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현재 1백63종인 국제표준 그림표지(픽토그램) 가운데 우리나라가 디자인한 그림표지는 32종이다. 그림표지는 사물, 시설, 행위, 개념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그 의미를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도록 만든 기호의 일종. 국가, 언어, 문화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국제표준 그림표지 중 병원, 호텔 등 공공 안내표지 79종 중 9종, 안전복·보안대 착용 등을 나타내는 안전표지 84종 중 23종이 우리나라가 디자인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7월 추가 제안한 소방서 등 10종의 그림표지는 국제표준안 심의 단계에 있다.
국제표준 그림표지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가 정한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려면 동서양 각 1개국 이상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그림표지 이해도 평가를 통과해야 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투표를 통해 최종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2006년과 2007년 국제표준 그림표지의 첫 결실을 봤다. 2004년 미국에서 열린 ISO 기술위원회 안전표지 전문가회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 작업장 및 공공장소를 나타내는 6종의 안전표지가 국제표준(ISO 7010) 안전표지로 등재된 것. 특히 ‘비상대피소’는 비상시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잘 연상시키고, ‘맹견주의’는 진돗개에 목걸이를 해 유럽 디자인보다 눈에 띈다는 점에서 채택됐다.
‘귀마개 착용’, ‘보안경 착용’ 안전표지의 경우 지난 30여 년간 유럽이 사용해온 서양인 얼굴 형태의 안전표지가 동양인의 얼굴 형태가 담긴 우리나라 디자인으로 모두 교체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기술표준원 문화서비스표준과 최미애 연구관은 “문화와 국가를 반영하는 그림표지 중 우리나라 디자인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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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