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정부는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1조9천억~9조8천억원으로 추정한다.
임교빈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장 겸 수원대 교수는 “글로벌 신약 개발에는 최소 8천억~1조5천억원이 들고, 10~15년이 걸리기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 매출 1조원대가 돼야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신약의 반열에 듭니다. 신물질 발굴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의 확률이 1만분의 1도 안 되는 신약 연구에서 그만한 성과를 내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하지만 이제 우리에겐 R&D부터 시장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성공을 맛볼 ‘모범 사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번에 추진하는 범정부 신약개발사업이 성공할 경우 민간 R&D 업계에 끼칠 파급효과도 상상 이상이겠죠.”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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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