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주인 잃은 철모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녹슬고 구멍 난 철모는 한순간에 60년 전으로 시공을 돌려놓는다. 그래서 바라만 봐도 가슴이 저려온다. 치열한 전장의 포탄 소리, ‘살아만 돌아오라’던 어머니의 애끓는 울부짖음이 귓전에 맴돈다. 이렇게 한 장의 사진이 잊지 말아야 하지만 잊혀가는 전쟁의 기억을 일깨워준다.
국방부는 ‘경계에서(On the Line)’라는 제목으로 오는 6월 24일부터 6·25전쟁 6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 강운구, 주명덕 등 대표적인 사진작가 10명이 6·25전쟁의 흔적을 찾아 전국의 주요 전적지와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을 사진예술로 기록하고 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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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은 ‘민통선’이란 경계를 앞에 놓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쟁을 기억하고 표현한다. 경계의 가장 동쪽인 동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담아낸 강운구 작가는 분단의 찰나와 영속성을 얘기하고, 주명덕 작가는 6·25 최대 격전지인 다부동 전투 현장을 찾아 옛 전우들의 현재 모습을 그렸다. 구본창 작가는 전쟁 당시 사용된 무기류 등을 대상으로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우리 삶 속에 깊게 패어 있음을 보여준다.
빛바랜 듯한 흑백사진에서부터 톡톡 튀는 디지털 합성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방법이 활용된 이번 사진전은 6·25전쟁을 계기로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들은 한국 전시가 끝난 뒤 유엔 참전국들에 감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참전국 중 전사자가 가장 많았던 미국(9월 7∼24일)과 영국(10월 22일∼11월 19일)에서도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글·김민지 기자
국방부 Tel 02-748-5520, 대림미술관 Tel 02-720-0667
전시 일정 6월 24일~8월 20일, 오전 10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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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