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도시는 국민 대다수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국가 정책과 그에 따른 사업이 도시의 편리성과 쾌적성에 치중되고 상대적으로 안전을 등한시하면서 안전사고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새로운 안전관리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됐다.
1989년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회 사고와 손상예방 학술대회는 ‘모든 인류는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선언을 선포했다.
이는 인간이 누려야 할 안전 권리의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바탕으로 ‘안전도시(Safe City)’의 개념을 정의했다. 주민, 자원봉사자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지역 여건에 맞는 안전사업에 협력하면서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가 그것이다. 
특히 사고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각종 사고와 재난, 재해 등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안전도시의 개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안전도시 사업을 실시할 9곳을 선정했다. 이들 중 ‘어린이 안전도시’를 추구하는 경기 과천시, 최근 WHO로부터 ‘국제 안전도시’로 공인된 충남 천안시,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세계 최고의 안전도시’를 꿈꾸는 대구시 동구 등 세 도시를 살펴봤다.
대구 동구청2003년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대구시 동구는 안전테마파크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언제든 배울 수 있다.

“가스레인지 위에 프라이팬이 있어요. 여러분 손에 닿을까 말까 한데 만지면 안 되겠죠? 만지면 뜨거워서 크게 다쳐요. 엄마가 요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 과천시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는 어린이 안전 뮤지컬 <할까 말까>가 공연됐다. 제1회 과천 어린이안전주간 잔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공연장 옆에는 안전버스 체험교육, 보호장구 사용법 등 10개의 체험 부스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직접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깨닫고 주의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과천시는 체계적인 조직과 예방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활주변의 위험환경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스타트 프롬 과천(Start from Gwacheon)’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특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안전 파수꾼(Safety Guard)’ 제도.
과천시는 동네 골목과 도심 외곽지역 감시를 경찰차 순찰에만 의지하고 있어 ‘1백 퍼센트 안전’을 장담하긴 어려운 형편. 이에 따라 2개 구역을 지정해 어린이들의 방과 후 시간대에 관내 퇴직 경찰공무원들이 전기동력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게 하는 안전 파수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9개 시범 안전도시 중에서도 충남 천안시는 WHO 국제 안전도시 인증을 받아 안전의 이중벽을 둘렀다. 천안시는 최근 10년간 인구가 16만명, 예산이 2.4배나 늘 정도로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개발도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범죄예방 없이 안전도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범죄로부터의 안전, 교통안전 등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상 셉티드(CPTED·범죄예방 설계) 도입, 시민안전통합관제센터 운영, 첨단 방범장비 설치 등 7개 사업이 중점 추진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강조하는 ‘유 세이프 시티(U-Safe City)’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기존 ‘유시티(U-City : Ubiquitous city)’와 연계된 사업으로 도시의 강력범죄와 교통사고 등을 줄이기 위해 추진된다. 유 세이프 시티가 조성되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험 알림 서비스’를 제공받고, 범죄가 발생했던 지역 등을 표시하는 ‘온라인 안전지도’ 등이 구축된다.
2007년 전국 최초로 ‘천안·아산시민안전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시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천안시는 범죄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CCTV 등 치안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확대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치안 시책을 꾸준히 마련해오고 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대구시는 ‘안전대구’를 만들기 위해 각 지자체와 협력해왔다. 그 가운데 동구는 대구시가 주관하는 재난안전 관리 평가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뽑혀 안전 분야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선정 안전도시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동구는 그간 마련해온 안전도시 프로그램들을 바탕으로 46개 개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재난 발생 사진 전시회, 안전생활 어린이 일기 쓰기, 안전생활 수기 공모 등을 수시로 열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 또한 명예경찰 포돌이·포순이소년단을 운영해 청소년들이 범죄와 안전사고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이 밖에도 노인보호구역 개선, 방범·산불·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무인 카메라 설치, 학교 주변과 재난위험지역·육교·야간산책길 등 주민생활 취약지점에 보안등 설치, 시민단체 안전네트워크 구축 등도 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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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